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시즌 ㅣ 조 피킷 시리즈
C. J. 박스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17년 10월
말로만 듣던 조 피킷 시리즈의 첫 시리즈를 만난 소감?
정말 기다렸던 만큼 재미를 준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흔히 생각하는 고정화된 열혈 주인공이 아닌 우리 주위에 흔히 볼 수 있는 흔하디 흔한 인물이기에 더욱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매력이 담긴 책이라 첫 장에서부터 몰려오는 긴장된 조성을 이후의 이야기를 통해 그의 됨됨이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주인공 조 피킷의 직업은 수렵 감시관이다.
미국의 광활한 대지가 연상되듯이 각 주에 있는 이러한 직업을 가진 인물의 활동은 일탈행위를 하는 사람들에게 경고와 딱지를 발부하는 일이 주된 일이지만 희귀종의 발견과 보고 또한 중요한 일을 지닌 사람이다.
그런 그가 밀렵행위를 한 오티에게 스티커 발부를 하다 그에게 총을 한순간 빼앗긴 일이 발생하고 그 일은 작은 마을답게 여러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다.
아내와 딸 둘, 그리고 또 다른 생명을 기다리고 있는 가장인 그에게 어느 날 오티가 자신의 집에서 죽게 되는 사건이 발생되고 오티가 갖고 있던 상자 안에 의문의 분비물을 통해 사건은 전혀 예기치 않게 벌어진다.
누구나 멸종위기의 동식물을 보호해야만 한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다.
더군다나 수렵 감시관이란 직업을 가진 조에게 있어서는 투철한 직업정신과 평범한 남편이자 아버지상으로 비치는 만큼 그가 겪게 되는 일말의 후 폭풍은 인간의 성취와 욕망,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에 대한 신고를 통해 잃게 되는 것과 얻게 되는 것이 과연 작은 마을에서 근근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되는지를, 양심과 유혹의 양갈래 사이를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죽었고, 자신마저 위기에 처한 조가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지, 총기를 능숙하게 다루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강한 이미지를 지닌 것도 아닌 주인공이 어떻게 사실에 근접해가고 진실을 알게 되면서 변해가는지를 책은 미국 중서부, 광활하고 적막한 와이오밍 주의 대자연을 배경으로 그 안에 감춰진 자연의 비밀과 생태계를 같이 보이면서 전혀 다른 주인공의 탄생을 알린다.
특정 동물에 한해 공식적으로 사냥을 허가하는 기간이란 뜻의 오픈 시즌을 시작으로 이제 본격적인 조 피킷 시리즈의 출현을 알린 만큼 차후 다음 시리즈에서는 조가 어떤 활동을 벌이게 될지 빨리 만나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