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한드로 카오 데 베노스(42)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북한 정권을 위해 일하는 유일한 서양인(the only Westerner)으로 알려진 인물. 지난 2000년, 현재 28개국에 대표를 두고 있는 조선친선협회를 설립하기도 했다. 그는 16세 때 북한과 아시아 문화에 심취해(become fascinated with them) 마드리드에 거주하는 북한인들과 접촉하다가(get in touch with North Koreans) 방북 초청을 받고 가서 북한 정권 나팔수로 전락했다(turn into a sycophant to the regime). 2002년엔 북한 외무성 첫 외국인 공무원으로 채용됐다.
“북한에는 굶주림과 정치적 탄압(famine and political suppression)이 없다” “김정일과 김정은 동지는 매우 겸손하고 근면하시다(be very humble and hardworking)” “그분들은 인민의 종(servants of the people)이다” “미국의 억압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의 가장 힘든 시기를 겪으시면서도(undergo the most difficult time in hard economic conditions) 주민들과 있을 때는 항상 얼굴에 미소를 띠셨다(always have a smile on his face)”고 떠벌리고 다닌다.
1년 중 절반을 평양에서 보낸다는 그가 독재정권과의 밀접한 관계 대가로(in return for his close ties with the dictatorship) 어떤 향응을 받고 얼마의 뒷돈을 챙기는(get kickbacks)지는 본인만이 안다. 외국 사절단을 유치하거나(host foreign delegations) 대북 투자를 원하는 외국인들과 북한 간 중개인 역할을 하면서(act as an intermediary for foreigners wanting to invest) 가욋돈을 벌기도(make extra money) 한다. 남는 시간엔 북한의 순회대사(roving ambassador) 신분으로 외국 언론에 출연해(make media appearances) 사실상 정부 대변인 역할을 하고(effectively act as a government spokesman) 다닌다.
“나는 태생적으론(by birth) 스페인 사람이지만 입양된 북한인이라고 느낀다(feel North Korean by adoption)”고 말한다. 그런 그의 부모는 언젠가 아들이 북한 때문에 징역살이를 할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다(be on pins and needles). 이번엔 풀려나겠지만, 부모 걱정대로 언젠간 큰 곤욕을 치를(be in hot water) 것으로 예상된다.
‘Living La Vida Loca’라는 팝송이 있다. ‘La vida loca’는 스페인어로 ‘미친 인생’이라는 뜻이다. 그는 그런 인생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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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