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부는저녁이다.
저멀리강을건너는불빛들도바람에흔들리는가?
사진을정리하다보니아이가아빠를다정히안은사진이있다.
이번에아빠가다녀갔을때찍은것인데사진에사랑이묻어있어서시커멓게나왔지만버리지않았다.
이제다자란녀석이점점더부모님이그립단다.
녀석에게부모로서의마지막봉사라고생각하며곁에머물고있다.
나중에언젠가우리가함께머물시간이많아진다면그건녀석이우리에게봉사를하게되는그런시간들이겠지.
하지만그런시간들이많이찾아올것같지는않다.
우리가늙어힘없을때녀석과함께살생각보다는시설을이용할생각이기때문에..
내가서울에서녀석곁에머문다해도난녀석을볼기회가별로많지않다.
아침엔학교에가느라늦은수업이있는날은늦잠을자고저녁엔학원으로도서관으로아님놀러가고없다.
저녁은거의늘혼자서TV와함께먹는다.어느땐TV속의사람들따로나따로..
녀석의생활은나의젊은시절과는너무도판이한생활이라서어깨가뭉칠만큼의스트레스를받으며이해를하려고노력을해도아직도안되는부분이많다.
내가자랄때는일요일에도늦잠을자면게으러져서안된다는아버지의엄명에따라일찍일어나곤했는데요즘아이들은워낙늦게잠을자니깨우기도안스럽다.온집안식구가다들어와야잠자리에드시곤했던부모님을보고자라서나역시녀석이돌아오지않으면잠을이룰수없으니이것또한요즘엄마의자격이없다.
녀석을기다리며창밖을보면고층아파트에불빛이창마다환하다.
밤12시가되어도잠들지않은집이그만큼많다는것이다.
참이상한나라대한민국…
왜밤을환히밝히는나라가되었을까?
가족이함께지낼수있으면얼마나좋을까?
돌아오지못할아까운시간들이서로를그리워하며지나가고있으니…
오늘은바람부는대로흔들리는마음이다.
자카르타에서혼자TV와벗을하고있을짝지가그립다.
"도령!어디서뭘하고계시오?"ㅎ
문자를보냈다.
답이올까?
당연히오겠죠?
오늘아니면내일이라도…
잘지내시죠?
수홍님..
오랜만입니다.
후배의부모님이저녁을사주셔서먹고는애들과놀고있다는답입니다.
놀고…이밤중에..제가성질이나려는것을건강을위해꾹누르고있답니다.ㅎ
다사랑님.
꾹..참으시고아침에는맑아지셨어요?
그런데,문자가아주낭만적이에요.
"도령!어디서뭘하고계시오?"………..^^*
전화하세요
그래야맘이좀풀리지않으실지
‘다정도병인양하야…’
갑자기이런싯귀가생각납니다
행복스런두분의표정잘잡으셨어요~~
다사랑님!작품사진버리지마세요^^
울..엄마는요..
새벽녁까지도화투패를띠며기다리셨지요..
늦으면..담뛰기를해서고양이걸음으로들어가기도했는데….
딸내미가늦으면..
늦어도기다리지만..아들놈은안기다립니다..경험칙으로…ㅋㅋㅋ
다사랑님많이닮은아드님한테서답이왔나요?ㅎㅎㅎ
시설이용…아주잘하신판단.
아이들은거의가저녁형인간으로변해버렸어요.
밤에는죽어라고안자고,아침에는죽어라고못일어나고
그게요즘아이들의일상이되어버렸고
울아들은문자보내는건참는데전화거는건신경질을낸답니다.
숲.나무님..
아들녀석에게알랑방귀뀌는문자입니다.ㅎ
답장받아보려고요.
잘지내시나요?
박산님..
녀석이늦을때전화를하면별로좋아하지않는답니다.
주위에마마보이같아보이나봐요.
거참…
최용북님..
뭐작품사진까지는..
그런데정말다정해보이죠?
아마그순간의마음이사진에나타났을거라고생각합니다.
무용님..
따님과아드님을차별하시네요.ㅎ
저는하나밖에없으니기다려야지~!
찬밥이라고요?
알고있슴다~~!!
이영혜님..
시설이용잘한판단이지요?
아마도우리세대엔많은사람들이그리할것이라고생각합니다.
요즈음생각이많으시고복잡하시겠습니다.
군인아찌잘있어요?
데레사님..
저녁형인간이아니라박쥐형인간들이된것같아요.
어느땐오전을허비하는것이너무아까워서혼자한숨만쉰답니다.
나중에제자식낳아봐야…ㅎㅎㅎ
누가이사람을모르시나요?
사랑이뚝뚝넘쳐서다사랑이랍니다.
이미답없이도통할텐데
이런깜찍함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