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에 대한 배려(consideration for others), 친절은 청각장애인도 들을 수 있고 시각장애인도 볼 수 있는 언어라고 한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undergo tough economic times) 유럽 국가들에서 100여 년 전의 한 작은 친절 전통이 되살아나고(revive a humble tradition of kindness) 있다.
이른바 ‘서스펜디드 커피’라는 것으로, 간단히 말해(in a nutshell) 한 사람이 자기 것을 사면서(along with his own purchase) 커피 한잔 사 마실 형편도 안 되는(cannot afford even a cup of coffee) 곤궁한 다른 사람을 위해(for someone in need) 추가로 한 컵 값을 미리 지불하고(pay in advance for an extra cup) 가는 관습이다.
우리말로 ‘맡겨 놓은 커피’로 해석할 수 있는 이것은, 이를테면(as it were) 궁핍한 사람들을 위해 놓아두고 가는(leave it behind for the needy) 커피를 말한다. 노숙자뿐 아니라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be down on their luck) 사람은 누구나 와서 무료로(for free) 마시고 가라는 인간적 배려다.
요즘엔 이런 선행 나누기(Pay It Forward)가 커피 외에 음식으로까지 확대하고 있다. 필요한 사람은 카페나 레스토랑의 출입구에 머리를 들이밀고(pop his head in the doorway) "맡겨놓은 것 있어요?(Is there anything suspended?)"하고 물어보고, 주인이 고개를 끄덕이면 들어가서 마시거나 먹고 가면 된다.
특징은 기부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donors and recipients)이 절대 만날 일이 없다는(never meet each other) 것. 기부자가 생색을 내고(show off) 받는 사람은 감사 표시를 해야 할(have to show gratitude) 일이 없다.
이 전통은 잘사는(be well-off) 사람보다 못사는 사람들이 많던 시절,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생겨났다. 다들 형편이 어려우니(be bad-off) 오히려 더 인정에 끌리게 됐다(be moved with compassion). 하지만 전후 재건 호황기에 들어서고(enter the boom years of postwar reconstruction) 다들 살 만해지자 되레 이 관습은 시들해져버렸다.
그랬던 것이 2년 전 유로존의 위기가 실업률 증가를 불러오고(cause an increase in the unemployment rate) 중소기업들이 매일같이 도산하면서(go broke on a daily basis) 다시 등장했다(make a comeback). 이번엔 위기로 피폐해진 유럽의 다른 지역들까지 퍼져가고(spread to other crisis-ravaged parts of Europe) 있다. 최빈곤국인 불가리아에선 이미 150개 이상의 카페가 이 전통을 본뜬 운동에 참여하고(join an initiative modeled on the tradition) 있다. 삶이 팍팍해지자 다시 온정의 손길을 모으고(pitch in to help) 있는 것이다.
"장미의 향기는 그 장미를 건네주는 사람의 손에 언제나 머물러 있는다."(아다 베사르·쿠바 여배우)
단동무니
2013년 5월 1일 at 1:31 오후
다른의견을 가진 사람도 있더군요. 원문에 붙은 댓글 하나를 소개합니다.
" 보다 강한 공동체의식을 조성하려는 시도와 기부된 돈이 지역민에게 직접 돌아 가는 것을 사람들이 알 수 있다는 점을 나는 칭찬해 주고 싶다. 그런 건 좋지만, 현재 금전적으로 궁핍한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으려니와 누구도 커피를 필수품으로 여기는 사람은 없다. 터무니 없이 비싼 탓에 나는 가계에서 커피를 사 마시는 일이 진짜로 드물고 주로 집에서 만들어 마신다. 어떤 사람이 내가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자기 돈을 기부하리라 결코 기대하거나 예상하지도 않는다. 누가 그렇게 했다면 솔직이 나는 당황했을 것이다. 음식은 그럴 수 있다고 쳐도 커피는 아니다. 나는 그런 일은 다른 사람을 돕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먹이로한 교묘한 판매계략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렇게 해서 업체가 이익을 얻는다는 점을 기억하라. 커피 살 돈을 노숙자 보호소에 직접 주는 것은 어떨까 ? "
이를테면, 전통을 부활시켜 자선이라는 명목으로 커피회사가 이익을 추구하고자 하는 상술이란 의견인 것 같습니다. 바랜타인 데이 처럼 말이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