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자치령(a self-governing territory) 푸에르토리코가 지난 6일 주민투표를 통해 미국의 51번째 주(州) 편입 찬성 결정을 내렸다(vote in favor of becoming the 51st state). 스페인령(領)이었던 푸에르토리코는 1898년 미국이 스페인과의 전쟁에서 승리, 미국 영토가 됐다(become an American possession).
푸에르토리코는 ‘항구(port)’라는 뜻의 스페인어 ‘puerto’와 ‘풍요롭다(rich)’에 해당하는 ‘rico’가 합쳐진 말이다. 미국에는 이처럼 미국·스페인, 미국·멕시코 전쟁(1846~1848)을 거쳐 미국 영토가 된 지역의 스페인어 지명들(Spanish place names)이 많다.
네바다주(州)의 라스베이거스. 네바다(Nevada)는 ‘눈이 내리다’라는 스페인어 동사 ‘nevar’에서 나왔다. 네바다는 nevar의 과거분사형(the past participle)인 ‘nevado(눈에 뒤덮인)’에 여성형 어미 ‘a’가 붙은 것이다. 라스베이거스(Las Vegas)는 영어 the에 해당하는 정관사의 여성형 la의 복수형 las와 ‘황야’를 뜻하는 vega의 복수형이 합쳐진 것이다.
로스앤젤레스는 남성 정관사 el의 복수형 los에 ‘천사'(ángel)의 복수형이 붙은 것이다. 1781년 아메리카대륙에 정착한 스페인인들이 ‘천사들의 여왕 성모 마리아의 마을(El Pueblo de Nuestra Señorala Reina de Los Angeles)’이라고 불렀는데, 이후 그것이 줄어 Los Angeles가 됐다.
국경도시(a border city)인 엘 파소(El Paso)는 미국과 멕시코 사이 좁은 통로에 위치해 있어(lie at a narrow passage) 그런 이름이 지어졌다. passage(통로)가 스페인어로 paso다.
1945년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이 개발됐던 뉴멕시코주의 로스알라모스(Los Alamos) 연구소. 알라모(álamo)는 이 지역에 많이 자라고 있던 미루나무(cottonwood)다.
우주기지가 있는 플로리다의 케이프 커내버럴(Cape Canaveral). 스페인어로 꽃은 ‘flor’, 플로리다는 ‘꽃이 만발한’이라는 뜻의 ‘florido’의 여성형이다. 스페인 탐험가 폰세 데 레온이 도착해 만발한 꽃들을 보고 이런 지명을 붙였다고(name it for the area’s lush flowers) 한다. 커내버럴은 ‘갈대밭’이라는 스페인어 ‘cañaveral‘에서 유래했다. 무성한 갈대 덤불을 보고 지은(take its name from the thickets of cane) 이름이다.
콜로라도(Colorado)는 ‘물들이다’라는 동사 colorar의 과거분사다. 강 유역에 흔한 붉은 진흙 색을 따서 붙여진(be named for the reddish color of mud) 이름이다. 산악지형이 많은 몬태나(Montana)의 지명은 산(山)을 의미하는 스페인어 단어 몬타냐(montaña)에서 나왔다. 뉴멕시코주 산타페의 ‘santa’는 ‘성스럽다(holy)’는 형용사 ‘santo’의 여성형, ‘fe’는 ‘믿음·신앙(faith)’을 뜻한다.
한국산 자동차 산타페가 미국·중남미 수출에 호조를 보이는(take a favorable turn) 것은 이런 뜻의 이름도 한몫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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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en.wikipedia.org/wiki/List_of_U.S._place_names_of_Spanish_ori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