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한국의 등산 문화에 대해 소개했다. 한반도의 약 75%는 산악지역이라(be mountainous) 스위스·네팔과 엇비슷한 수준이라면서(put it on a par with Switzerland and Nepal), 긴장한 등산객들(wound-up mountain hikers)이 스트레스를 등산로까지 가져간다고(bring stress to trails) 묘사했다. 사뭇 비아냥대는(be sarcastic) 투다.
“한국에선 녹초가 되는 주중의 스트레스를 푸는 데(tackle the stresses of a grueling workweek) 등산만큼 인기 있는 것이 없는 듯하다. 주말만 되면 산으로 우르르 몰려간다(swarm into mountains). 한국인들은 선진 세계에서 가장 긴 주당 근무시간 동안 힘겹게 일하면서(toil through the longest working weeks in the developed world) 과도한 음주 등 여러 사회적 병폐를 낳았다(spawn a range of social ills such as excessive drinking).
그런 그들이 고단한 일의 탈출구로 찾은(seek an escape hatch of exhausting work) 것이 등산이다. 유명한 등산로는 일년 내내 머리부터 발끝까지 값비싼 등산 복장을 한 온갖 연령대의 등산객들로 붐빈다(be jam-packed year-round with hikers of all ages clad head-to-toe in pricey hiking gear).
한국인들은 한때 전쟁으로 피폐해져 빈곤에 찌든 나라를 세계에서 가장 번영한 국가 중 하나로 만들기 위해 수십년간 고생스럽게 일해왔다(toil for decades to turn their once war-torn and impoverished country into one of the world′s most prosperous). 그것이 몸에 배었다.
그래서인지 살아남기 위해, 남들보다 더 잘되기 위해 기를 쓰는 평일의 스위치를 주말 등산에서도 끄지(turn off) 못한다. 전력을 다해 사는 것처럼 등산도 전속력으로 한다(hike at full speed just as they live life to the full). 등산로에 밀려든 다른 등산객들의 뒤통수를 응시하며(stare at the backs of the heads of other climbers surging along trails) 정상을 향해 기어오른다(scramble up peaks).
기를 쓰고 정상까지 경주를 하고(race to the mountaintop), 기를 쓰고 또 내려온다. 잠시 속도를 늦추고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는(slow down and breathe in the fresh air) 여유를 스스로 허용하지 않는다. 한국인들은 등산 중에도 ‘빨리빨리’ 앞서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린다(be obsessed by going ahead).”
경제가 좋아지면 골프장에 등산복 입은 골퍼들이 늘어나고, 경기가 침체되면 산에 골프웨어 입은 등산객이 많아진다는 우스개가 있다. 늦어도 내년 봄에는 골프장에 등산복 차림 골퍼들이 득실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