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 영장 청구에 특별한 숫자가?

박대통령

 

몇 년 전 수비학(numerology)이라는 것을 소개한 적이 있다. 수비학이란 일련의 겹치는 사건과 특정 숫자 간의 기이한 연관성을 믿는(believe in the weird relationship between a train of coinciding events and a certain number) 것이다. 2010년 칠레 광산 붕괴 사고를 예로 들었었다(hold up as an example).

매몰된 광산에 갇힌 광부 33명(33 miners trapped in a collapsed mine)을 구출하기 위해 갱도까지 구멍 뚫는 데 33일이 걸렸다. 사고가 일어난 8월 5일은 그해의 33번째 주(週)였고, 구조 통로의 지름(the diameter of the rescue shaft)은 33의 두 배인 66㎝였다. 매몰 광부들이 올려보낸 첫 쪽지 내용은 “Estamos bien en el refugio los 33″(우리 33명은 피신처에 잘 있다)였는데, 띄어쓰기를 포함해 33글자 길이였다.

앰뷸런스가 도착한 시간도 33분, 취재 등록 외신기자들 출신국도 33개국이었다. 33명 전원이 구조된 날짜인 2010년 10월 13일의 연(10), 월(10), 일(13)을 합쳤더니 역시 33이었다. 이렇게 숫자들을 꿰맞추고(cobble them together), 마치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이 작용한 것으로 믿는 사람들이 있었다.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영장을 청구하자(file for an arrest warrant) 터무니없는 수비학 억측(ludicrous numerolocial speculation)이 또다시 나돌고 있다. 탄핵부터 영장 청구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과정이 18과 연결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영애(令愛·his esteemed daughter)로 보낸 시간이 18년, 아버지 사망 이후 은둔생활을 한(live in seclusion) 세월이 18년이었다. 그러다가 1998년 대구 달성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서 당선된(win her seat in the by-election) 이후 제18대 대통령이 됐다가 탄핵을 당하기까지 기간이 18년이었다.

또 청와대에 들어갔다가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간 1476일을 풀어 합치면 1+4+7+6 =18이고, 자택으로 갈 때 탄 차량번호 ’20오8206’의 숫자들을 더해도 2+0+8+2+0 +6=18이 된다고 한다. 또 2017년 3월 21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1001호실에서 조사를 받았는데, 연·월·일과 조사실 번호를 합치면 2+0+1+7+3+2+1+1+0+0+1=18이 된다고 주장한다.

서양에선 수비학을 미신으로 여긴다(regard it as a superstition). 과학적 권위 허울을 씌우기 위해 숫자를 이용하는(use numbers in a bid to give a veneer of scientific authority) 사이비 과학(pseudoscience)으로 치부한다. 숫자에 초자연적·주술적 의미는 없다는(have no occult significance) 것이다. 쌀알 한 움큼 뿌려놓고 그 숫자 패턴에 믿음을 불어넣는(place faith in the numerical patterns) 무당의 허무맹랑한 궤변(groundless sophistry) 같은 것이라는 얘기다.

사진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27/20170327023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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