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와라 유녀와 비밀의 히데요시 – 조선탐정 박명준
허수정 지음 / 신아출판사 / 2016년 11월
***** 박수영이 임진년의 변란을 당하자 적 속으로 들어가 나라를 배반하였으니 형벌을 내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니,
윤허 한다고 답하였다.
1665년 선조 38년 6월 17일
조선왕조실록
팩션의 구상 중에서 이런 글 하나로 인해 커다란 재미를 선사해주는 책들을 만나게 될 때면 이야기 소재로써 뿐만이 아니라 그 당시의 풍경과 실정들에 대해서도 공부하는 재미가 있다.
윗글에서 상상력을 깃대어 글을 펴냈다고 하는 작가의 말을 곱새기면서 이 책을 들었던 바, 의외적으로도 배경이 일본의 에도 시대이고, 주인공이 기존의 책에서 다뤘던 박명준이란 등장인물을 다시 내세워 시종 그 시대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재미를 준다.
에도시대로서 부산 왜관에 있던 상인 박명준에게 어느 날 10여 년 전에 알고 있었던 마쓰오 바쇼란 청년이 찾아온다.
그는 현재 일본을 지배하고 있는 에도 막부의 쇼군 도쿠가와 이에쓰나의 쌍둥이 동생으로서 몇 달 전 오사카에서 벌어진 살인 참사에 대한 조사를 의뢰하기 위해 박명준을 찾아온 것-
단순히 야쿠자들 사이에서 벌어졌던 세력다툼이라고 생각했던 이 사건은 죽은 인물들 가운데 쇼군의 하타모토(무사)인 야마나카 사효에노스케의 시신도 발견되어 의문을 더하게 되고 야마나카의 죽음에 석연치 않음을 느낀 바쇼에 의해 다시 사건의 진실을 알기 위해 두 사람은 일본으로 오게 된다.
유일하게 사건 현장에서 살아남은 사람들 중 야마나카와 같이 있었던 불한당의 오야분의 양녀로서 입적이 되어있던 15살의 오하루, 그녀는 그 현장에서 참살을 목격했으며 그녀의 품 안에는 소설책이 종반부가 찢긴 채 발견이 된다.
그런데 이 소설이라 불리는 책의 제목부터가 왠지 서늘함과 궁금증을 유발한다.
<히데요시 모노가타리>라 쓰인 제목의 내용은 누가 썼으며, 어떤 내용이길래 최고 막부가 금서를 내렸을까?
이 책이 금서로 내려진 이후에 발생한 이 살인 사건과의 연관성은 무엇 일지에 대해 바쇼와 박명준의 활약은 범인을 추적하기 위해 오사카를 비롯해서 요시와라 유곽으로까지 가게 된다.
요시와라의 유녀들 중에서 최고 등급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다유란 명칭을 갖고 있는 노가제란 여인과의 만남, 그녀는 이 책과 어떤 연관이 있으며 죽은 야마나카와 오야분과의 관계는? , 그리고 야마나카의 행실을 감시했던 류조지와 그 윗선의 관직을 갖고 있던 사람의 죽음까지 얽히면서 파헤쳐지는 이 사건의 스릴들은 당대 에도 시대의 풍경과 어우러져 또 다른 재미와 추리로서의 재미를 만끽하게 해 준다.
소설 속의 소설이란 형식을 갖춘, 금서로 지정된, 막부로부터 금서 명을 받은 히데요시 모노가타리의 내용은 임란을 조장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죽음을 둘러싼 역사적인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현재의 내용을 저자는 한발 더 나아가 전혀 다른 발상으로서의 죽음을 다뤘기에 읽는 동안 정말로 위의 역사 한 줄로 인해 실제로 벌어졌을지도 모르겠다는 독자로서의 상상력을 더하게 만든다.
당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사후에 남겨질 어린 아들의 후계문제와 토쿠가와 이에야스의 야망으로 맺어진 역사적인 사실들이 소설 속의 ‘린’이라 불린 항왜자 출신의 기구한 운명과 그려지면서 지키려는 자와 전복을 꿈꾸는 자들 간의 첩보전을 연상케 하며 그 와중에 역사 속에서 힘없는 백성들의 안타까운 사랑이야기가 대대로 전해져 오면서 벌어지는, 최종적으로 두 가지의 이야기들이 합쳐지면서 진실들이 밝혀지는 구상들이 색다른 재미를 준다.
한국 작가가 일본의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그린 점도 색달랐지만 지금도 간간히 독립을 원한다는 소리가 들려오는 오사카의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들, 오사카가 상업도시로써 발전이 될 수 있었던 조닌(町人:도회지에 거주 하는 상인이나 장인들)의 활성화가 이후 일본의 역사 속 한축으로서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던 이야기, 박명준이란 인물의 출신(피로인:被虜人:임진전쟁 때 일본으로 끌려 간 일반 백성들)도 이 사건의 해결에 한층 더 다가설 수 있었던 이점이 그려진 책이기에 이미 전란이 끝나고도 자신의 가문 유지와 후세에까지 권력을 이으려 전쟁 침략을 세웠던 히데요시의 야심을 간파했었던 당시 일본의 상황을 들여다볼 수도 있는 책으로써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또한 사건을 통해 공부할 수도 있는 재미와 민초들의 안타까운 죽음이 얽힌 역사의 한 단면을 들여다보는 것 같아 착잡함을 느끼게도 해 주는 책이다.
원 제목은 ‘제국의 역습’이라고 하던데, 다시 좀 더 보완을 해서 지금의 책으로 나왔다고 한 만큼 저자의 세세한 자료 조사와 함께 전쟁이 주는 아픔 뒤에 여전히 지속되어오고 있는 우리 한민족의 피로인에 대한 관심도 들여다보는 계기를 제공해 준 책이 아닌가 싶다.
한국 작가가 에도시대를 그렸다니 흥미가 갑니다.
히데요시와 이에야스의 관계는 소설속에서
많이 등장하지요.
읽어 보고 싶은데요.
한국 작가가 에도시대를 그렸다니 흥미가 갑니다.
히데요시와 이에야스의 관계는 소설속에서
많이 등장하지요.
읽어 보고 싶은데요.
작가의 구성이 신선했던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재미 있을 것같네요
오늘 주문해야겠어요 비록 배달료가 책값이나지만요^^
이런 책은 읽어두면
나중에 써먹을 때가 많을 것도 같고요^^
제가 젊을때( 지금도 젊지만ㅋㅋ) 중국 다닐때는 중국이 첨 우리에게 개방이 되었는데
그때 현지 공장을 가면은 그기서 우리식으로 매너저급인 인간들이 괭장히
거만하게 대했어요 그사람들은 그래도 대학은 나왔거던요
5천년 조공 받치던 것들이 좀 먹고 살게 되었다고 까분다는 식으로 ㅎㅎ
그래서 그 공장 지역의 과거 역사 공부를 좀 해서 마주앉아 많이 아는척 ㅋ
이야기를 하면은 깜짝 놀래며 다음부터는 태도가 달라져요 ㅎㅎ
남의 나라의 재미있는 역사를 안다는 것도( 조금은 교과서에 안나오는 것으로…^^)
먹고 사는데 도움이 되더라고요 ㅎㅎ
나중에 불로그에도 써먹을 때가 생기고요 ㅋ
저도 이책을 통해서 일본의 분열 되었던 역사를 좀 더 자세하게 찾아보고 공부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가까이 계시다면 비록 읽은 책이지만 깨끗하게 읽어서 드려도 좋을것같은데(괜찮으시다면요…..)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