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미국 시카고 올세인츠 공동묘지에선 한 묘비 제막식(a ceremony of unveiling a headstone)이 있었다. 1952년 화재 현장에서(at the scene of a fire) 숨진 소방관 존 미니치의 묘비였다.
그는 지난 60년 동안 묘표도 없는 무덤에 묻혀 있었다. 그런 그의 묘를 기어코 찾아내(locate it by all means) 묘석을 세워준(set up a gravestone) 사람은 데비 맥캔(59)이라는 여인. 생명의 은인(the preserver of her life)이었다.
아파트에 화재가 났던 날 맥캔은 엄마 뱃속에 있었다. 임신 8개월이었다(be eight months pregnant). 불길이 건물 전체로 번지기 시작했다(begin to spread through the building). 엄마는 3층에 갇히고 말았다(be trapped on the third floor). 소방관들이 창 밖으로 뛰어내리라고 소리쳤다(shout at her to jump down from a window). 끝내 거부했다. 태아를 해칠 수 있다는(could harm her unborn child) 이유였다.
11명째 구출해 나온 미니치가 다시 불타는 건물 안으로 뛰어들었다(lunge back into the burning building). 엄마를 발견해 젖은 천으로 입과 코를 막아주고(put a wet cloth over her mouth and nose) 눈도 뜰 수 없는 연기를 뚫고 이끌었다(lead her through the blinding smoke). 건물을 빠져나오는(make their way through the building) 와중에도 진정시키려 무진 애를 썼다(try his hardest to keep her calm). "애기 이름은 지었느냐. 태어나면 갓난아기를 보러 가겠다" 약속하기도(promise to visit the newborn) 했다.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잠시 후 미니치가 쓰러졌다(collapse after a short while).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으나(be taken to a nearby hospital) 이내 숨졌다. 연기 흡입과 심장마비(smoke inhalation and heart attack) 때문이었다. 당시 그의 나이 43세.
12일 뒤 맥캔은 태어났다. 이후 엄마로부터 그 소방관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들었다(hear countless times about the firefighter). 그러나 한동안 잊고 살았다. 지난해에야 비로소 묘소 참배라도 해야겠다고(visit his grave to pay her respects) 생각했다. 그런데 수소문 끝에(after asking all around) 찾은 묘는 그의 아내와 함께 묘석조차 없이 방치돼 있었다(be in a state of total neglect).
맥캔이 묘비를 세우려 했다. 그러자 소식을 들은 소방청이 나서서 화강암 묘비를 기증하고(donate a granite headstone) 제막식을 거행하게 된 것이다. ‘공무 수행 중 숨진(die in the line of duty) 영웅, 여기에 잠들다’, 또렷이 새겨졌다.
맥캔은 부인 묘비를 따로 세울 예정이다. 자신으로 인해 남편을 잃고 외로이 살아야 했던 그녀에게 그렇게라도 마음의 빚을 갚으려 한다.
사랑새
2012년 6월 29일 at 1:31 오후
눈물나는 한없이 눈물나는 감동적인 이야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