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주 찾아뵀어야 하는데…" "사랑한다고 말씀드릴걸…."
못내 아쉬운(feel deep regret) 건 이런 게 아니다. 뼈저리게 후회되는(repent bitterly) 건 따로 있다.
더 큰 목소리로 대화를 했어야 했다. 내 귀가 희미해지고 보니(become dull of hearing), 곁에서 하는 말도 옆방에서 하는 것처럼 윙윙거리는 것 같으니, 당신들 아랑곳 않고 자식들끼리 지껄여댄(yammer obliviously) 것에 얼마나 소외감을 느끼셨을까(feel alienated) 이제야 알겠다.
음악회 입장권, 고급 레스토랑 상품권(an haute restaurant gift certificate) 등 좋아하시면서도 스스로 구하지는 않으셨던(never seek out for themselves) 것들을 사드렸어야 했다. 케이크, 향수 같은 걸로 때우지 말았어야 했다.
다른 의사들 진단도 받아보시게(get second opinions) 했어야 했다. 미심쩍은 조언을 하는(proffer dubious advices) 기존 의사 말만 듣고 약만 사드시는 걸, 그저 눈살 찌푸리며 두고만 보는(frown and leave it to them) 게 아니었다. 내가 나서 주도해서(be proactive) 다른 의사들 진료 예약을 해드렸어야(make an appointment with a doctor) 했다.
치매 걸린 분을 돌보며(take care of someone with dementia) 여생을 보내시게(spend the remainder of their lives) 하지 말았어야 했다. 처음엔 당신의 부모, 나중엔 당신의 배우자 치매 간병을 하며 고통 속에 여생 보내시는 걸 그저 수수방관하지(look on with folded arms) 말았어야 했다. 교대를 해드리며(spell them) 고통을 함께했어야 했다.
〈폴라 스콧, 미국 여성·치매 전문가〉
# 헐레벌떡 중환자실에 들어서자(enter the intensive care unit along panting and puffing) 병상의 어머니가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숨을 몰아쉬며(gasp for breath) 뭔가 말씀하시려는 듯했다.
암성위궤양·합병증과 힘겨운 투병 끝에(after a hard struggle with cancerous peptic ulcer and other complications) 죽음을 맞이하고 계셨다. 숱한 역경을 무릅쓰고 자식을 키워냈던(bring me up against so many odds) 어머니의 강인함도 베개에 버겁게 기댄 이마의 경련(the twitch in her brows) 사이로 스러져가고 있었다.
숨을 돌리려 안간힘을 다하는(fall over herself to catch her breath) 어머니 얼굴 위로 지난날들이 쏜살처럼 스쳐갔다(flash by). 따뜻한 밥 해먹이려 수시로 잠을 깨고(awake from her sleep to cook a warm meal for me at odd times), 열이 나면 밤을 꼴딱 새우시던(sit up all night)….
너무나 아뜩해 울음은 고사하고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다(be too stunned to shed a tear, let alone cry). 총알을 맞았는데 고통은 아직 시작되지 않은, 그런 짧은 순간처럼….
나는 안다. 극심한 고통 속에서(in all her excruciating pain) 마지막 숨 거두는 순간까지(down to her very last breaths) 병실에 들어서는 나를 보고 하시려 했던 말은 내가 집에 들어갈 때마다 하셨던 걱정, "밥은 먹었어?"였다는 것을….
〈소하입 알비, 미국 작가·앵커〉
채병호
2014년 5월 17일 at 10:15 오전
그렇습니다, 이제는 후회만 남아있는 자식들의 변명. . . . .!!!
잘 읽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