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글 목록: 2010년 6월월

거칠고 투박한 여인…올리브

메인주의크로스비마을엔전직수학교사였던올리브커트리지란여인이남편헨리와살고있다.체격상여인의몸치곤거구인그녀는매사에상냥한말솜씨와는거리가멀고남편의말처럼"미안해"라는사과의단어조차모르고사는여인이다.

이마을엔다양한연령층이서로가관심,무관심속에부대끼면서서로의일상생활을거울들여다보듯이알고지내는작은마을……

약속-그들이중년이었을무렵남편헨리는오래전부터약국을경영해왔고일을도와주는데지즈란직원과함께일을함으로써자신도모르게점차올리브의대화와는다른순진하고맑은그녀의성격에끌리게된다.그녀의남편도같은헨리였기에친밀감을느낄수밖에없었던그는그녀의남편이죽고다시금새로운사랑을찾아떠난그녀에대한감정을접음으로써올리브의곁으로돌아오게된다.마음속에있던올리브의사랑이었던짐오케이에대한감정을확인하는일조차도접어둔채로…

피아노연주자-앤지오미라는바에서연주하는사람이지만마을사람들이모두알고있는레파토리와그녀자신의오랜연인이었던말콤에게평소해보지못했던이별의전화를하게되지만오히려욕만듣게되면서문득깨닫게된다.자신이뭔가를너무늦게깨달았다고.그리고그것이너무늦었을때에만뭔가를깨닫는것이인생이라고생각한사실,,,

작은기쁨-족부의학의사인아들크리스토퍼의결혼식날,며느리인타지역출신수잔에대한감정이좋지않았던차에손님들도이젠돌아갈때가됬다는생각이들고있던때에수잔과그의친구들이자신과아들,남편에대해얘기를하는것을듣고수잔의속옷,신발한짝,그리고그녀의스웨터에매직으로줄을긋고나온다.

굷주림-철물점을운영하는하먼은과부가된데이지와나눈대화를통해서서로의공감을느끼게되지만부인인보니는자신이갖는관심사조차알지못한다는사실,그리고니나란젊은여인이거식증에걸려서고생하는것을보고올리브와함께그녀를도와주게되지만결국삶을마감하는사건이일어난다.문득그런사건들을보면서이젠장성한자식들조차도독립해나가고진정사랑함을알게된데이지에게고백을하게됨으로써머지않아자신이보니에게쫓김을당하든,자발적으로집을나오게되는상황이닥쳐옴을느끼게된다.

다른길-아들내외가캘리포니아로이사를가게되고그충격이가시지않은채식사로인한복통으로병원화장실을이용하게됨으로써마약을훔치러들어오게된범인들과대치상황을맞게되고그일이있은후서로다른길에익숙해져야함을느끼게되면서도적응이안됨으느낀다.

튤립-헨리의갑작스런뇌졸증으로인한요양생활이시작이된올리브는같은동네에사는라킨부부의아들이저지른살인사건으로인해그들부부가은둔생활을하는가운데자신에게보낸엽서에대한보답의차원으로심리보상을받으려가지만오히려그녀로부터자살에대한방법을듣게되고의식조차없는헨리에게그만삶을마쳐도좋단말까지하게된다.

여행바구니-한때자신이가르쳤던학생이었던말린보니가남편을잃음으로써자신이그녀의상황을보고내심위로를받고자찾아갔으나오히려그녀을둘러싼가족의따뜻한시선과맘을보고결코자신이법접할수없음을깨닫게된다.

불안-소리도없이이혼을당한아들이아버지가각기다른아이둘이있는앤이란여인과결혼을시작했고자신의아이을임신한앤이고생한단소리에도움을요청하는아들의전화로아들집을방문하게된다.임신증상으로구토한단소리는거짓임이드러나고그뚯엔엄마가보고싶단것으로해석을하게되지만달라진아들의모습과맹한모습의소유자이면서담배와술을가까이하는앤의모습을보면서이해를하는한편태어날아이에대한걱정과아들과결코화해를하지못한채집으로오고만다.

