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그리운 아버지, 사랑하는 아버지

아버지,그리운아버지,사랑하는아버지..

아버지께서제곁을떠나신지어느덧28년하고도3개월이넘었네요.

고운흑색의싱글을입으시고제꿈에오셔서제손을꼭잡고아버지의새집을소개해주시던그꿈을다시꾸고싶어요.당신떠나시는모습을배웅해드리지못한이딸년이얼마나그리우셨으면자카르타의제게꿈으로오셔서가보지도못한산소를정확하게일러주시고가셨을까요?그날아버지의손을잡고삼차원의세계를날아아버지당신의집에갔을때말랑말랑하고따스했던아버지의손을잊을수가없습니다.다정히미소지으시며"여기다.이제너는가라"하시곤아버진제손을놓고홀연히사라지셨었지요.그뒤한국에와서찾아뵌아버지의묘소는정말아버지께서꿈속에일러주신그길,그모습그대로여서제가슴을미어지게했었는데…

거의십년을입밖으로"아버지"하고소리내어부르지못했었답니다.가슴이너무아파서요.

그리고아버지는위급한상황이될때마다제게오셨었지요.이신비한일을어찌말로설명할길이있을까요?

둘째아이를유산하고마취에서깨어나지못했을때는저를데리고2차원의세계로이곳저것을안내하셨고무사히이세상으로돌아가는모습을지켜보셨고제가뎅기열에걸려서사경을헤멜때는제게당신품으로오라고계속부르셨었지요.

요즘늘제게삶의지침을주시고엄격했지만더할나위없이다정하셨던아버지가너무뵙고싶습니다.때로는아버지를이기고싶어서반항도많이했지만늘고무줄에튕겨나갔던새총처럼제자리로돌아갔었지요.아버지..저도올해시어머니가되었어요.나이가들수록삶의지혜가많이필요한데아버지께서제곁에계시면얼마나좋을까요?

이번토요일손주며느리데리고찾아뵈려고요.지난추석에는애들이자카르타에오느라고못가뵈었어요.

아버지의손주며느리는참고운아이랍니다.좀느려서그렇지지혜롭고착해요.제생각엔성질급한아버지의손자보다더나은것같아요.동의하신다고요?ㅎ아이가세살때제게"이녀석기가쎄서잘가르쳐야지네게휘둘리겠다"하셨던말씀이그대로들어맞아서제가기쎈아들을키우느라고애를많이먹은것아시지요?그것이아이를키우는제게마지막말씀이될지저는정말그때는몰랐어요.하지만살면서그말씀이뼈속깊이전달이되었답니다.아버지는손자의기가별나게쎄다는것을어찌그리잘아셨어요?그기쎈녀석을지아비로맞은똘똘한손주며늘아가를보여드릴께요.

아버지..

하고싶은말이엄청나게많이밀려있습니다.

자랑보다는변명이더많은것같아요.

돌아보면모두뿌듯해야하는데,후회가더많은것같습니다.

인생이란그런걸까요?

토요일에손주며느리보여드리면서이야기해드릴께요.

그동안에밀린이야기들…

엄마는아직도매일저녁이면하루에쓰신돈을동전까지펼쳐놓고계산하고계시고요.

혼자서씩씩한척지팡이휘두르며잘다니시고요.딸들은다잘있고요.

그시절기준으로는혹독하게키우신하나밖에없는아들은아버지의뜻대로아주자랑스러운사람이되어있어요.

오늘밤,제꿈속에다정하신모습으로오셔서저랑한잔하실래요?아끼시던맛있는꼬냑으로?

잘계신지늘궁금해서요.

참뵙고싶어요.

사랑하는아버지,아버지의품에꼭안겨보았음정말행복하겠어요.

아버지..그리운아버지…

아버지, 그리운 아버지, 사랑하는 아버지”에 대한 12개의 생각

  1. 안영일

    흔치않은우리생활사의공개잘읽으면서딸한놈은일요일보러가고남은6새산놈작은딸과사는애비아직도철이들들어서인지?딸이-아버지왜내가돌보는남자가,지서방,쌔끼두놈그리고할배남자에-ㅎㅎ뱃속에하나다음당태어나느손주그러니애그기죽어하면서배불둑이40다된두째놈이애비포도주통(1개런;소두한말)을들고서2ㅡ층방오르내리면서아버지는돌아ㅏ시는날까지술은지가따라서정량을들여야지?안된다나,그남산만치나온배로애비술통양손에들고서오는데이건내가새끼를밍하게키운것인지/자책도하면서너무지애비말천에천그대로듣는자식구리고손주를보면서조상님에게고개를숫이면서10살의킅손주할매에게정색을하면서이반크리스마스에선물무엇을원하느냐는손주의소리즐겁고즐거운늙은이의자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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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다사랑

