프란치스코 교황의 경제철학
프란치스코(78) 교황의 방문을 앞두고 미국 정부와 월스트리트가 긴장하고 있다(string their nerves). 현대 자본주의에 강경 입장을 취해온(take a hardline stance against the contemporary capitalism) 교황이 상·하원 합동연설에서(in his speech to a joint meeting of Congress) 어떤 냉혹한 메시지를 내놓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고통받는 이들을 평안하게 해주는(comfort the afflicted) 것은 물론, 평안한 계층에게 고통을 가하는(afflict the comfortable) 것도 소임으로 여기고 있다. 따라서 표현을 아무리 미세하게 조절한다 해도(however delicately he fine-tunes his language) 지구촌 문제에 대한 미국 책임을 엄연한 사실(a hard fact)로 언급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자유시장 자본주의(free-market capitalism)의 폐해에 대해 전례 없던 강도로(with an unprecedented vigor)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lock horns with it). 그 이유와 원인(the whys and the wherefores)은 뭘까.


윤희영의 News English 일러스트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그는 마르크스주의자이자 반동분자로 불렸다(be called both a Marxist and a reactionary). 인생 첫 ‘상사’는 사제가 되기 전에 근무했던 화학연구소의 여성 소장이었다. 공산주의자였던 그녀의 부지런함과 진실성을 존경했다(admire her diligence and integrity). 2013년 “마르크스주의는 잘못됐다”고 단언하면서도 “좋은 마르크스주의자들도 만났었다”고 말한 바 있다.

약자들에 대한 오랜 편향성(his long -standing bias toward the underdog)은 경험에서 비롯됐다. 판자촌에서 19년을 보내며 ‘빈민가의 주교(bishop of the slums)’라는 명성을 얻었던 그는 미국에 엇갈리는 애증을 갖고 있다(be ambivalent toward America). 존중하는 마음과 함께 경제·문화적 지배에 대한 분노감도 품고 있다(combine both a sense of respect and a feeling of resentment at the economic and cultural dominance). 경제 위기 때 미국 경제정책에 의해 서민들에게 가해진 참상을 직접 목도했다(see firsthand the devastation wrought upon ordinary people by economic policies originating in Washington). 미국이 국제통화기금·세계은행과 함께 하층계급에 극심한 내핍을 강요했던(impose severe austerity on the lower class) 기억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반사적으로 나온 자유주의자가 아니다(be no knee-jerk liberal). 낙태, 동성애자 결혼, 피임(abortion, gay marriage, contraception) 등에 대해선 전통 가치를 고수하고 있다. 다만, 성윤리(sexual ethics)에만 집착했던 초점을 자본의 도덕성으로 옮겨가고 있다. 지난 7월 볼리비아 방문 때는 “빈곤층, 지구, 모든 고통·죽음·파괴를 무시하는 세계 자본에서 ‘악마의 똥 악취(the stench of the devil’s dung)’가 난다”고 일갈했었다. 직설적 발언도 서슴지 않는 그가 이번 방미 땐 어떤 극적인 표현을 쓸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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