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필요한 시간 – 나를 다시 살게 하는 사랑 인문학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자영 옮김 / 와이즈베리 / 2016년 11월
연말연시를 맞아서인지, 아니면 이 해가 저물어가는 하루하루가 짧다고 생각해서인지, 요즘엔 시끌벅적한 세태도 한 몫하는 가운데 ‘사랑’이란 단어가 떠오른다.
저자의 기존의 유명 책 외에도 이 책에는 사랑의 여러 가지 이해도와 그 사랑의 결실을 이루기 위한 다양한 근접을 통해 우리들에게 또 다른 사랑의 제시를 전달해준다.
하긴 요즘엔 부득이 결혼이란 것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되어 버렸고 누구나 쉽게 만나고 헤어지는 세태에 대한 현대인의 감성의 메말라감을 고전 문학과 철학, 심리학, TV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사례를 통해 보이는 그의 글들은 확실히 과거의 선배들이 겪었던 경험들과는 약간씩의 차이가 보이기도 하지만 결국엔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기본의 욕구 안에는 사랑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사랑하는 과정에서의 첫 발인 두 남녀의 만남에서 점차 서로에게 길들여가는 시간 속에 배려라는 것이 필요함을, 내가 상대방을 나 이외에 모든 접근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은 결국엔 진정한 결실의 사랑으로 맺어지기 위한 절차에는 도움을 주지 않는다는 사랑의 조건, 연애의 순조로운 절차를 위한 조언, 그리고 진실된 감정의 정체는 과연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받음으로써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말들은 사랑하기도 힘들다는 요즘의 세태에 아주 적절한 충고가 아닌가 싶다.
성숙한 사랑이란 서로에게 대가를 바라지 않는 것이다 – 95쪽
위의 말을 읽으니 참 쉽게 말은 내뱉기가 쉬우면서도 실제 내가 해준 만큼의 보상심리 격으로 상대방도 나에게 해주길 바라는 마음 가짐의 다스림부터 시작해야 할 첫걸음이 아닐까 싶다.
사랑은 일방통행이 아닌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임을 알아가는 과정이기에 이러한 마음가짐을 다져본다면 결코 두 남녀 사이에 얽매인 감정 관계가 아닌 제삼자와의 연결에 있어서도 최선의 행동을 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흔히 말하는 질투, 사랑을 하면서 느끼는 질투란 감정을 어떻게 조절하고 사랑의 완성을 이루기 위해서는 필요한 잡담이나 노력이 배제되어서는 안 되야한다는 글엔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옛 그리스 철학자들은 최고의 사랑을 찾기 위해서 문학, 영화. 종교, 철학을 넘나들면서 연구를 했고 그 진리를 전하기 위해 정신적인 것은 물론 육체적인 체험 또한 중요함을 깨달았다는 사실, 우리가 지금 생각하는 동성애에 대한 관점은 과거에는 이성애보다 우위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고 이에 따른 교육적인 관점에서 발전했다는 사실을 알게 해 준다.
저자는 요즘 젊은이들의 초식남, 비혼 남녀, 만혼화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이러한 현상은 정보화의 발전, 그리고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어나기 때문이며, 이러한 타인과의 만남을 주저하는 현상은 인구 감소의 현상과 더불어 방송에서도 나오는 용어 ‘혼자’라는 개념을 더욱 극대화시킨다는 느낌을 받게 하는 요소요소에 들어있는 글들이 인상적이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점차 미혼남녀들의 결혼 인식이 바뀌어 가고 있는 가운데 이 글을 읽는 동안에 일본과 우리나라의 사정이 똑같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일부분은 많이 닮아있다는 인상을 받게 한다.
그저 두렵고 어렵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보다 적극적인 미래를 생각하며 행동에 나서는 것은 어떨지, 인간은 끝까지 홀로 남는 존재인 동시에 부대끼며 살아가는 존재인 만큼 서로에게 다가갈 수 있는 ‘습관화’의 노력이 필요함을 느끼게 해 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