    데레사님..
    세월이가며잊혀지는아버님이더그립습니다.
    세월이란놈은뭔지…

    안영일님..
    손주들자라는모습에행복하신모습이시군요.
    따님을곁에두고계신가봐요.
    따님의내가돌보는남자헤아리는모습이너무귀엽습니다.
    왜남자들은여자들이보기엔모두똑같은아기씨들?ㅋ
    늘건강하시고다복하시길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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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뽈송

    저는부모님을생각할때마다늘대들기만하던내모습이생각나서
    몹시괴롭지요.지금도그렇지만성질이뭐같고주장이강해서
    부모님속을많이썩혀드렸답니다.그런데지나고보니내생각이틀렸다는걸
    알게되었지요.그래서지금도고생많이한답니다..죄송합니다.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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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샘물

    아까여기들어왔을때는아무댓글도없더니…전화를자꾸받고또답하다가일등을놓쳤네요.

    다사랑님이아버지돌아가신지가28년되었다고해도외손주를보고가셨으니나는
    오히려부러습니다.

    눈에번쩍띠는대목’아버지의손을잡고삼차원의세계를날아다녔다’는것이지요.
    내려놓으셨으니까이승으로돌아왔겠지만날아다닐때는썩기분이좋았겠어요.

    꿈이너무신기하긴하네요.

    또며느님,잘맞으신것,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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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박산

    울아부지는18년됐는데
    내딸이과연날,
    사랑님만큼그리워할지그런생각이듭니다
    꼰약을좋아하셨다니그시절
    멋쟁이어른이십니다
    자수성가하신제아버지는
    학부를그시절다니셨으니
    가방끈은길으셨는데
    술도못드시고낭만이나그런여유가
    없는분이셨습니다

    딸이그리는아부지
    딸가진부모로서
    생각이많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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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아멜리에

    사랑의편지.미국에있는제동생이엄마49재날참석못하는대신긴편지를보냈어요.남동생이랑저랑그편지를엄마아버지께읽어드렸던생각납니다.

    구구절절눈물나는편지였어요.동생은울다가울다가그렇게편지를쓰면서마음을가라앉혔다고합니다.

    가족과떨어져오래살아온이야기.부모님과의추억,

    사랑이님마음과다를바없겠지요.

    편지생각하니,저또눈물나려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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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Old Bar^n

    저는14년쯤되었습니다.
    아버지를생전에는그리보고싶지않아했는데…..
    어인일인지
    효자?자식들은돌아가신뒤산소도멀리하는데
    저만자주가뵙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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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다사랑

    영취산님..
    부모님은늘그리운분이지요.
    제아이들도그렇겠지요?
    가슴한켠이아련한..

    댓글감사합니다.

    뽈송님…
    어디지금다틀리셨을라고요.
    단지아버님이그리우시니틀렸다고생각하시겠지요.
    때론어른들의말씀이그나이가되면맞기도하지만요.
    그래도세월을되돌리긴싫습니다.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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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다사랑

    박산님..
    따님이당연히박산님을그리워할겁니다.
    다늦게시를쓰시던멋진아버님을…

    저희아버님은대쪽같으셔서당신의꿈을중간에접으셔야만하셨었습니다.
    한국최고의학벌을가지시고도..
    마음아팠어요.그모습을곁에서보면서..

    박산님,,
    따님이그리워할수없게오래사세요.
    울아버지는수를다누리셔서여한이없다..할때까지..^^*

    샘물언니…
    일등을놓치셨다니웃음이나오네요.
    제방은요즘별로인기가없어서한산한데요.
    아버지와함께공중을날아다니며가보지도못한아버지의묘소를갔을때그이상함..
    깨어나서도정말신기했고더욱그장소가정말똑같을때그놀라움은…
    먼저돌아가신분들은우리를보고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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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다사랑

    아멜리에님..
    동생의편지를생각하니저도울컥하려고합니다.
    저는어버지의장례식에못참석했답니다.
    지금은그저몸이아파도한국으로쪼르르오지만그때는그형편이못되었어요.
    그걸생각하면지금도묵직한돌이하나언친것같습니다.
    아!조금만더사시지..아버지…

    OldBar^n님..
    자주찾아뵙지않았더라도마음깊은곳에는아버님께서단단히계셨던거지요.
    저는지금친정어머님께잘하지못합니다.
    나중에얼마나후회를하려고이러는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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