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18년 2월 25일

환생 동물학교

 

 

 

 

한생동물학교

환생동물학교 1
엘렌 심 지음 / 북폴리오 / 2018년 2월

네이버에서 매주 월요일마다 연재 중인 작품을 책으로 만났다.

전작인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를 따뜻한 감성으로 그린 작가이기에 이번에 나온 또 다른 이야기 속에는 어떤 이야기를 그려낼까?

 

불교에서는 윤회라는 말이 있다.

죽으면 생전에 살았던 모든 것을 토대로 다음 생에는 동물로 태어날지 다시 인간으로 환생할지, 그 모든 것을 합해서 말하는 것 같은데, 이 책에서 보이는 내용들은 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만일 내가 사랑하는 동물이 죽는다면 동물은 다음 생에는 사람으로 태어날 수 있을까?

 

주인인 나와 잘 지내고 나에게 친구이자 위로를 주는 동물이기 전에 한 가족이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죽은 반려 동물을 보냈을 때에는 좋은 세상에 태어나길 기도하는 것이 당연지사다.

 

이 책은 애견 동물들이 사후에 인간으로 환생하기 전에 받는 교육센터인 환생 동물학교를 그린다.

 

동물 종류도 다양해서 고양이 , 개, 강아지, 하이에나….

초보인 선생이 당임을 맡게 되면서 그들이 자신의 습성을 버리고 인간들이 했던 습성을 다시 배우기 위해 교육받는 과정은 만화지만 감동을 선사한다.

 

자신이 보호해줘야 하는 주인에 대한 생각이 가득 찬 동물이 있는가 하면 입마개를 하고 살았던 동물의 실제 상황이 사실은 길들이기 위해 굶주렸다가 밥을 줌으로써 주인으로 각인시키는 과정 속에 실제 고마운 주인으로 섬기게 된 사연들은 인간이 동물을 길들이기 위한 가혹한 과정과 인간조차 생각하지 못했던 생각들이 들어있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한생1

 

인간이 보기에는 위험한 행동처럼 보였던 부분들이 실은 동물들 간의 보호와 배려 차원에서 이루어진 행동이란 사실, 결국 인간도 한 종류의 동물에 속하고 다만 타 동물들보다는 뛰어난 두뇌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오만에 젖은 행동을 했던 부분들은 없지 않았나 하는 반성을 해보게 된다.

 

환생2

 

 

서로 다르다는 다름을 인정하는 태도, 동물들의 대화와 행동을 통해서 같이 느끼고 공감하는 그림들은 배려란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까지 곁들여 느끼게 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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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이상하지 않은걸? 우린 모두 다르니까 각자 다른 걸 좋아하는 건 당연해!” – p162

                                                                                                                          
                                            

 

 

잊혀진 소년

 

잊혀진소년 잊혀진 소년
오타 아이 지음, 김난주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2월

픽션이라고 내세우는 소설들 속에서는 더러 실제의 일처럼 느껴질 만큼의 사실적인 내용들이 들어있어 가끔 실제와 허구를 혼동하게 만든다.

 

보통의 사람들이 자신의 할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와중에 닥치는 억울한 사연들을 접할 때면 그들의 고통은 물론 그와 연결된 가족이란 또 하나의 아픔을 지니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접하게 되는 이야기들은 더욱 그렇다.

 

흥신소를 운영하고 있는 야리미즈에게 어느 날 미즈사와 가나에 라는 부인이 찾아와 23년 전에 실종된 자신의 아들 나오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한다.

가까운 시간도 아니고 오랜 시간이 흐른 후의 사건을 대하면서 야리미즈는 자신과 함께 일하는 아르바이트 생 슈지, 그리고 결정적으로 도쿄 진다 서 교통과에 근무하고 있는 나오의 동네 친구이자 자신의 친구이기도 한 소마와 함께 사건의 해결이 뛰어들게 된다.

