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은메달리스트들이 인상 쓰는 이유
4년마다 열리는(be held every four years) 올림픽 경기를 보노라면 의아한(be weird) 것이 있다. 운동경기(athletic competition)에는 늘 승자와 패자(winners and losers)가 있기 마련. 올림픽에선 금·은·동메달로 순위를 매겨(determine the ranking) 희비가 엇갈린다(have mingled feelings). 그런데 유독 은메달리스트의 얼굴이 일그러져 있는(be distorted) 경우가 많다. 메달 색깔로 치자면 금·은·동 순서대로 기뻐해야 할 텐데, 은메달리스트는 시무룩하고(be sullen), 오히려 동메달리스트는 희희낙락한다(be delighted).

심리학에서 말하는 반사실적 사고(反事實的 思考·counterfactual thinking) 때문이다. 은메달리스트는 결과와 다른 상상을 하면서 “~할 뻔했는데” “~했었더라면” 하는 회한으로 마음 쓰려 한다(smart with remorse). 반면 동메달리스트는 간발의 차이로(by a close call) 시상대에 오르지(make it on to the podium) 못한 4위 선수와 비교하며 희색이 만면하다(beam with joy). 반사실적 사고를 금·은메달이 아니라 아래쪽 4위로 맞추고(focus it downward towards fourth place), 하마터면 아무 메달도 따지 못했을 것이라며 스스로 위안을 삼고(comfort themselves focusing on almost not winning a medal at all) 안도의 미소를 짓는다(smile with reli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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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때 메달리스트들이 보인 반응을 1점(괴로움)부터 10점(희열)까지 행복도를 평가한(rate the happiness displayed by the medalists on a 10-point scale) 결과, 메달 획득자 확정 발표 직후(immediately following announcements of the winners) 은메달리스트의 반응은 4.8점, 동메달리스트는 7.1점으로 나타났다. 시상대에 오르는 메달 시상식에서도(at the medal ceremony) 각각 4.3과 5.7점을 보여 여전히 동메달리스트가 더 기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상식과 기념촬영을 할(take a commemorative photograph) 때 금메달·동메달리스트는 인위적으로 지을 수 없는 자연스러운 ‘듀센 미소(duchenne smile)’를 보이는 데 비해 은메달리스트는 억지로 꾸민 진정성 덜한(be forced and less genuine) 미소를 지어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2 런던올림픽 조사에선 금메달 기록과 차이가 작을수록 은메달리스트의 얼굴 모양과 표정(facial features and expressions)이 더 굳어졌다. 그렇다면 금메달을 따기는커녕 동메달 기록과 워낙 차이가 작아 자칫 은메달을 빼앗겼을 수도 있는 경우엔 어떨까. 그래도 상당수 은메달리스트는 오로지 놓친 금메달에 연연해 붉으락푸르락한다(turn purple with rage).

인생도 하나의 올림픽 경기라고 가정할 때, 우리는 반사실적 사고를 금메달과 동메달 어느 쪽에 맞춰야 더 행복감을 느끼게 될까. 덜 불행하다고 해서 더 행복한 건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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