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10년 9월 17일

NOT FOR SALE

아주오랜시절부터인간이다른인종을가축처럼부리며물건처럼이리저리팔고사던시대가있었다.아니있었다고책이나그밖의역사적인사실로봐서도그렇다고인정해주고있다.하지만이책을접하고나면과연인간노예란말이지구상에서완전히사어가되어버릴날이오긴올까?하는의문을자아내게한다.

현대판노예제폐지운동의선구자인케빈베일스가말하는정의에따르면,"신체적폭력의위협에시달리며매우적은보수와무보수로강제노동에종사하는사람"이라고한다.

현재정확한통계에의한수치로는알수없는노예로살아가는사람들의수는대략2,700만명이존재하고있다고한다.그나마취재에허락이가능한상태이고이들의정확한통계에어려움을겪는이유는노예제의특성이바로"보이지않는"이란단어로이루어진체계적인활동으로인하기때문이다.

저자는수년간대학에서강의를하면서NOTFORSALE캠페인을벌이는운동을하는교수로서그간의자료수집과실제고통을당한각국사람들의이야기사례를들어서우리가과연무엇을할수있을지에대한물음을던진다.

노예인간이여전히활발하게이루어지고있는데는불법무기판매,마약판매와더불어고수익이보장이된다는점이다.이런배경에는극도의가난,무력갈등,급격한사회변화,폭발적인인구가원인이되고있는가운데,12세에서17세사이의어린이와청소년들이자신의의지와는관계없이사각지대에서살아가고있다고말한다.

특히동아시아는세계에서일본,중국,호주,유럽,미국의성매매업소에가장많이수출하는나라란불명예를지니고있고여기엔자식을팔아서생계를지고있는부모의행동이숨어있다.

캄보디아.태국의국경의난민수용소에서부모,형제와살던스레이네앙의경우도부모가한입이라도덜어보려는목적에노부인의수발로들어갔다가여기저기경로를거치면서가라오케매춘으로순결을잃어버리고감옥같은생활을했던아이다.그런그녀가우여곡절끝에탈출을하게된경위는실제이것이영화인가,실생활인가를의심조차할정도로생생하게다가온다.

인도의카스트제도에따른신분의불합리에따라서가난에허덕이다벽돌을굽는곳으로일하러간마야의가족또한그곳에서남편들모르게성폭행을당하고가족들모두도망치자일자리를알선해준사촌들에게까지그화가미쳐서죽을만큼폭행을당하는일을겪는다.

우간다의내전으로인해서신의저항군이란단체를만든조지프코니에의한소년,소녀를납치,강간하고매질하고그가운데에정부군에투항하면죽을것이란세뇌교육속에자신도모르게우두머리의부인이되어서아이를낳고살게되고그남편되는반군이사면이되어돌아오면가난과마을사람들이자신들을바라볼시선을견디기어려워다시금그의부인으로돌아가는반복의형태를보인다.

부유한유럽또한이언저리에서자유로울수없는한계를들어낸다.알바니아마피아들이80km떨어진이탈리아해안가에포섭한여인들을실어나르는과정은흡사첩보작전을방불케한다.

구소련이붕괴되면서그나마고위학력을가진여성들의일자리확보가어려워지자이들에게접근,서유럽에서의취직을해주겠단말로그녀들이평소꿈꿔온서유럽의진출꿈을악용한다.이런배경에는국제범죄조직이효율적인국외연결망을이용,세계화의도구들을십분활용한다.

시대에따른인신매매업자들의표적도달라져서1970년대에는동남아,1980~1990년대는중앙아메리카의나라,1991년이후에는소련붕괴후의동유럽여성들이,21c들어서는우즈벡,카지흐스탄,키르기스탄,그루지야공화국까지전세계적으로그망을확대하고있다.

페루의길거리어린아이들을이용한성매매착취,새끼포주란개념의사람들의이용해서고리를뜯어먹는형태로까지변하며,미국또한이의범주에서벗어날수없는악순환의고리를보인다.