 

자신의 또래가 별로 없던 동네에 친구로서 어울리게 된 소마와 나오, 나오의 동생 다쿠까지 뜨겁던 여름을 지나 태풍이 불던 때를 기점으로 기약 없는 이별을 하게 된 그 당시, 과연 나오는 자신과 다쿠를 남겨두고 어디로 사라졌을까?

 

책은 한 여인의 살인사건을 두고 벌어진 범인의 실체를 밝히고 그 범인으로부터 범행 자백을 받아내는 과정에서 몰아친 법의 허점과 자백의 실토 과정의 타당하지 못했던 부분에 의해 결국 범인으로 내몰린 나오 가족의 비극사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자백과 동시에 범인으로 판명 나고 9년 간의 복역 선고를 받게 된 나오의 아버지 데쓰오는 무죄가 밝혀지게 되지만 이미 해체된 가족은 다시 봉합될 수 없는 상태로 이루어진 상태였다.

 

한편 지금은 은퇴해 범죄 관련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전 최고검찰청 차장검사인 고키와 마사노부의 손녀딸이 실종되면서 이 사건과 23년 전의 사건은 어떤 표시를 기점으로 무언가 연결이 되어있음을 느끼게 되는데, 과연 이 두 사건은 연결된 것인가?

 

책의 흡입력은 두꺼운 두께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빠르게 읽힌다.

처음 도입부부터의 아련한 추억의 장면과 현재의 시점을 중심으로 두 사건에 대한 독자의 궁금증이 좀체 책을 손에서 놓지 않게 한다.

 

법이란 것은  강. 약자 모두에게 공평한 잣대를 지휘함으로써 누구나가 억울함이 없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실제 법 앞에 선서한 사람들은 과연 어떤 사건을 두고 형량이나 범인의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서 진행되는 절차 과정에서 억압, 협박, 사건의 진실성에 좀 더 확실히 다가서기 위한 노력은 했는지에 대해 철저하게 했는지를 책에서 묻는다

 

환생문구

 

결백을 밝혔음에도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나오의 아버지는 그로 인해 가정이 풍비박산이 나게 되었고 그 이후 나오마저 실종이 된 아픈 세월을 보냈을 전 부인과 둘째 아들의 생활은 과연 온전한 삶을 영위할 수 있었을까?

 

어린 세 소년들이 겪기에는 어렴풋한 기억 속에 잔재했던 행복했던 시절들과 현재의 실종된 고위급 손녀의 행방을 쫓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소마와 그들의 동료들의 이야기들은 성장기에 있어서 결코 잊을 수없었던 행복했던 시절과 대비되는 범인의 실체와 그 진위를 알아내기 위해 애를 쓰는 긴박한 사건 풀이를 번갈아 가며 보이기에 더욱 가슴이 먹먹함을 지니게 한다.

 

 

누가 이들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법은 결과적으로 약한 자에게는 더욱 강한 형벌을 주었고 그 형벌로 인해 삶의 모든 것을 복수에 걸어야만 했던 사람들의 인생은 누가 보상해 주어야만 하는가에 대한 물음이 한 가족의 망가진 모습을 통해 저자는 줄곧 현행의 법 체제에 대한 비판을 가하고 있다.

 

 

나오의 실체가 뜻밖에 밝혀지는 과정 속에서 이후 전개되는 과정들은 여전히 법은 그들이 저지를 실수를 인정할지에 대한 궁금증은 뒤로 남겨 둔 채 저자는 보통의 삶으로 돌아가 생활하고 있는 당시 사건에 관련한 사람들의 삶을 보임으로써 또 한번 법의 테두리 안에서 진정한 판단과 올바른 범인 색출의 방법에 대해 더 나은 조치를 취해야 함을 느끼게 해 준다.

 

 

모두가 죽었다고 믿었던 23년 전의 소년 나오-

그는 당시에도 죽었고 지금도 이미 죽은 사람으로 살아갔었단 점에서 많은 아픔을 느끼게 해 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