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4일 ‘화이트 데이’ 4월 14일 ‘블랙 데이’
원앙새(mandarin duck)를 lovebird라고도 한다. 그래서 사이좋은 연인·부부를 lovebirds라고 부른다. 2월 14일은 lovebirds끼리 선물·카드를 주고받는 밸런타인 데이다. 한국에선 남성은 면제되고(be off the hook) 여성이 남성에게 주는 날로 굳어졌다. 거꾸로 남성이 사랑을 전하는 3월 14일 화이트 데이는 1978년 일본에서 처음 시작됐다. 그런데 1990년대부터 우리 청소년들 사이에선 매달 14일이 사랑을 기념하거나 그것이 없음을 한탄하는(bemoan the lack thereof) 날이 됐다.

1월 14일은 ‘다이어리 데이’다. 새 일기장(brand new diary)을 주고받는다. 사랑을 기록해 나가자는(keep track of their love) 취지다. 중고생들에겐 ‘헬로우 데이’로 통한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그날 가장 먼저 인사를 하면 사랑을 얻는다고(win his or her heart) 믿는다.


[윤희영의 News English] 3월 14일 '화이트 데이' 4월 14일 '블랙 데이'

4월 14일은 ‘블랙 데이’다. 짝을 못 찾은 남녀들이 검은색 옷·구두·양말·액세서리 차림으로 자장면을 먹고 블랙커피를 마시며 외로움을 달랜다(comfort loneliness). 5월 14일은 ‘옐로 데이.’ 노란 옷을 입고(dress in yellow) 노란색 카레를 먹으며 “나는 짝이 없는 싱글이고, 외롭고(be lonely), 배도 고프다”는 신세를 ‘광고’한다. 그래야 이성 친구가 생긴다는(get a friend of the opposite sex) 속설이 있다.

6월 14일은 립스틱 회사부터 입냄새 제거제 생산업체들까지(ranging from lipstick brands to breath mint makers) 반색을 하는 날이다. 연인들이 껴안고 입을 맞추며 감정을 고백하는(confess their feelings with a smooch) ‘키스 데이’이기 때문이다. 7월 14일은 ‘실버 데이’로, 은반지를 교환하며(exchange silver rings) 장래를 약속하고(promise each other their future) 다른 사람들에게 애인을 선보이는 날이다.

8월 14일은 함께 소주를 마시고 숲속에서 산책을 하는(take a walk) ‘그린 데이’다. ‘그린’은 소주가 녹색 병에 담겨 있다는 데서 나왔다. 애인 없는 울적한 독신(depressed singleton)들은 소주로 ‘설움’을 달래게 되니 이래저래 ‘그린 데이’다. 9월 14일은 ‘포토 데이’ ‘뮤직 데이’라고 해서 함께 사진 찍고 노래방 가서 노래 가사로 사랑을 재확인하는 날이고, 10월 14일은 포도주를 마시며 사랑을 적신다는 ‘와인 데이’다.

11월 14일은 함께 영화를 봐야 한다는 ‘무비 데이’여서 극장과 DVD방이 미어터지고(be jam-packed), 12월 14일은 특별한 날로 헌정할 이유가 다 떨어져서인지(run short on reasons to dedicate a special day) 그냥 서로 껴안아주자는(hug each other) ‘허그 데이’다.

우리나라에는 예로부터 ‘연인의 날’이 있었다.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올해는 3월 5일)에 은밀히 만나 은행(ginkgo nut)을 나눠 먹었다. 암수 나무가 따로 있는 은행은 껍데기가 세모난 것은 수 은행, 두모 난 것은 암 은행이어서 마주 보며 나눠 먹으면 사랑도 봄을 맞는다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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