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기기 업체 올림피아는 칠레에 ‘로토(ROTO)’라는 사진복사기를 보급하려다 고전을 면치 못했다(fight an uphill battle). ‘roto’는 스페인어로 ‘깨다, 부수다’라는 동사 ‘romper’의 과거분사 형태로, ‘부서진, 망가진’의 의미를 갖고 있다.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한(be shunned by customers)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be a matter of course). ‘가지 않는 자동차’ ‘망가진 복사기’를 살 리 만무했다.
아침식사 대용식품 기업 켈로그는 스웨덴에서 낭패를 봤다(be in a real fix). ‘브랜 버드(Bran Buds: 밀기울 싹)’라는 상표가 현지에선 ‘불에 타죽은 농부’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음을 몰랐다. 삼성전자는 냉장고 ‘지펠’을 원래 ‘Gipfel’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단어는 독일어로 ‘정상, 첨단’ 뜻 외에 남성 성기를 의미하는 속어로도 쓰인다는 사실을 알고 급히 ‘Zipel’로 바꿔 내놓았다. 포드는 ‘핀토(Pinto)’라는 자동차를 포르투갈어 언어권에 수출하면서 이름을 ‘코르셀[Corcel·군마(軍馬)]’로 급히 바꿨다. 포르투갈어 속어로 ‘핀토’는 ‘병아리, 남자의 작은 성기’로 통용되기 때문이다.
북한이 ‘국가우주개발국’의 영문 머리글자(acronym)를 ‘NADA(National Aerospace Development Administration)’로 한다면서 강대국 위상을 찬미하는(glorify its stature as a global power) 새 로고를 자랑스레 공개했다(proudly unveil a new logo). 그런데 이내 비웃음거리가 됐다(become an object of ridicule). 미국 NASA 로고와 너무 흡사해 도용했다는(rip off NASA’s logo) 지적이 잇달았다.
더욱 황당한 사실은 NADA가 스페인어로 ‘아무것도 아닌 것’, 영어 nothing의 뜻이라는 점. 북한 스스로 ‘우리는 아무것도 아님’이라고 광고하게 된 셈이다. 중남미 여성에게 "오빠라고 부르라" 하면 배꼽을 잡고 웃는다(laugh her head off). 스페인어로 ‘오빠(opa)’는 ‘바보 멍청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북한이 국가우주개발국을 NADA라고 한 것은 ‘나를 오빠라고 불러달라’는 꼴이 되고 만 것이다.
☞ http://www.cnet.com/news/north-korea-names-space-agency-nada-mimics-nasa-logo/
페이트런
2014년 4월 9일 at 3:21 오전
NASA 역시 한국어로는 나사가 빠졌다 라는 의미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