강-헨리가세상을떠난후동네에정착한잭케니슨을산보길에만나게되면서만남을가지게되지만공화당지지자면서레즈비언딸을둔그의자식에대한용서가없음,부인의죽음을알게되고자신또한아들의자식이태어나고헨리의죽음후에오는각기다른느낌속에잭에대한새로운감정을다른시선으로보게된다.

총13편의단편으로이어진책은미국드라마"초원의집"과우리나라드라마"전원일기"를연상케한다.

주인공인올리브는결코우리가생각한가정에충실하고요리솜씨좋으며남편과아들에게헌신적인어머니의상이아니다.걸핏하면툭대놓고내뱉는말은상대방에게기분좋게들릴리가없고아들을사랑했음에도아들은결코엄마에게변덕스런성격으로힘들어했단말을듣는다.아들의결혼을대비해서헨리와정성껏만든집에서치른결혼식(작은기쁨)에서조차피곤함의생각을드러내고수잔의성격이못마땅하던차에수잔의옷과신발속옷을가져오는분풀이행동도보여준다.더군다나캘리포니아로아들을데리고가버린사건에대한분노가가시질않는성격의여인이다.

이런환경속에서각기다양한연령층이등장함으로써각기다른인생의길을보여주기때문에이책은어른들이읽으면서무릎을칠만한구절들이나온다.(예를들어*****결혼후어느시기가되면어떤종류의싸움은더는하지않게된다고.그이유는지나온날이남아있는날들보다더많아진시점에서는사물이달라지기때문….
*****인생에갑자기속도가붙고그러다보면인생이어느덧훌쩍지나가버려정말로숨까지가빠진다는걸….
*****매일운동을해서더오래살게되면어쩌나,죽을땐제발숨이금새끊어졌으면,그녀는생각했다…..)

사랑을느끼는감정엔청춘이가진권리만은아니란것을굶주림에서보여주고있고부부간에서로의맘속에다른이성을간직함에도부부로살것을선택했던헨리의마음,올리브가사랑한짐에대한사랑에대한무게,아들인크리스가느낀엄마에대한감정뿐만이아니라주변에서일어날수있는소소한사건들속에사람들이느끼는인생에대한감정들이단어하나하나어느것버릴수없는것으로가득차있다.
때론웃음이연발적으로나오게만드는퉁명스런올리브의대화는특히간간히옆집아줌마가연상케하는묘한기분을느끼게해준다.작가의나이로봐선인생에대한생각이아주깊게느낄만큼먹은나이가아님에도불구하고이런주변인들의세세한묘사나대화체는우리네누구나가느낄수있는것을긍정의눈으로우리에게채워주고있다.

기존틀에서벗어난듯한신체적특성을갖고있는,여인올리브를통해서때론인생에대한담담함,주위의사람들에대한사랑표현,배반,용서,화해를모두느낄수있는아름다운글이란생각이든다.

어른들의 잣대에 무너진 천성

14살인페터는어릴적여러기관을전전하다수업료를받는사립학교빌이경영하는곳으로전학을타의의결저에의해서오게된다.그곳에선대기자가항상있음에도불구하고누가보기에도문제가있는아이로보이는아우구스트란학생이들어오게되고그와같이같은방을쓰게된다.자신은시간개념에장애가있어서기상시간을맞춰서일어날수없는장애가있음을알게되고번번이지각을하게되는과정에서카트리나란여학생을알게된다.그녀에게서매주교육감이온다는소릴듣게되고아우구스타가온이유를궁금해하기시작한다.이후학교선생님의자제들중한명이사고를일으키게되고부활절을기점으로하나둘나타나지않으면서자취를감추게된다.

이후학교에선확성기설치가되고학생들의감시를좀더철저히하기위해서별도의사감이오게된다.

