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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예의바른 무관심’? ‘시민적 무관심’? - 윤희영 기자의 뉴스 잉글리시(News English)
‘예의바른 무관심’? ‘시민적 무관심’?
길을 걷다 마주 오는 사람이 있으면 서로 힐끔 쳐다보게(steal a glance at each other) 된다. 눈이 마주치기도(meet the other’s eye) 한다. 하지만 이내 양쪽 모두 눈길을 피한다(avert their eyes). 짐짓 허공을 바라보거나(stare into the air) 눈길을 돌린 채 지나친다(pass by looking away).

자리가 빈 버스를 타는 승객들은 구석이나 창가 자리를 찾아 앉는다. 낯선 사람 옆자리에 앉으려(sit next to a stranger) 하지 않는다. 자리를 잡은 뒤엔 휴대폰을 골똘히 내려다본다(gaze intently down at their cellular phones).

무심히 창밖을 내다보거나(look nonchalantly out the window) 정면을 응시하다가(stare at front) 눈을 감아버린다. 옆자리 사람과 시선을 맞추는(make eye contact) 일은 거의 없다.
[윤희영의 News English] 시민적 무관심 : Civil inattention
지하철에서도 다른 사람 바로 곁에 앉지(sit right beside someone else) 않는다. 떨어져 앉는다. 눈길을 주고받지(exchange glances) 않는 것이 불문율(an unwritten rule)처럼 여겨진다.
붐비는 엘리베이터나 화장실에도 유사성을 적용해볼(draw an analogy to a crowded elevator or restroom) 수 있다. 사방이 막혀 밀실 공포증을 느끼게 하는 공공장소(a confined and claustrophobic public location)이다 보니 낯선 사람들끼리 서먹하고(be ill at ease) 거북스럽다(feel awkward).
서로 힐끗 보고는(cut the eyes at one another) 층수 숫자만 올려다본다(look up at the floor number). 변기·벽·거울만 바라본다.
이처럼 가까이 있는 낯선 사람 인정하기를 정중하게 거부하는 행위(the act of respectfully refusing to acknowledge strangers in close proximity)를 ‘시민적 무관심’이라고 한다. 미국 사회학자 어빙 고프만이 용어를 만들었다(coin the term).

‘시민적 무관심’은 상호이해 위에 형성된다(be built on a mutual understanding). 서로 거리를 두려는(keep distant) 것은 다른 사람 영역을 방해하지 않으면서(avoid impeding on others’ boundaries) 자신의 편안함을 지키기 위함이다.

피곤한 상황을 당하지 않으려고(in a bid to avoid an uneasy situation) 어색한 웃음, 무의식적인 비켜서기 등으로 낯선 이들과 말 없는 협상을 하는(silently negotiate with strangers making use of artificial smiles, unconscious sidesteps and so on) 것이다.
잠깐 쳐다보는 것은 상대를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표시이고, 금세 눈길을 돌리는 것은 상대를 공격하거나 해칠 적대적 의도가 없다는(have no hostile intention) 몸짓 언어가 된다.

그래서 ‘시민적 무관심’을 ‘예의 바른 무관심’이라고도 하는데 동네 양아치, 고주망태가 된(get dead drunk) 주정뱅이들이 되게 존중한다. "왜 째리느냐(give me a dirty look), 똑바로 쳐다보느냐"며 시비를 건다(pick a fight). 고프만 박사님의 ‘예의 바른 무관심’을 왜 지키지 않느냐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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