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글 목록: 2011년 8월월

자폐아의 세상과 소통하기

한밤중에개에게일어난의문의사건 저자 마크해던(MarkHaddon) 출판사 문학수첩리틀북스(2004년01월08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15개월하고3개월인크리스토퍼존프랜시스부운-

밤12시7분이웃집인시어즈부인이키우고있던개가쇠스랑에찔려죽은것을발견한다.

경찰이오고심문을하지만크리스토퍼는자신이한일이아니란말과함께풀려나면서아빠의말에도불구하고개를죽인범인을찾기시작한다.

수학과과학에뛰어난면을보이고있는크리스토퍼는학교선생님의권유로책을써볼것을결심하고자신이보고겪은개의죽음에대한것에대해서글을써나간다.

엄마가소리없이쓰러져서병원에입원했단소식에이어서갑자기심장마비로인해서작별인사없이자신을떠나버린사실에충격을받게되고엄만화장이되서이젠영영이란말과함께크리스토퍼는당연히그런줄만알고있었다.

어느날아빠가자신이쓴내용이들어있는공책을버린것을보게된크리스토퍼는그것을다시찾고자뒤지다가아빠의침실에서옷장위의상자안에자신의공책과더불어서죽은줄알았던엄마가살아있으며그간꾸준히자신에게편지를해온사실을알게된다.

모든것이사실로들어난것을알게된아빠로부터개를죽인범인은엄마와시어즈부인의남편이같이도망간사실때문에화가나서죽였단사실,장차자라면천천히모든사실을말해줄작정이었단말에크리스토퍼는자신의모든감정을표출해내면서아빠가살인했단사실에무서움을느끼게된다.

아빠몰래아빠의신용카드를훔쳐서엄마의주소를찾아가는여정의우여곡절끝에엄마를만나게되지만시어즈씨와아빠,엄마간의싸움때문에내내불안함을느끼게되고엄마는크리스토퍼와학교에서치를수있는수학레벨1의시험을치르면서,차후의둘만이살공간을마련하게된다.

아빠로부터의프로젝트란제목하에아빠가자신과화해를하기위한행동의표시로강아지선물을받은크리스토퍼는장차자신이좀더공부를더해이곳을벗어나대학까지진학하는꿈을꾸게된다.

처음책속에나오는주인공의행동을읽어가는동안엔자폐아란생각이안들정도로단순히학교내에서의규칙과선생님으로부터받는교육의내용이그저그런줄만알았다.

그런크리스토퍼가써내겨가는액자형식을취하고있는이책은자신이노란.갈색을싫어하고사람들이자기몸을만지는것을싫어하고이에대항하는표시로소리를지르거나때리는행동을하는점,혼잡한익숙지않는환경을극도로싫어한단점을내세우면서그가자폐증을않고있는청소년이란느낌이들기시작한다.

자폐증을갖고있는사람들중엔유난히한분야에서독보적인능력을보이는경우가있다.

서번트신드롬이라고하던데,이크리스토퍼도수학과과학분야에서뛰어난능력을보인다.

대부분사람들이익숙하면서도익숙지않는소수에대한애정과셜록홈즈를좋아해서개를죽인범인을추적해가는과정은그런면을아주잘드러낸다.

꼭한번은읽어야지하면서도뒷전에두었던이책을집어들었다.

이책은한마리의이웃집개의죽음을둘러싼추리형식을취하고있지만본격적인추리소설은아니다.

자폐를가진청소년의눈에비친세상을바라보는시각과그시각을일반사람들이들여다봄으로써우리가생각지도못했던어떤순수한시점을갖게된다는느낌이강한소설이다.

-엄마가조용히좀있으라고한다면도대체어느정도의시간을두고조용히하란것인지,잔디에들어가지마시오란팻말이붙은것을보면서이팻말이붙은잔디안에만들어가지말란것인지,아니면전체잔디에들어가지말란것인지…평소그냥지나쳐갈만한말에도크리스토퍼의눈엔모든것이부정확성으로일관된생활뿐이다.

(정확성을좋아하는크리스토퍼에겐이모든말들의정확성이배제된것이이해할수없는것들이다.)

더군다나엄마가살아있음에도죽었다고거짓말을한아빠의행동과개를죽인행동을통해서무서움을느끼고집을나가는행동엔자폐아로서가질수있는행동의개념을넘어선돌발된행동이면서도사람에대한배신감에자신의감정을다스리지못하고행동으로옮기는대담성도보여준다.

하지만엄마의편지를통해서도알수있듯이엄마자신이자폐아를둔엄마로서길거리에서돌발적으로등을뒤로대고울음을짓는행동에참을수없었던성격,이로인해아빠와의불화와이웃인시어즈씨와도망가새살림을차린사실,그럼에도크리스토퍼가다시찾아왔을때남편에게자신을죽은사람으로몰아갔단사실에화를내는과정은뭐랄까,너무자기적중심사고에젖은행동은아니었나하는생각도들게한다.

아빠의입장에선아이의장래를생각해서한행동일수도있음을좀더생각했더라면,크리스토퍼앞에서세어른들이자신을두고다툼을벌이는현장을좀더유연하게정리하지않았을까하는아쉬움도준다.

크리스토퍼는결국개를선물받고아빠집에서나와엄마와새로운정착지에서생활하고수학시험도좋은결과를내면서점차긍정의힘으로변화하는모습을보여주면서우리에게자폐아란사실때문에이미보통사람들에게그런인식을접한상태에서자신을바라보는세상에일침을가한것은아닌지생각해보게한다.

우리도아무런지식이없는무지의상태라면오히려크리스토퍼의반도못따라갈수도있겠단사실,한꺼풀의창을열고본다면그가바라본관조적인세상을바라보는시각이오히려우리에겐유년의한시절로돌아가게하는것은아닌지에대한느낌을주기에충분하다.

*****소수는모든규칙들을지우고났을때남는수다.

나는소수가인생같다고생각한다.소수들은매우논리적이지만당신이한평생생각하더라도소수가만들어지는규칙은결코알아낼수없다.

*****엄마는죽고없는데,죽은사람에게말할수없는데,죽은사람이생각할수있는것도아닌데,이렇게물어보는것은어리석다.-p119

*****무언가에흥미를가지게되는것은그것에대해서이모저모생각해보게되기때문이지그것이처음으로사물이라서그런건아니다.-p245

청소년의성장동화같기고하고성인의입장에선지나온순수했던시절을생각해보게하는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