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19년 8월 1일

실연버스는 수수께끼

실연버스는 수수

실연버스는 수수께끼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김현화 옮김 / 직선과곡선 / 2019년 7월

제목부터가 익숙하지 않은 뭔가의 비밀들이 감춰진 느낌이 든다.

 

아니나 다를까, 정말 세상의 모든 슬픔이란 슬픔의 종류를 저마다 간직한 사람들로 가득 찬 버스다.

 

망해가는  여행사 직원인 아마쿠사 류카로는 유일한 수입원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상품의 투어를 만든 사람이다.

 

정작 자신 또한 버스투어의 심리 카운슬러인 고이즈미 고유키에게 실연당한 상태다.

그처럼 실연당한 가이드, 이별을 고한 카운슬러, 전직 날라리라는 소문을 가진 운전기사 마도카와 나머지 9명의 손님을 태우고 떠나는 여행은 어떻게 진행이 될까?

 

말 그대로 실연이란 제목을 달고 있기에 저 밑바닥 끝까지 가보자는 심정으로 버스에 오른 이들은 뜻밖에도 독자들에게 상황에 따른 유머와 가슴 아픈 사연들을 통해 울음을 삼키며 몰입을 하게 된다.

 

호텔이나 음식마저 실연을 당한 사람들의 심정을 대변하듯 여관이나 변변찮은 주먹밥 세 개라는 설정도 극한의 끝장을 통해 저마다의 상실을 극복해보려는 사람들을 만나보게 되는 책이다.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승객들의 사연들은 우리 주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보통의 아픔들이 담겨있는데, 독자들은 이들의 상실을 통해 때론 같은 마음을 느끼면서 스스로도 위안과 위로를 받는 부분들이 들어있어 색다른 느낌마저 주는 책이다.

 

비록 실연이란 감정을 앞에 두고 출발했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을 극복하는 것 또 자신이 스스로 이겨나가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책-

 

기존의 저자의 작품을 읽은 독자라면 이번 작품에 대해선 다른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고 독자 스스로 사연을 지닌 손님들의 사정을 통해 따뜻한 위로를 받게 되지 않을까도 생각이 드는 책이다.

길들여진, 길들여지지 않은

길들여진

길들여진, 길들여지지 않은 – 무시하기엔 너무 친근하고 함께하기엔 너무 야생적인 동물들의 사생활
사이 몽고메리.엘리자베스 M. 토마스 지음, 김문주 옮김 / 홍익출판사 / 2019년 7월

 

동물과 인간과의 관계는 함께한 시간들이 길다.

특히 개나 고양이, 새, 돼지, 소, 말, 양, 염소에 이어 특징이 두드러진 동물들을 키우는 가정이 많아지는 추세다.

방송에서도 이미 이런 반려동물에 대한 교류과 사람과의 관계를 이해시키고 이해하는 과정들이 담긴 프로그램들이 많은 것을 보면 확실히 시대의 흐름도 무시 못하겠지만 그만큼 인간들의 삶에 있어 동물들과의 유대관계는 서로가 서로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된다.

이 책은  저자들의 경험담과 오랜 시간 동물들을 유심히 관찰한 내용을 담은 것으로 동물에 대해서만 그치는 내용이 아닌 인간이 동물들을 바라보는 시각과 동물 또한 동물들 나름대로 인간을 바라보고 저들만의 언어로 부른다는 것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오직 사랑하는 감정이나 언어를 가진 유일무이한 존재가 인간이란 생각을 버리게 된다.

동물들 나름대로 자기들만의 세상에서 그들만의 언어로 훈련이나 교육을 시킨다는 점, 인간들처럼 감정의 표현과 목소리를 통해 인간들처럼 살아가고 이런 동물들의 세계를 좀 더 이해함으로써 보다 관계를 돈독히 유지시킬 수 있는 책이다.

길거리 길냥이나 광장의 비둘기처럼 그 동물들 나름대로의 생활의 터전이 있기에 더불어 살아간다는 사실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준 책이기도 하다.

곳곳에 그림 삽화가 같이 들어있어 친근감 있게 다가설 수 있는 책, 동물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스물 다섯, 서른, 세계여행

세계여행

스물다섯, 서른, 세계여행 – 현실 자매 리얼 여행기
한다솜 지음 / 비채 / 2019년 7월

 

바야흐로 본격적인 휴가철 시작이 됐다.

누구는 방콕 간다고 하고(방에서 그저 뒹굴뒹굴 콕), 누구는 열심히 모은 돈으로 해외여행을 간다고 하고, 이래저래 국내여행이든 해외여행이든 여행이란 말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고 뛰는 것은 나만이 아닐 것 같다.

 

새해 첫 달력을 넘기게 되면 총 1년 중에 휴가일수를 세어보게 된다.

 

그중에서 어떻게 효율적으로 이용해 여행을 할 수가 있을까를 생각해보게 되지만 현실은 그렇게 나의 마음대로 이뤄지는 경우가 드물다 보니 책 저자처럼 모든 것을 뒤로하고 여행을 떠난 것 자체에 대한 용기가 그저 부럽기만하다.

 

요즘엔 다양한 주제가 담긴 여행 책자들이 많다.

