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 키스

스티키스

스틸 키스 링컨 라임 시리즈 12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5월

링컨 라임 시리즈 12가 돌아왔다.

 

전작에서도 보인 색스와 링컨의 콤비 조합은 이번에도 여전하다.

연인이자 같은 수사를 함께하는 사람들의 조합이란 멋진 설정은 이번에도 여지없는 스릴의 맛을 추구한다.

 

망치란 둔기로 머리를 맞고 사망한 사람의 용의자를 쫓던 색스는 우연히도 용의자 비슷한 사람을 보게 되면서 그의 뒤를 쫓아 따라간다.

 

스타벅스에 들어간 용의자를 두고 그에게 다가서려 한 순간, 다른 백화점에서 비명이 들린다.

한 남자가 엘리베이터의 패널이 갑자기 열리면서 그 안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 것-

 

용의자를 추적하느냐, 시민을 살려야 하느냐에 대한 기로에 섰던 색스는 우선 시민을 구하러 가게 되고 용의자는 그 순간을 틈타 유유히 사라진다.

 

이야기의 흐름은 용의자의 시선으로 색스를 좇는 부분과 색스와 이 사건의 연관성을 통해 일하다 함께 사건에 뛰어들게 된 링컨의 조합으로 이어지면서 본격적인 이야기를 다룬다.

 

사건 수사과정 중 사지마비 장애자가 된 링컨이란 이름으로 표방된 시리즈물은 시대의 흐름을 빨리 캐치한 저자의 노력이 돋보이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그동안 다양한 범인들의 등장을 통한 수사의 이야기들은 이번엔 사물인터넷(IoT) 서버를 이용한 해킹을 통한 원격 살인이란 설정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나도 모르는 사이 어떤 관심 있는 분야를 보고 나면 그 이후 그와 비슷하거나 연관된 정보의 알림을 접하는 경우가 많다.

정보 동의를 통한 데이터 마이닝이란 것을 이용한 소비욕구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솔직히 이런 안내를 접할 때면 나의 개인정보 신상이 어디선가 쉽게 통용되고 있다 라는 의혹과 함께 기분이 좋지는 않다.

 

저자는 바로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과학문명의 발달로 인한 생활 곳곳에 스며든 전자제품, 엘리베이터, 전기를 이용한 각종 기구들, 생활권 범주에서 도저히 쉽게 뿌리칠 수 없는 편리함 앞에 감춰진 불편한 진실을 스릴과 추리란 장르를 이용해 드러낸다.

 

 

**** 문제는 사회다. 그들은 소비하고, 소비하고, 소비하려고 하지만, 그것이 무슨 뜻인지 알지 못한다. 우리는 물건을 수집하고, 물건을 수집하는 데 집중한다. 달리 말해 저녁식사는 사람을 위한 것이 ‘되어야만’ 하고, 가족들이 하루 일과를 마치고 모여서 소통하는 자리여야 한다. 최고의 오븐, 최고의 만능 조리기구, 최고의 블렌더, 최고의 커피메이커를 뽐내는 자리가 아니다. 우리는 이런 물건들에 집중한다, 친구가 아니라!! 가족이 아니라. –    p.562

 

 

 

스릴이 주는 범인의 정체에 대해 이미 범인이 누구란 것을 알고 시작하는 전개 뒤에 감춰진 또 다른 반전의 맛은 역시 제프리 디버만이 가진 맛깔난 장면이기도 하지만, 이번 작품은 이런 다른 희생자를 내세움으로써 다른 무해한 사람들이 목숨을 잃어가는 과정, 법 안에서 힘없는 사람들의 억울함 표출이 어떻게 그릇된 방향으로 제3의 다른 전개방향으로 이어지는지를 가감 없이 드러내 보인다.

 

색스와 링컨을 위시한 주위 인물들의 조합도 원팀이란 느낌이 강하게 들게 한 작품, 차후 저자의 다른 스릴은 어떤 내용을 그려나갈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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