아우구스트가밤에먹는약을먹고도쉽게잠을못이루며슬며시나가서식당의가스를들이마신후잠에들게된것을알게된이후카트리나에게그사실을말하게되면서학교의비밀이있음을본격적으로알게되고이들의비밀이법무부에서승인을해주고여러기관에자신들의교육이념정책을알리게된과정에서이런교육적시설이갖춰졌단사실을알게된다.

카트리나처럼정상적인아이들과아우구스트나페터자신처럼비정상적인아이들을모아서통합시킨후그차이를없앨수있는실험의대상이자신들이었단사실을알게된다.이런와중에이들의비밀을캐려는행동은들키게되고격리조치가되면서서로한동안보지못하게되지만아우구스트가온몸에묶인채갇혀있는장소를알게된페터는카트리나와함께구출해서탈출할계획을세운다.

우여곡절끝에선생님들을따돌린후창고로도망치게되지만아우구스타가둘몰래도망가서빌선생을인질로비밀을캐물어보게되지만신고로경찰이들이닥치게되고자신은불을질러삶을마감하게된다.

이후카트리나와페터자신은각자의다른장소로격리가되고어느덧입양이되서학교까지마친페터는자신이한아이의부모가된현실을인식하면서자신이겪었던어릴적마음의상처를더듬어가면서실험보고서를써내려가는것으로과거,현재의이야기가겹쳐서전개된다.

북유럽의소설로써참으로오랜생각을해보게만든문제작이란생각이든다.

작가가전작에서처럼다양한학문의분야를소설이란장르를통해서내놓은작품이라서그저한낱이야기의흐름에쫓아서읽기엔여기이소설은많은것을내포하고있다.이소설엔"시간"이란말이한없이흐르고있다.철학적인의미의시간이두종류로나뉘어있고그중하나가여전히우리의삶을주지하고있단사실에반기를들고있다.

작가의주장대로라면교육을함에있어서누구나그나름대로타고난천성을무시하고정해진시간안에한톨의착오없이진행되는교육절차를거치다보면모두가일류적인면에서무난한삶을지향할수있단빌의교육적방침이잘못되도한참그릇된것임을주장한다.

다른장소로수감이되서생활하던페터가입양되길원했지만사회의어른들이보기엔여러절차상그들의눈에비친자격미달이란사실하나로일언지하에거절을당하게되는과정도어찌보면있는그대로의페터모습을인정치않고어른들의교육잣대로이루어지지않은말썽많은아이의한모습으로만비쳐질뿐이었다.철저한계획하에공연밴드가오던날탈출을하게되고빌의교장실로가서빌과담판을지으며나오는어린페터의모습은세상의잣대로휘둘리지않고자신의인생을개척해간모습이투영이된다.

성인되서딸아이에게차마시간이란개념이들어간말조차도일부러외면하고애써온페터의정신적고통은그래서서글픈생각을하게한다.

카트리나의행방을쫓기위해그녀가있던장소에가서알아보지만그녀의존재조차도기록이남아있지않단사실엔정상인이라도세상의이목에서뒤떨어진장소에수감된그자체만으로도인간으로서대접을받지못하고사라진현실에대해선과연작가가말한대로타고난천성을그들의잣대로인정할수있는기준과권리가그들에게있는가?하고묻고싶어진다.

실제로덴마크에서실시했던교육정책을소재로삼아서기록적인보고와함께정신등급에따른기관이송장소라든가,정신감정을위한여러가지지능지수검사법에대해서자세하게설명이되고있고어떻게보면소설의흐름이었다가한장면을보면교육의형태에대한철저한보고서와고발성작품이라고도볼수있는,딱히어떤부류의책이라고할수없는작가의다방면에걸친풍부한지식이들어있다.

원제목이"그들은어쩌면적합할수도있었다"라고할수있단말처럼이책에는페터가생각한자신과같은학생들이사회에서인정한경계안울타리에있는아이들과는또다른경계밖의아이들로구분이되는현실에서확실한경계밖으로인정되기엔모자람이없는타고난천성을인정치않는어른들의교육관에정신적,신체적상처를입은아이를대변해주고있는말이다.