하루에도 출간되는 책자들을 보면서 과감히 훌훌 던지고 자신만의 여행을 경험한 저자들을 접할 때면 나도 언젠가는 곡 해보고 싶다는 열망은 누구나 하는 결심일 듯-

 

그러나 혼자의 여행도 아니고 자매가 둘이서  24개국 52개의 도시를 여행한다는 계획을 세운다는 것은 보통의 일처럼 여겨지는 일은 아니다.

그것도 잘 나가는 직장인의 생활을 접고 첫출발인 배낭을 고르고 짐을 싸는 과정에서부터 시작되는 여행의 코스는 한마디로 그저 부럽고 한번 가본 곳에 대한 향수와 회상, 그때 만났던 사람들과의 인연들이 머릿속을 연일 스치며 지나가게 만든다.

 

여행사진합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는 말이 있지만 막상 패키지가 아닌 개인 여행을 한다는 것 자체에 대한 망설임이 우선 들게 마련이고 현재의 생활 패턴에서 과감히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나설 용기는 있는 것인가에 대한 결단력, 이 모든 것을 뒤로하고 떠난 저자들의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해서 더욱 마음이 싱숭생숭!!!

 

여행은 나만의 시간을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생활에 치인 나의 모습을 제대로 돌아볼 시간과 여유를 통해 타지에서의 각기 다른 모습들을 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느끼는 생각들은 여행만이 지니는 특징이 아닐까 싶다.

 

저자들처럼 때론 의견이 맞지 않아 아웅다웅 다투다가도 자매이기에 어느덧 의지하고 화해하며 여행하는 과정들이 나의 경험담을 보는 듯해서 더욱 친근감(?)이 들게 한 책이었다.

 

이 책을 통해 용기라는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과 의지력, 그리고 인생 뭐 있어?라는 우스개 소리도 있지만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은 나라를 방문해야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만든 책이다.

 

 

***** 용기는 생각이나 고민으로 얻는 것이 아니라, 직접 부딪혀 겪으며 얻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필요한 것은 준비된 마음과 조금은 철저한 정보 조사입니다.

 

두 자매의 총 여행경비와 다른 세심한 부분들에 대해 뒷장에 나온 부분들을 참고한다면 위 자매처럼 여행을 떠날 결심을 한 독자들에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이제 훌훌 모든 짐에서 벗어나 떠날 준비되셨나요?

 

 

 

저스티스 1~3세트

저스티스

[세트] 저스티스 1~3 세트 – 전3권
장호 지음 / 해냄 / 2019년 7월

요즘 방송에서 드라마로 만나고 있는 ‘저스티스’의 원작 소설이다.

 

이 소설의 출발은  2017년 3월부터 7월까지 네이버 웹소설에서 연재한 장편소설로 수많은 독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드디어 종이책으로 출간된 것이다.

 

유행인지 아니면 문학 장르의 다변화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종종 이런 웹에서 인기를 끌었던 작품을 영상으로 접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 책의 내용이 제목에서 암시하는 바와 독자가 생각하는 바가 어떻게 같은 공감을 느꼈을지 궁금했다.

 

현재 아직까지는 드마라마를 보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원작을 먼저 읽고자 책부터 접해본다.

 

배경은 제목처럼 법에 연과 된 여러 사건들이 등장한다.

각기 다른 배경을 지닌 주인공들의 활약은 빠른 속도의 전환과 이야기의 흡입력에 힘입어 속도감은  최고다.

 

승률 99% 이상을 자랑하는 스타 변호사이자 타락한 변호사로 나오는 주인공 이태경, 한번 본 것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 과잉 기억증후군(응? 여기서 혹시 갑자기 에이머스 데커가 생각나는 것은 뭘까?)을 가지고 있는 서준미 검사, 이 둘은 같은 동기로서 한때 연인 감정을 지니고 있었으나 이제는 각자의 길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이다.

 

책의 내용은 법정 미스터리 소설로써의 장점을 최대로 이끌어낸다.

연예기획사의 유명 연예인 성폭행 사건을 맡은 이태경과 점차 이 사건 외에도 다른 사건에 관여를 하고 있다고 짐작되는 기획사의 실제 실세인 현 회장의 뒤를 조사하기 위해 벌이는 촘촘한 이야기 구성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사건들을 연상시킨다.

 

현 회장과 관계를 맺고 있음으로써 점차 초심의 한계를 느끼며 살아가는 이태경이란 인물을 통해 개인과 사회의 관계, 정경유착이나 언론의 일들까지 한 가지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닌 사회 이슈들의 이야기가 흥미와 함께 좀체 책을 손에 놓질 못하게 만든다.

저스티스3

 

총 3권으로 이루어진 책이라 천천히 읽어볼 생각이 들었으나 첫 1권부터 시작되는 이야기의 진행은 밤을 새우며 읽게 되는 매력을 지닌 책이었다.

원작만 한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이런 소설을 통해서라도 현재의 우리들이 살아가는 세상의 한 단면을 보인 저자의 글이 신선하게 다가온 책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제 한국도 본격적인 장르 소설에서의 뛰어난 작가들의 출현이 기대가 되고 있음을 느끼게 해 준 책, 특히 한번 빠지게 된 구덩이에서 이태경은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가? 에 대한 궁금증이 드라마에 대한 관심으로 쏠리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