2000년말인신매매피해자보호법이제정이됬다고는하지만암흑속에서이뤄지는일은쉽게발각이되지않고그들을구해냈다고하더라도안마시술소나,공장에서일하는사람들은일단여권자체를그들에게빼앗긴채식생활에대한돈도갚으라는일방적인협박에도망가지도못하고오히려불법체류자로인정이되어강제추방을당하는일을당하게된다.(다행히T비자란법이있어서영주권을신청할수있는제도가마련이되었다고한다.)

세계각지에서벌어지고있는진행형의이런일은인식을갖춘인간들이라면행할수없는행동을취하는범죄와의싸움엔끊임없는노력이요구되며이런가운데힘없는개인이자신의의지로그나마이들에게희망의샘터와일자를제공하고있다는점에서그나마위안을가진다.

이런여인들을대상으로하갈쉼터를운영하는피에르,법률가로서바람직한법률가의역학에대한끊임없는노력의일환으로국제정의선교회를설립한게리하우젠,이탈리아의체사레로데세르토신부같은사람들이다.

이들의공통점은이일을꼭해야지하는목적으로시작했다기보다는자신의일을하다보니관심을갖게되고하다보니여기까지이르렀다고하는공통점이있다.

저자는개인의힘이세상을바꾼다고믿으며,시회운동은개개인이행도에나설때바로소뿌리를내리고꽃을피운다고말한다.

책을읽고난기분은아주가라앉고가슴에뭔덩어리가내리누르는기분을느꼈다.TV의리퀘스트란프로나,W,긴급출동S.O.S란프로,그리고신문에나오는어린나이에채석장이나,카펫공장에서일하는어린이들그리고영화블루다이아몬드를보고나접할때면분노와안타까움을느낀다

아무것도모르는철부지나이에대물림되는가난과정부의세력다툼과경제적인압박이어우러진곳에서일해야만하는어린아이들과전쟁의포로가되서세뇌가되어고향에도돌아가지못하고다시그굴로들어가살게되는이런노예제의고발은우리가흔히아무렇지도않게결혼의예물의한표시로끼고있는다이아몬드의탄생이,그리고식탁에싱싱한채소나생선들이올라올때마다지구저편어딘가에선자신의손과발이모두바스러져지문조차남지않고그날을풀칠하며살아가는어린생명들이있다는사실을다시금되새기게해준다.

연예들이나서서하는해외자원봉사일환프로그램도물론소중하고값진일이지만뭣보다저자는우리들에게묻는다.

나는과연용감하고정의로운사람들편에섰을까?

역사를공부해야할때가있고역사에직접참여해야할때가있다고하는저자는이런악순환을거두기위해서는그들을구해내는데에서그치지말고차후의관리차원의프로그램도있어야한다고말한다.

강대국들을상대로한주의끌기,유명한사업체의참여유도하기,전직노예를사업장에고용하기,대학생들의사회참여활동이모두해당된다.

책을덮고나서눈을들어하늘을봤다.누구의눈엔한없이푸르고맑은높은하늘이어떤이에겐죽지못해그날그날을살아가야하는고된하늘로보일것이란생각에저자가물은물음에과연나는어떤답을내릴것인가?하는생각에잡힌다.

종교적인갈등,무심한정부의처신에따른경찰과중간성매매업자들의알력과거래,그나마이들이믿고의지할수있는것이라곤법밖에없는상황에서,힘없는그들에게일말의희망조차갖을수없게만든오랜고착의뿌리를국가는물론각개인별로작은실천이필요함을절실하게느끼게해준책이다.

책제목처럼누가꽃들의입을틀어막는것이아닌강한햇빛과물과정성어린보살핌이어우러질때이들이갖고있는마음의상처도아물수있을것이다.

"나는사고팔수없습니다.

당신도사고팔수없습니다.

우리는물건이아니니까요."

-이말이내내내입안에서하루종일맴돌게한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