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날’이었던 17일, 영국 언론인 도미닉 어튼이 신문에 편지 한 통을 소개했다. 딸 에이슨(5)과 아들 알버트(3)에게 보내는 것이었다.
"오늘은 아빠에게 뒤섞인 감정들을 떠올리게(conjure mixed feelings) 하는 날이야. 한없는 사랑과 기쁨(unfettered love and joy), 가슴 아프고 달랠 길 없는 슬픔(aching and unrelenting sadness)….
에이슨 네가 생후 6개월도 채 안 됐을(be barely six months old) 때 내 아버지, 그러니까 너희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단다. 1년도 안 되는 사이에(in less than a year) 아빠가 되고, 아버지를 잃은 거야. 그 두 가지를 겪는(cope with both) 것이 아빠에겐 너무 감당하기 벅찼단다(be too much for me to handle). 에이슨 너를 낳았을 땐 온 세상을 얻은 것 같았는데(be on top of the world),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땐 하늘이 무너지는(cave in) 것 같았어.
아빠가 10대였을 때, 마음속으론(deep down) 할아버지 말씀이 옳은 것을 뻔히 알면서도 듣기를 거부했지(refuse to listen to him). 미성년자 음주로 경찰에 붙잡히고(be caught underage drinking), 성적불량으로 대학에서 퇴학당하는(flunk out of the university) 등 끼친 걱정(the worry I put him through)이 한둘이 아니었지. 하지만 늘 당신의 아들을 용서해주셨어. 경찰서로, 대학 기숙사로 데리러 오셨을 때도 아무 말씀 없이(without a single word) "괜찮으냐"고만 물으셨지.
뇌종양 진단을 받으셨어(be diagnosed with brain tumor). 아빠에게 세상에서 가장 힘세고 똑똑했던 아버지(the strongest and cleverest father in the world)는 그렇게 돌아가셨어. 병상에서 생후 이틀째인 에이슨 너를 두 팔로 고이 안아주셨지(cradle you in his arms). 34년 전 아빠를 안아주셨던 것처럼.
눈물 가득 머금은 눈으로(with eyes brimming with tears) 아빠에게 고개를 끄덕여보이셨어(give me a nod). "이제 알겠지?"라고 말씀하시는 듯(as if to say) 말이야.
아빠도 언제든 너희를 태우러 가고 데려올 거야(pick you up and bring you home). 너희 앞에 놓인 모든 슬픔과 행복(all the heartbreaks and happiness that lie ahead of you) 함께할 거야. 에이슨은 어느 날 아빠보다 더 좋다는 남자친구(a boyfriend you prefer to me)를 집으로 데려오겠지. 그럼 아빠도 마음에 드는 척할 거야(pretend to like him). 나중에 네 가슴을 아프게 하면(break your heart) 그 녀석을 죽이려드는 아빠를 엄마가 뜯어 말려야(physically restrain me from killing him) 할 거고.
아빠한테 준 카드, 엄마가 쓰는 것 도와줬지? 괜찮아. 아버지의 날 의미를 이해하기에(understand the significance of Father’s Day) 너흰 아직 너무 어리니까."
☞ http://www.dailymail.co.uk/debate/article-2160109/Fathers-Day-2012-Oh-agony-ecstasy-dad–son.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