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여신상에 얽힌 ‘비밀’

이슬람국가(IS)의 잇단 테러로 무슬림에 대한 반감(hostility against Muslims)이 고조되고(run high), 미국·프랑스·영국이 IS에 전면전을 선언한(declare a full-blown war) 가운데, 미국 뉴욕시 자유의 여신상(The Statue of Liberty) 모델이 무슬림 여성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민주주의와 자유의 상징(a symbol of democracy and freedom)인 자유의 여신상은 프랑스가 미국의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celebrate the centennial anniversary of her independence) 선물한 것으로, 1886년 맨해튼 남서쪽 리버티섬에 세워졌다(be erected). 프랑스 조각가 프레데릭 바르톨디가 자신의 어머니를 모델 삼아 로마신화 자유의 여신 리베르타스를 묘사한(represent the Roman Goddess of Freedom, Libertas) 것으로 알려졌다.

칼럼 관련 일러스트

그러나 자유의 여신상 관리를 맡고 있는 미국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여신상 디자인은 바르톨디가 원래 이집트 수에즈운하 등대(a lighthouse for the Suez Canal) 조각상으로 고안했던 것을 ‘재활용’한 것이라고 한다. 그는 1855~56년 이집트를 여행하며 대규모 공공 기념물과 거대 조각에 대한 열정을 키웠고(develop a passion for large-scale public monuments and colossal sculptures), 1869년 이집트 정부가 수에즈운하 등대 모델을 공모하자 횃불을 치켜든(hold up a torch) 베일 차림의 거대한 무슬림 여성 농부 조각상(a gigantic statue of a veiled Muslim peasant woman) 디자인을 출품했다. 당시(at the time) 이집트인들은 대다수가 무슬림이었다. 하지만 이 작품은 결국 채택되지 않았다.

그런데 몇 년 뒤 프랑스 정부가 미국 독립 100주년 선물용으로 ‘세계를 일깨우는 자유(Liberty Enlightening the World)’라는 주제로 기념물 디자인을 공모했고, 바르톨디는 전작(前作)을 바탕으로 한(be based on his previous design) 자유의 여신상 디자인을 출품해 당선됐다. 그가 수에즈운하 등대 조각상으로 출품했던 아랍 여성 농부(an Arab female fellah) 조각상의 모토는 ‘이집트, 아시아에 불을 밝히다(Egypt Brings Light to Asia)’였다.

반론을 제기하는(set forth a counterargument) 이도 많다. 둘 다 가운을 걸친 여성 모습(robed female figure)이고, 횃불을 치켜든 자태도 비슷하지만, 자유의 여신상이 무슬림 여성 농부 조각상 디자인을 그대로 베꼈다고(entirely copy it)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설사 바르톨디가 자신의 이전 아이디어를 참고했다 하더라도 로마신화 자유의 여신 리베르타스를 묘사한 것이지 무슬림 여성 얼굴 그대로는 아니라고 반박한다. 그렇다면 자유의 여신상이 흑인 여성을 모델로 했다는(be modeled off of a black woman) 낭설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것이냐고 따진다.

아무튼 미국이 IS와 알카에다 등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위협 속에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바르톨디의 ‘자기 표절(self-plagiarism)’ 논란이 자유의 여신상 얼굴마저 찡그리게 하고 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