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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싶다…그 강한 울림

살고싶다-2014년제10회세계문학상수상작 저자 이동원 출판사 나무옆의자(2014년05월23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주인공필립은군대에들어간후무릎부상으로인해두번씩이나후송이되어다른동기보다진급도늦어진상병이다.


다른동기들은이미병장을달고있지만겉으론멀쩡하되속으로깊이골은무릎부상은부대안에서어울리질못하게되고점자자신은부적응자로생각하게된다.


어느날기무대소속의박대위로부터다시치료로병원에머물렀던광통(국군광주통합병원)에가볼것을권하며자신과비교적가까이지냈던정선한의자살에대한내막을알아봐줄것을제안받게된다.

흔한말로자살이란단어속에왜하필이면군대에서이미판명이난결론을가지고다시들추어그내막을알려고하는지에대한의문에대해선함구하면서필립의판단을기다린단말한마디로필립은다시광통으로들어가게된다.


남자들이모이면세가지의이야기로시작하고끝을맺는다는말이있다.

그중에서군대이야기는대한남아라면불타오르는청춘의한꼭지점의인생의잊지못할정점임엔틀림이없다.


이이야기의배경이되는군대이야기,그속에서도부상으로치료를위해각지에서모인군인들이생활하는,일반인들에겐폐쇄된공간인군인병원이다.


사람들마다성향이다르기에군에잘적응하는사람이있는가하면그렇지못하는사람들이있기마련-


필립은사회생활에서는아무런문제없이살아가던자신이어느날부상으로인해제대도안되고그렇다고확실한물리치료를거쳐완쾌된채부대에복귀하는것도아닌어정쩡한상태에서병원과부대를오가는사이부대안의동료들과의친분은멀어져만가고오히려병원에서의일은빠삭하게통달한자신을보며위축감내지는더이상그어떤의지를포기한채자살을생각한적이있는사람이다.

그런그에게병원에서만난선한이란병장은따뜻하고시를좋아하며그림을그리고,자신과도잘맞는동료였지만끝내자신이선한의부탁을저버리고연락처를남기지않고떠난사실을선한의자살을통해후회를한다.


병원안에서의자살-왜그가자살을해야만했으며그이유는뭘까를집중적으로알아내려는과정에서군대병원에서의생활상은일반인들이잘모르는그들만의웃음과고뇌,그리고자대복귀시점을앞두고과연잘해나갈수있을지에대한불안한청춘들의심정들이잘보여주고있다.


박대위로부터그자신조차깨닫지못하고있었던타인의삶에대해바라보는시선에대한지적을당한후알게된필립의삶에대한의지는다시예전의확고하고활기찬모습으로변해감을느끼게되지만선한이의죽음을둘러싼군대란특수집단안에서벌어지는계급과위계질서,그것을이용해자신에게좀더유리한고지를확보하기위해벌였던아픈상처와치부들이드러나는과정은한사람의삶,특히자살을하기까지이러고저러고할수있는자격이될까를묻는다.


자살하기바로전에선한이는필립에게전화를했었다.

나를살려달라고-

그간절한외침을받았더라면선한이는살아있었을수도있지않았을까?

대부분자살한사람들은그어떤행동이나뉘앙스로나를바라봐달라고,나지금힘들다란것을나타낸다고한다.


그것을간과하고지나가기에사람들은흔한말로자살이란말을쉽게내뱉곤하지만그만큼실제의속마음은삶에대한애착이누구보다강하다는걸알게해준다.

사실은정말살고싶다고,누구처럼평범하게사랑도하고이별도하고청춘을즐기고싶다고…


한사람은자살이란동굴에서빠져나왔고한사람은그것을선택함으로서다른인생의삶을보여주는이소설은사실적인묘사와분위기,그리고삶에대한강한의지를보여주는책이아닌가싶었다.

묘하게도지금그런비숫한분위기의사건이벌어진터라더욱관심을가지고읽게된책이지만

결국삶이란온전히내몫으로남아있는것만큼누구보다도더치열하고성실하게내자신을아끼며살아가야하지않을까…


책속의천상병시인의’소풍’이란시구절이정말이책에잘어울린단생각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