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북한은 대외 선전 매체 ‘조선의 오늘’에 링컨이 쓴 형태의 편지를 올리고, 오바마의 대북 정책을 거세게 질타했다(reprove him for his policy towards North Korea). 1863년 링컨의 게티스버그 연설을 패러디하면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은 북한을 묘사했던 것 같다”고 갖다 붙이기도 했다. 영문 번역된 골자는 대략 이렇다.
여보게, 오바마. 미국은 70여 년간 동방의 그 작은 나라 안정과 평화를 위협해왔네(threaten its stability and peace). 나는 너무 창피해서(be so shameful) 차마 눈 뜨고 볼 수가 없네(can’t bear to see it). 그 나라에 제재를 가한다는(impose sanctions against it) 소식은 내 가슴을 짓눌렀다네(stifle my chest). 그 나라는 경제 봉쇄로 무너질(fall from the effect of economic blockades) 그런 나라가 아닐세.
인권을 내세운 조작과 속임수의 낡은 수법(old tactic of manipulation and deception)이 북한에는 통하지 않을 걸세. 미국민은 나를 노예를 해방시킨 인물로 추앙하지만(lionize me as an emancipator of slaves), 북부군 승리를 위해 노예 해방령(Emancipation Proclamation)이 필요했던 것이고, 그걸 교묘히 이용했을(take advantage of it) 뿐이라네. 지금은 21세기네. 인권을 지렛대 삼은(use human rights as the leverage) 그런 술책은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네.”
북한이 미국 위인을 인용한 사례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노동신문은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링컨을 언급했다. 김일성이 “이 셋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훨씬 위대하시다”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