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시스터즈 키퍼
조디 피코 지음, 이지민 옮김, 한정우 감수 / SISO / 2017년 11월
저자의 글은 불편한 현실적인 문제점들을 직시하면서 쓴 글들이기에 상당한 여운을 남게 한다.
그것이 비록 소설이라는 장치 속에 그려진 이야기라 할지라도 현실적인 면에서 의식을 던져주기에 읽는 독자들에겐 깊은 인상을 심어준다.
저자의 책을 접했던 얼마 전의 책인 ‘거짓말 규칙’이란 작품도 그렇지만, 이 책에서 다뤄지는 가족 간의 소중한 가치관 입장에서 펼쳐지는 주장들을 통해 일말의 사회적인 문제점들을 그려낸다는 점에서 비슷하면서도 다른 방향을 제시해준다.
몇 년 전에 이미 다른 제목으로 출간된 책을 이번에 새롭게 다른 제목으로 출간 된 이 책은 아픈 언니를 살리기 위해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난 안나의 이야기를 그린다.
백혈병에 걸린 언니인 케이트를 살리기 위해 가족의 관심이 그쪽에 쏠리는 가운데 겉도는 듯한 느낌과 반항아 기질을 가진 오빠 제시, 안나 그리고 이런 안나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해주는 아빠, 변호사란 직업을 포기하고 케이트를 살리기 위해 온 정성을 쏟는 엄마 사라의 입장을 그려 보인 책이다.
전골 수구 백혈병에 걸려 있는 언니 케이트, 이제 16살이 되었고 13살이 된 안나는 언니의 희생타로 살아가는 자신의 삶을 되찾기 위해 우선적으로 법에 호소를 하게 된다.
변호사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과정에서 재판부는 각기 입장이 다른 가족들 구성원들의 입장을 들어가며 가족 안에서 다뤄지는 고통의 문제를 직시할 수밖에 없게 되는데….
저자의 글은 냉철하다.
따스함을 간직한 울컥하는 문장 속의 대사들이 다른 책들에서 보이는 바처럼 감동적으로 몰아치게도 하지만 그러면서도 어느 한쪽에 치우침이 없는 균형의 글들이 이러한 감동에 제동을 걸게 하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누구의 결정이 옳은 것인지를 묻게 한다.
안나의 소중한 결정권, 케이트의 결정과 다른 가족들의 결정 앞에서 독자들은 누구라고 지목할 수 없는 그들 나름대로의 소중한 의사를 경청하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결국은 결정권의 공이 재판부에 넘어가면서 또 다른 새로운 결정을 내리게 된다는 사실 앞에서 의료제도의 허술함과 사회 전반적인 의식에 대한 보편성을 보였다는 데서 또 한 번 저자의 글에 대해 놀라움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게 한다.
영화로도 나왔다고도 하는데 아직 영화는 보지 못한 상태에서 구판과 비교해 보니, 구판에서 다루었던 첫 시점이 안나와 케이트가 바뀌었고 의료용어에 있어서 훨씬 이해하기 쉽고 전문적인 용어를 친근하게 다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를 보내지 마’의 복제인간을 떠올리게 하는 안나의 상황이 같은 동질감을 느끼게 하면서도 자신의 존엄성을 주장하며 삶에 대한 확고한 생각을 가진 또 하나의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권리에 대해 생각을 해 보게 된다.
누구의 선택이 옳고 그르다는 결정이 아닌 결국은 가족 안의 소중한 사랑을 알게 해 주는 책, 책을 덮고 나서도 여전히 먹먹함을 지울 수없게 한 책이다
가좁중에 누구 한사람이 불치의병에 걸리게되면
그를 살리고자 하는 정성뒤에 밀려나는 또 다른
가족이 있게 마련이라 현실에서도 그게 어렵지요.
결국 이 가족도 재판을 거치는군요.
영화도 같은 제목인가요?
네.
같은 제목으로 2009년도에 영화로 나왔습니다.
윈작과는 다른 결말이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