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17년 11월 8일

오픈 시즌

오픈시즌오픈 시즌 조 피킷 시리즈
C. J. 박스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17년 10월

말로만 듣던 조 피킷 시리즈의 첫 시리즈를 만난 소감?

정말 기다렸던 만큼 재미를 준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흔히 생각하는 고정화된 열혈 주인공이 아닌 우리 주위에 흔히 볼 수 있는 흔하디 흔한 인물이기에 더욱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매력이 담긴 책이라 첫 장에서부터 몰려오는 긴장된 조성을 이후의 이야기를 통해 그의 됨됨이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주인공 조 피킷의 직업은 수렵 감시관이다.

미국의 광활한 대지가 연상되듯이 각 주에 있는 이러한 직업을 가진 인물의 활동은 일탈행위를 하는 사람들에게 경고와 딱지를 발부하는 일이 주된 일이지만 희귀종의 발견과 보고 또한 중요한 일을 지닌 사람이다.

 

그런 그가 밀렵행위를 한 오티에게 스티커 발부를 하다 그에게 총을 한순간 빼앗긴 일이 발생하고 그 일은 작은 마을답게 여러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다.

 

아내와 딸 둘, 그리고 또 다른 생명을 기다리고 있는 가장인 그에게 어느 날 오티가 자신의 집에서 죽게 되는 사건이 발생되고 오티가 갖고 있던 상자 안에 의문의 분비물을 통해 사건은 전혀 예기치 않게 벌어진다.

 

누구나 멸종위기의 동식물을 보호해야만 한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다.

더군다나 수렵 감시관이란 직업을 가진 조에게 있어서는 투철한 직업정신과 평범한 남편이자 아버지상으로 비치는 만큼 그가 겪게 되는 일말의 후 폭풍은 인간의 성취와 욕망,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에 대한 신고를 통해 잃게 되는 것과 얻게 되는 것이 과연 작은 마을에서 근근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되는지를, 양심과 유혹의 양갈래 사이를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죽었고, 자신마저 위기에 처한 조가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지, 총기를 능숙하게 다루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강한 이미지를 지닌 것도 아닌 주인공이 어떻게 사실에 근접해가고 진실을 알게 되면서 변해가는지를 책은 미국 중서부, 광활하고 적막한 와이오밍 주의 대자연을 배경으로  그 안에 감춰진 자연의 비밀과 생태계를 같이 보이면서 전혀 다른 주인공의 탄생을 알린다.

 

 

특정 동물에 한해 공식적으로 사냥을 허가하는 기간이란 뜻의 오픈 시즌을 시작으로 이제 본격적인 조 피킷 시리즈의 출현을 알린 만큼 차후 다음 시리즈에서는 조가 어떤 활동을 벌이게 될지 빨리 만나보고 싶다.

 

 

블랙 코미디

유병재블랙코미디 – 유병재 농담집
유병재 지음 / 비채 / 2017년 11월

처음 유병재란 이름을 들었을 때의 그 사람인가를 의심하게 했다.

내가 아는 그 사람에 대한 이름을 처음 들어 본 것이 케이블 방송에서 하는 <SNL 코리아>란 것에 출현을 한 사람이었고 작가이자 배우라고 한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고 나서 본격적인 그의 활동을 본 것이 무한도전에서 키 170cm 만 클럽에 해당되는 사람들 모임이란 도전에 응한 모습을 본 것이었는데, 크게 웃었던 기억이 난다.

 

코미디, 희극배우들을 통해서 일말의 웃음을 지었다면 그것은 그들의 비상한 두뇌의 활동이란 생각이 든다.

순간적인 상황을 잘 캐치해서 그들의 언어유희로 대중들의 마음을 풀어놓는다는 사실이 보통의 실력만으로는 어렵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이 직업을 가진 분들에 대한 생각은 달리 바라보게 만든다.

 

흔한 말로 하는 코미디라 하면 크게 웃고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는 식의 생각을 하게 되는 만큼 색깔로 따지면 흰색을 연상시키지만  이 책의 제목인 블랙은 그런 연장선에 더해 더 깊은 의미를 준다고 생각한다.

 

요즘 세상에서 일어나는 기가 막힌 일들이 정말 많이 일어나다 보니 저자가 말하는 픽 하고 웃어 넘기기에는 어딘가 울분과 분노, 서글픔까지 동반된 일련의 사건들을 이 한편의 짧지만  허투루 넘기기엔 무거움이 많은 것 또한 현실이다.

 

이러한 점들을 대중과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자신이 바라보는 세상의 일들, 그 안에서도 썩소의 웃음마저 지을 수 있다는 글의 힘이 잠시나마 숨통을 트이게 해주는 느낌을 받게 한다.

 

다른 나라에서는 이러한 활동들을 하는 연예인들이 많이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뚜렷하게 활동을 하는 분들을 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런 만큼 이러한 분야에 대한 넓은 시야도 필요한 것 같고 이 책의 구성인 총 4장 안에 담겨있는  블랙코미디를 시작으로 요즘 인증의 대세인 인스타 인증샷 페이지까지 고루 곁들인 점들이 더욱 대중과의 소통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인 책이란 생각이 들게 한다.

 

그가 방송에 몸담고 책을 펴내기까지, 농담 집이라고 출간은 했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언어와 그의 생각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느끼는 점들이 자신의 개인적인 소신이 같이 드러나면서 보이는 글들이라 앞으로도 그의 이런 작품 활동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