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호주 SBS 방송국 스튜디오. 자그마한 체구(a diminutive figure)의 한 여성이 백발이 성성한 남자에게 달려가 안겼다(throw herself into a gray-haired man’s arms). 기뻐 어찌할 줄 몰라(be beside herself with joy) 발을 동동 굴렀다(stamp her feet repeatedly). 힘껏 끌어안고(hug him ferociously) 떨어질 줄 몰랐다(stick to him like glue). 남자는 그런 그녀의 등을 토닥여주며(give her a pat on the back) 마냥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여성의 이름은 이현서(33). 탈북자(a North Korean defector)다. 현서씨가 호주인인 딕 스톨프씨를 만난 것은 2009년, 그가 인생 최악의 상황에서 그녀를 구해줬다(bail her out of the lowest points in life). 생명의 은인(the savior of her life)이었다.
현서씨는 17세 때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서 10년간 숨어 살았다(live in hiding). 몰래 북한의 어머니와 동생들에게 돈을 들여보냈다. 그런데 그게 적발돼 가족이 투옥됐다. 현서씨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가족을 탈출시키기로 했다(go to great lengths to help her family escape). 그리고 천신만고 끝에 북한에서 빼내는 데(go through hell and high water to get them out) 성공했다. 중국과 라오스를 거쳐 한국으로 가기로 했다.
막다른 지경에 빠진(come to a dead end) 현서씨는 땅바닥에 주저앉아(plop down on the ground) 와락 울음을 터뜨렸다(burst into tears). 누구에게 도움을 청해야 할지 막막했다(have no idea where to turn).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었다.
그때 한 외국인이 다가와 물었다. 라오스를 배낭여행하고 있던 스톨프씨였다. 딱한 사정을 들은 그는 당장 근처 현금 자동 입출금기에서 1000달러를 찾아왔다(immediately withdraw $1000 from a nearby automated teller machine). 어서 가족에게 가보라고 했다.
현서씨는 현재 서울에 살고 있다. 당시엔 너무나 혼란스러웠던 탓에(in the chaotic aftermath) 연락처도 물어보지 못했다. 그 후 4년 내내 그의 행방을 백방으로 수소문해왔다(ask around everywhere to find out his whereabouts). 그 소식을 들은 호주 SBS 방송이 두 사람의 감동적인 깜짝 재회를 성사시킨 것이었다.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give free vent to her tears) 고맙다는 말만 되뇌었다. 스톨프씨는 그러나 손사래를 쳤다. "당신의 운명이 바뀌던 그 시간, 그 자리에 있을 수 있었던 것이 오히려 나에겐 축복이었어요."
자유
2013년 5월 22일 at 7:44 오후
thanks
관조자/觀照者
2013년 5월 22일 at 8:46 오후
무척은 감동적인 이야기였습니다.
특이한 영어 말돌림 해설과 함께 읽어서 무척은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갈 양
2013년 5월 22일 at 10:50 오후
이 글을 읽는 우리 모두모두가 막다른 골목에 몰린 자들에게 사랑을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도움이 필요한 자에게 즐거운 마음으로 베풀 마음의 준비가 항상 되어 있기를…
Honeybee
2013년 5월 23일 at 10:04 오전
"당신의 운명인 그시간에 그자리에 있었던게 오히려 자기에겐 큰축복이었다"라면서 자기의 선행을 겸손해한 호주의 스톨프씨에게 큰 고마움을 보냅니다. 아울러 호주 sbs에게도 건투를 빕니다.
elbajio
2013년 5월 23일 at 11:48 오전
이런 감동적인 스토리는 언제나 사람을 훈훈하게
만듭니다.
더욱 고마운것은 이현서씨가 그 은혜를 잊지않고
은인을 찾아 감사를 표했다는 점입니다.
우리 한인은 너나 할것없이 고마움을 표하는데
서툴러요.
그러다가 때를 놓쳐 평생 후회를 합니다.
이현서씨가 딕 스톨프씨로부터 도움을 받은것은
우연이 아니지요.
이는 이현서씨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간절한 기도
덕분입니다
정안수앞에서 밤새 기도한 할머니의 음력일수도있고,
부처님앞에서 삼천배를 드린 외할머니의 정성일찌도
모르지요.
한때 미국 T.V 방송 턱쇼 진행자였던 쟈니 윤씨가
생각납니다.
윤씨가 60년대초 성악가의 꿈을 안고 겁도없이
어느날 뉴욕 브로드웨이가에 떨어졌다지요.
날은 저므는데 ,세상에 아는사람 하나없는 타지에서
불량하게 생긴 흑인들은 자꾸 쳐다보니 후회 막급
였답니다,
내가 여기서 귀신도 모르게 죽나보다하고..
그때 한 백인청년이 다가와서 한국사람이냐고
묻고는 내가 한때 한국에서 근무했던 미군이었다면서
자기 집에 데리고가 재워주고
그후 취직도 시켜주고 평생의 은인친구가 되었답니다
그리고 성공할수있는 바탕이되고요…
이게 하늘에서 뚝 떨어진 우연이라 할수있읍니까
본인도 말하지만 이는 윤씨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간절한 기도가 보이지않는 손을 인도했다고 보는것이
합리적이지 않겠읍니까
엊그제 친지가 보낸 메일을 가슴에 와닿아서
소개합니다
Layman’s 10 commandments 중 제 9항입니다
When you pray for others, God listen to you
and blesses them.
and sometimes,
when you are safe and happy
remember that someone has prayed for you.
오늘 하루도 내가 이렇게 무사하고, 또
내가 이만큼 살수있는것은 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간절한 기도 덕분이었다는것을 잊지말아야합니다
또한 받지만말고 나도 그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해야합니다
유비
2013년 5월 26일 at 8:30 오후
감동적인 스토리 입니다~
두분 모두에게 축복이 임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