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는 딸에게 쓴 아빠의 편지
미국 한 일간지의 칼럼니스트인 폴 도허티(57)씨는 얼마 전 다운증후군이 있는 딸(25)을 출가시켰다(marry off his daughter with Down syndrome). 신랑은 같은 증후군을 가진 10년지기 남자 친구였다. 다음은 애지중지했던 아빠(the doting dad)가 결혼시키기에 앞서(before walking her down the aisle) 신부 화장 등 준비(the prep works including bridal make-up)에 들뜬 딸을 바라보며 행복하게 살기를 축원한 글이다.

‘잠시 후면 너는 일생일대의 행진을 하게(take the walk of a lifetime) 되겠구나. 이날까지 네가 성취해온 것이 있어 더욱 기억할 만한 행진이 될 거다. 사실 아빠도 다운증후군을 가진 여성의 고통이 어떤 건지는 잘 모른다. 아는 것은 네가 그것들을 이겨냈다는 사실뿐이다.


윤희영의 News English 일러스트

위층에서 엄마랑 함께 마지막 준비를 하고 있구나. 아빠는 한동안 그 창문 아래 바깥에서 올려다보고 있었다(be outside beneath the window, staring up). 희망과 꿈이 교차하는 이 달콤한 시간, 이런 순간들을 위해 우리는 살아가는 건가 보다. 아빠는 창문 아래서 ‘더없이 행복한 일도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구나.

네가 다운증후군을 안고 태어났을 때 공부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았다. 잘할 수 있게 어떻게든 도와줄 수 있으니까. 그런데 엄마 아빠도 해줄 수 없는 것이 있었다. 다른 아이들이 너를 받아들이고, 좋아하고, 친구가 되어 곁에 있게(befriend you and stay with you) 만들어줄 수는 없었다. 아빠가 피눈물을 흘린(cry bitter tears) 적이 있었지. 네가 열두 살이던 어느 날 아래층으로 뛰어내려 와 “난 친구가 하나도 없단 말이야”라고 울부짖었을(let out a howl) 때 아빠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울음을 터뜨렸단다(break down in tears deep inside).

부모 심정이란 매한가지란다. 건강, 행복, 세상 살아갈 능력을 너도 다른 아이들처럼 가질 수 있을까 노심초사했었다(be on pins and needles). 어떤 이들은 그랬지. 너는 자전거도 타지(ride a two-wheeler) 못하고, 운동도 못하고, 대학도 가지 못할 것이며 결혼은 꿈도 못 꿀 일이라고. 하지만 지금의 너를 봐라. 온갖 역경을 극복하고(overcome all sorts of adversities) 모든 것을 이뤄낸 네가 정말 자랑스럽구나.

10년 전 한 젊은이가 정장을 하고 앞가슴에 꽃 장식을 단 차림으로 우리 집 문 앞에 걸어왔지(walk to our door wearing a suit and bearing a corsage). 그러고는 “따님과 함께 댄스파티에 가고 싶어 데리러 왔습니다”고 말했지. 그 순간 아빠는 그동안 너의 불완전한 삶에 대해 가졌던 모든 두려움들(every fear I ever had about your life being incomplete)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을 느꼈단다. 그리고 이제 너와 그 남자 친구가 함께 또 다른 걸음을 내딛게 됐구나.

준비가 다 됐나 보다. 또 하나 이뤄낸 꿈의 문턱을 넘어서는(cross the threshold of yet another conquered dream) 내 딸, 온통 하얀 드레스를 입은 네 모습을 보며 아빠는 숨이 벅차 얼어붙은 채 서 있었단다(stand breathless and transfixed). 오늘 너무 아름답구나. 자, 시간 됐다. 들어가자, 내 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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