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콥터 하이스트
요나스 본니에르 지음, 이지혜 옮김 / 생각의날개 / 2018년 7월
단순 강도가 아닌 확실하게 각인되는 강도사건을 심층 취재해서 소설화한 작품이다.
실제 2009년 9월 23일에 벌어진 강도사건의 실화를 다룬 이 책은 스톡홀름의 한 건물, 그것도 보안 업체이자 현금 수송업체를 겸하고 있는 G4S란 회사의 현금 보관소를 강탈한 사건을 재 구성한다.
전혀 다른 국적을 가진 강도들, 그들의 속사정을 알고 보면 평범한 가장도 있고, 뛰어난 전기 수리공도 있으며, 침착하고 철저한 계획을 세우는 인성을 지닌 사람, 이 모든 재정을 담당하는 사람, 결정적으로 헬리콥터를 이용해 조종사까지 구해 이 사건에 뛰어든 사람들이 이야기를 통해 어떻게 사건이 전개되었는지를 흥미진진하게 다뤘다.
철저한 보안을 자랑하는 회사, 그것도 헬리콥터를 이용해서 돈을 강탈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그들이 모의를 도모하고 설계도와 경찰들을 따돌리기 위해 펼친 행동들은 철저한 시간 계산 아래 이루어진 일사불란한 특공대를 연상시킨다.
차단 경보를 해제하는 방법이 아닌 지붕을 뚫고 현금이 보관된 6층까지 가기까지의 시간을 다투는 계산, 그 안에서 다뤄지는 심리적인 압박감들은 비록 나쁜 범인들의 행동이었지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의 맛을 느끼게 한다.
더군다나 경찰들의 심리를 이용한 압박작전, 이를 허용한 나머지 이들의 사전 강탈 계획을 알고 있었음에도 허탈하게 당하고 마는 경찰들의 판단력 저하는 오히려 이들의 강도 사건을 더욱 부각하는 도움을 주는 장면이 마치 진짜 영화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타임지 선정 세계 10대 강도 사건 중 탑으로 꼽히는 사건인 만큼 저자가 이 사건에 관계 된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설정한 작품 속의 장면 장면들은 영화도 이런 영화는 없을 것이란, 그렇지만 실제 이런 사건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이 더욱 믿을 수가 없게 만든다.
하지만 결정적인 것은 실제 사건이 정말 그렇다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사람이 갖는 식의 결말이 그들이 그렇게 애쓴 노력(?)을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버렸나 하는 반전의 맛이 기막히게 다루어 그려졌다는 점이다.
서스펜스와 재미를 모두 갖춘 실제 이야기의 구성은 제이크 질렌할 주연으로 영화화 제작 확정이라고 한다.
어떤 인물을 맡을지도 궁금해지는 만큼 책 표지에서 진정한 승자가 누구인지 맞춰보는 것도 재밌을 듯 하다.
제목만 보고 비행기 이야긴 줄 알았네요. ㅎㅎ
이런 류의 책을 좋아하는 제게 딱일것 같습니다.
요즘은 너무 더워서 책도 못 읽으면서 책 욕심은 많아요.
한번 읽어보세요.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