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란 무엇일까 받는 걸까 주는 걸까
comfort
영어 단어 중에 ’empathy’라는 것이 있다. 사전적 의미로는 ‘감정이입’ ‘공감’으로 해석된다. ‘compassion(연민)’ ‘sympathy(동정)’ ‘affection(애정)’과는 또 다른 connotation(함축적 의미)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의 ‘정(情)’에 가까우면서도 약간의 어감 차이가 있다. 그저 그냥 그런 ‘인정(人情)’쯤이랄까.

미국 미시간대학 연구팀이 ’empathy’를 기준으로 국가별 순위를 따져봤다는데(determine the ranking), 한국은 6위로 나왔다. 1위는 에콰도르, 2위는 사우디아라비아, 3위는 페루, 4위 덴마크, 5위 아랍에미리트, 6위가 한국, 7위는 미국, 8위 대만, 9위 코스타리카, 10위는 쿠웨이트.

63개국 10만여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한(conduct an online survey) 결과, 그렇게 분석됐다고 한다. 남들에 대한 연민, 다른 사람들의 시각도 배려해주는 성향 등을 측정해(measure their compassion for others, tendency to imagine others′ point of view and so on) 통계로 뽑아보니 그렇다는 얘기다. 남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주는(put themselves in others′ shoes) 배려심 등을 조사해봤더니 전 세계적으로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고(reveal major differences across the globe) 한다.
남미의 에콰도르가 가장 인정이 많은 나라(the most empathetic country)로 선정됐고, 미국은 간신히 7위, 영국은 아예 10위권 내에 들지도(make the top ten) 못했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가장 인정머리 없는(have no bowels) 것으로 꼽혔고, 꼴찌에서 7개국(seven out of the bottom 10)이 리투아니아와 같은 동유럽 국가들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그동안 인정 있고 관대한 거인(empathetic and generous giant)으로 여겨져왔던 미국과 영국이 하위권에 머무른(remain in the lower ranks) 것은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문제는 단순히 미국인·영국인의 심성이 야박해진(become cold-hearted) 것에 그치지 않고, 국제정치에도 악영향을 미칠(exert a bad influence on international politics) 수 있다는 사실이다. 대선을 앞두고 이전투구(mudslinging)를 벌이고 있는 힐러리와 트럼프, 혼자 따로 잘살아보겠다고 유럽연합을 탈퇴한 영국의 ‘브렉시트(Brexit)’, 유럽의 난민 사태(migrant crisis)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국의 이해관계 때문에 ’empathy’가 움츠러드는 중이다(be in the midst of a decline). 그런 심리적 상태(psychological state)가 신(新)고립주의로 이어질(lead to a neoisolationism) 수도 있다.

그나저나 ’empathy’ 대신 ‘정(情)’을 기준으로 한다면, 과연 한국이 6위가 아닌 1위가 될 수 있을까. 어쩌면 10위권 밖으로 밀려날지도 모를 만큼 우리 사회가 황폐화돼 있는 건 아닐까. “정이란 무엇일까. 받는 걸까 주는 걸까. 받을 땐 꿈속 같고 줄 때는 안타까워.”(조용필의 노래 ‘정’)

http://www.dailymail.co.uk/sciencetech/article-3839754/World-empathy-map-shows-SAUDI-ARABIANS-best-putting-shoes-Britain-didn-t-make-ten.html
https://www.sciencedaily.com/releases/2016/10/161014150930.htm
http://www.futurity.org/empathy-nations-list-12728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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