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흔드는 글쓰기 – 위대한 작가들이 간직해온 소설 쓰기의 비밀
프리츠 게징 지음, 이미옥 옮김 / 흐름출판 / 2016년 12월
책을 읽으면서 그 책에 대한 감상을 적을 때면 가끔 막힐 때가 있다.
내 느낌은 이런데 이 느낌을 타인들이 읽을 때 내가 의도했던 대로 받아들여지게 글을 어떻게 써야 할까에 대한 고민은 이때부터 시작되는데, 어떤 때는 막힘 없이 술술 적을 때도 있지만 왠지 나 자신조차도 불만스러울 때가 올 때면 좀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을 처음 알았을 때는 그동안 궁금했던 점들을 쉽게 알 수 있게 해 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였다.
‘글쓰기의 재미’는 느끼고 싶지만
‘글쓰기의 노동’은 거부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글쓰기의 노동’ 자체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정여울(작가)
추천 작가의 말이 그대로 와 닿을 만큼 이 책을 통해서 그동안 알게 모르게 지나쳐왔던 부분들을 세심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한다.
유명 작가들의 글쓰기와 글을 처음 시작했을 때의 준비를 시작으로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한 다양한 가르침은 무척 유익하다.
저자는 현재 소설가로 활동 중이며, 함부르크 창작학교에서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다.
이 책은 1994년 초판이 나온 후, 2002년, 2004년, 2010년 개정을 거듭하여 독일에서 ‘글쓰기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그런 만큼 글쓰기에 대해 막연한 부담감을 갖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초보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글을 쉽게 쓸 수 있으며 더불어 나아가 고난도의 테크닉에 대한 여러 제시 문장을 통해 간결하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데에 이 책의 장점이 돋보인다고 생각한다.
어떤 책의 문장을 읽었을 때 받아들이는 독자의 입장에서 과연 작가는 독자와 어떻게 연관성 있게 같은 호흡을 느껴갈 수 있게 써야 하는지, 한 문장 안에 들어있는 단 한 줄의 문장이라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독자가 전후의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써야 한다는 가르침은 막연하게 그 상황을 이해하고 넘어가면서 읽은 것이 전(前)이라면 이 책을 읽고 책을 읽을 때의 받아들임은 좀 더 디테일한 부분까지도 생각하고 넘겨짚을 수 있는 후(後)로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소설가들의 말을 빌리자면 첫 번째로 습작과 더불어 유명 작가의 필사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도 모르게 이러한 과정을 거치게 되면 같은 단어의 중복을 피할 수 있게 되고 여러 단어의 뉘앙스를 포함해 발전된 문장의 글을 쓸 수가 있게 된다고들 하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이 책에 나오는 유명 작가의 글쓰기 시간, 장소, 도구는 무엇을 사용하는지에 대한 엿보기는 또 다른 재미를 준다.
딱딱할 것만 같은 내용을 쉽고도 재미있게, 그러면서도 글쓰기에 대한 본질에 충실한 저자의 설명은 체크 리스트를 통해 쉽게 알아갈 수 있는 장점이 들어있어 글쓰기에 대한 관심이 있거나 글을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좀 더 잘 쓰기 위해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꼭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