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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타인에 대한 배려부족

앵무새죽이기-1961년퓰리처상수상작 저자 하퍼리(NelleHarperLee) 출판사 문예출판사(2002년09월1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고전이라고도불리고베스트셀러란말이불리는책에는반드시그의미를넘어선어떤고유의느낌이있다.

시간이많이흘렀어도그책이가진교훈적인느낌과생각할거리를제시해주는,그야말로현재에읽어도공감을불러일으키는사람들간의공통된감성을움직이고있기때문이지싶다.

아주오래전에읽었던책을다시집어들었다.

계기는조카에게선물을하려고구입한책인데본의아니게내가먼저다시읽게됬다.

-앵무새죽이기..하퍼리

누구나한번쯤들어봤음직한이저자의이름과소설의제목은읽었는지,읽지못했지는지의구분조차희미할만큼유명한책이기에다시읽었던시간은또다른추억과함께다시내주위를둘러보게한다.

솔직히성장소설이라고하면그다지관심을끌고서읽지않게되는데,이책이나다른유명성장소설들은어른들이라도다른시각을보게하는,아주교훈적인이야기구성이라언제읽어도반갑기그지없는책들이다.

스카웃이란별명으로불린여인이자신의어린시절,즉초등학교입학전부터입학후인2학년에걸쳐서겪은이야기를회고하는식인이야기의진행은작가가화자를어떤대상으로선정하고그흐름을이어나가느냐에따라시선의흐름도달리보이게된다는것을다시느끼게해준다.

여자아이기에오빠인젬이보는시각과는또다른,물론나이차가있다는것을감안하더라도자신이겪은시간들의흐름속에한층성장하는이야기의주된흐름이미국의1930년대를배경으로하고있기에우선은미국의배경도좀알고서읽을필요가있겠고,그안에서의흑.백의논리를들이대며양심적인변호를진행하는아빠의행동과잘못임을알고서도유죄판결을내린당시의미국의남부앨라바마주의작은도읍인메이콤이란장소를중심으로이야기를이끌어나가는저자의고른평행선을유지한글들이다시읽어도울컥하는맘과함께벅찬감동이전해져온다.

상징적인앵무새를내세움으로써인간들의잘못된선입견과단지피부가검다는이유하나만으로도모든상황에불리하도록돌아가게하는백인들의무자비한횡포는미국의역사를들여다보는작가로서의양심적인선언이들어있는계기를마련해준것이아닌가싶다.

이같은상황엔반대로같은백인임에도불구하고학창시절잘못된친구를만남으로써자신의인생에큰후회를던지게된부래들리란백인을두고마을사람들이보는시선또한그다지부드럽지못하다.

스카웃이나젬,그리고딜이란아이들의천연스덕스런시선에서바라본행동들은그가궁금하고단지바깥으로나오게하기위한일환으로여러가지실천을하지만정작마을사람들은그가아예없는듯이무시를하는,그가왜그런행동을하는지에대한생각과배려란것을모르는어른들로비쳐진다.

“앵무새들은인간을위해노래를불러줄뿐이지사람들의채소밭에서무엇을따먹지도않고,옥수수창고에둥지를틀지도않고,우리를위해마음을열어놓고노래를부르는것말고는아무것도하는게없지.그래서앵무새를죽이는건죄가되는거야.”-P173

아무런피해도주지않는사람들,오히려도움을주었던흑인톰래빈슨과아서부래들리는앵무새같은존재임엔틀림이없다.

단지그들의존재를인정하고아는어른들이극소수일뿐인당시의미국의남부가갖고있었던고루한시선에딜이우는장면은어른들을부끄럽게만들뿐-

현재에도여러책들중엔이런타인을바라보는시선과배려에대한글들이많은것을보면아마도인류가가진가장편협하고고치기쉽지않은감정중엔분명타인에대한배려심이여전히부족한탓이많기에계속이런관련책들이나오지않나싶다.

스카웃이자신의집에서바라다보던부래들리집에대한시선이장소가바뀐반대의시선으로자신의집과이웃들의집을바라다보며느끼는성장의감정수위는참으로따스하고이런글을쓸수있었던작가의시선이부럽기만하다.

아빠가정말옳았다.언젠가상대방의입장이되어보지않고서는그사람을참말로이해할수없다고하신적이있다.래들리아저씨네집현관에서있는것만으로도충분했다.-P525

사건의부당한판결이났음에도반대의입장이었던이웰까지이해했던아빠의곧은심성은솔직히말하면무척그런고도의경지에이르기까지보통의사람은힘들것이란생각이든다.

그럼에도불구하고작가는끝까지이런아빠의성격을유지하는데,아마도이글전체에있어서이런사람마저도없다면진정으로타인을바라보는시선에서자유로울수있는사람이과연몇이나될까를독자들에게묻고싶어캐릭터형성을완성했는지도모르겠다.

단한편만을발표해버리고은둔해사는저자에대해이책을다시읽고나서의이해가예전보단훨씬수긍할수있단생각이든다.

글쓰기란창작의고통은때론희열을가져다주지만저자자신이말한대로과연이앵무새죽이기를넘어선다른작품으로독자들을다시불러들일수있을까하는생각에주저하는작가의맘을십분이해할수가있었다.

시대적인배경을뺀다면여전히현재에도나자신위주로의생각에빠지고이익을챙기는우리들의자화상을한번쯤은다시되돌아봐야하지않을까?를묻는책이기에읽으면읽을수록곱씹게되는고전인것만은틀림이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