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연인 한 쌍이 공동묘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celebrate their wedding at a cemetery). 미네소타주(州)에 사는 랜디 칼랜드와 다이앤 월러는 지난 19일 부모님 산소 앞에서 결혼 서약을 했다(exchange vows in front of their parents’ graves). 돌아가신 양가 부모를 모시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 그분들이 묻혀있는 곳을 결혼식장으로 삼은 것이다.
두 사람은 10대 때 처음 만나 사귀었다(first get together as teenagers). 양쪽 모두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셔서 어머니와 함께 살았다. 두 어머니는 이들의 관계를 허락해줬다(approve of their relationship). 각각의 상대를 만나(meet the respective partner) 아름다운 사랑을 이어가도록 격려까지 해줬다.
하지만 너무 어렸다. 이사를 가면서 헤어지게 됐고(part ways), 각각 다른 사람과 결혼했다. 그리고 35년 뒤 두 사람 모두 이혼한 상태인 것을 알게 됐다(find themselves divorced). 여자 쪽에서 먼저 수소문한 끝에(after asking all around) 첫사랑을 찾아냈다. 페이스북에서 그의 누이를 발견, 전화번호를 알아낼 수 있었다.
결혼식에는 지하의 양가 부모 네 분과 살아있는 하객(living guests) 60여명이 참석했다(take part in the wedding ceremony). 신부 입장 때 손을 잡아주는 아버지 역할은 신부의 큰아들이 맡았다. 아들이 엄마 손을 잡고 통로를 따라 바래다줬다(walk his mother down the aisle).
앞서 두 사람은 결혼식 하객들에게 한가지 부탁을 했다. 축하 선물은 일절 사양한다며(decline any kind of congratulatory gifts), 딱 한 가지만 해달라고 했다. 빨간 장미 한 송이씩 신랑·신부를 낳아준 부모님들 묘지 위에 놓아달라는(lay red roses on the graves of their parents who gave birth to them) 것이었다.
두 사람은 부모들 곁에 묘비 하나를 더 세웠다(have one more headstone made up and placed beside their parents). 같은 묘비에 두 사람 이름을 함께 새겨놓았다(inscribe the couple’s names on the same grave marker). 서로 사랑하고 아끼며(love and cherish each other) 죽을 때까지 함께할 것을 서약하는 의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