뭔가를평가할때에는그에적용할수있는가치의선형척도를상정해야만한다.그렇지않으면어떤평가도가능하지않다.무언가가좋거나나쁘다,혹은어제보다좋아졌다고말하는사람은점수제가존재한다고선언하는것이다.상당히명확하고명백한방식으로어떤일이업적에어떤종류의숫자를붙일수있다고주장하는것이다.란책의구절처럼시대는1950년전반기에서60년대의이야기를취하고있지만현재의우리의교육현황을들여다본듯한착각이들게한다.

획일적인인간보단천성대로자신의각자고유의능력을존중하고이를발전시켜나가게해줄참된인간의교육이필요함은차치하고서라도작가가내포한이책의주된일관된시간의흐름에대한인간의생각또한다시한번깊게숙고하게할만한화두를던진책이란생각이든다

이민 소년의 가족사

‘오스카와오의짧고놀라운삶’이먼저출판되었고이것이나중에야나온까닭에나중작품을먼저읽게되었지만그래서그런가유니오르가나오는대목이어색하지않고오랜만에만난친구같단느낌이든다.

모두10편의단편들로소개되지만연작개념으로읽히는이책은유니오르가살고있는도미니카공화국과먼저미국으로가서삶의터전을잡고자간아버지가있는미국에서의생활이나타나고있다.

이스라엘이라고하는아이가아기적돼지가물어뜯는바람에흉한얼굴을지니고다닐수밖에없는사정과그의얼굴을보려고악착같이형과같이수건을벗기는장면은아무리아이들이라고하지만이스라엘이받을상처가안쓰럽기만하다.

억척스런엄마와외할아버지의보살핌속에여자만보면화색이도는형이행동(십대인데도마약을하고여자와같이있는행동은이해가사실쉽지만않다.)

여기엔태어난지9년만에아버지를보게되는과정과미국으로모인이모와이모부가벌인파티개념의행사를가는도중차에멀미를하는유니오르를막기위한아버지의행동이웃음과함께반면쓸쓸함을안겨준다.

또한학교에다니면서도마약을팔며오로라라고불리는소녀와의사랑은성장기소년이겪는방황과궁극적으로좀더색다른삶을원하는그들의고뇌가잘실려있다.

이민자로서미국에삶을정착한작가자신의이야기를다소담고있기에사실적인얘기와우리와는또다른이민자들의애환이실려있다.처음에이스라엘에대한못된행동은책의맨마지막아버지의미국정착기를다룬얘기전에다시실려있어서책을읽다보면오히려거꾸로맨뒤부터읽어도글의흐름이오히려자연스러움을준다.목사의도움으로캐나다의의사로부터수술받을꿈을꾸는이스라엘의희망적인얘기는그래서다소마음이놓인다.

아버지또한가족들을미국으로데려오기위해서시민권자인여인과결혼을하게되고그사이에아들을둘두게되는과정,여러직업을전전하면서가족들을데려오기위해옷가지와돈을차곡모으는과정이여타이민자들의힘든정착기생활상을아주자세히보여준다.

결국결혼한부인을떠나서다시금가족들을데려오게되고그과정에서헤어지게된두번째부인을만나게된유니오르는오랜시간이지난뒤그녀로부터자신의어머니에대한미안함을갖고있었단말을듣게된다.

도미니카라는또다른세상에서이민정착을했고그래서독재자트루요대통령이있던시절을다룬오스카…의얘기가또다른연작처럼느껴지는이책은먼저발표된것이기에연추해서이어지는기분을들게한다.아버지의피나는돈모음과남겨진가족들이느끼는아버지에대한정은점차소외감으로느껴지게되고결국은미국이란곳에서작가로서성공한작가의실제얘기를들려줌으로써이민에얽힌고생담과남겨진소년의성장기에서오는시대적다각적인사람들과의관계조명이어둡지만은않게비쳐진,그렇다고아주가볍지만도않은자전적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