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20년 8월 24일

KBS 황금레시피 플러스

20200824_091848  KBS 황금레시피 플러스 – 매일 저녁 식탁을 풍성하게 채워 줄
KBS <2TV 생생정보> 제작진 지음 / 이밥차(그리고책) / 2020년 8월

방송을 통해 접해보는 음식들은 가정에서 직접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빠른 전개의 화면도 그렇지만 방송 시간대가 마침 저녁을 준비하는 가정주부들이라면 더욱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이 책을 통해 제대로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총 4개의 분류로 나뉜 책의 구성은 일품요리에서 찌개, 국, 밑반찬, 볶음, 별미요리 순으로  되어있다.

요즘같이 코로나 때문에 집에만 있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위 책에서 보인 일품요리 같은 경우는 지인들이나 집안 행사에도 아주 유용할 듯한 요리 종류로 분류되어 있다.

 

 

일단 요리책인 만큼 계량법에 대한 설명은 기본, 이후 음식을 하기에 황금 팁이 따로 있어 음식 하기 전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를 집어주고 그 이후 순서대로 하는 요리과정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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믐1

가장 많이 이용하게 되는 찌개, 국, 밑반찬 같은 경우에는 말 그대로 쉽게  재료를 구해서 즉석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레시피를 선보인다.

 

꽃게탕, 짜글이 찌개, 콩나물 김칫국… 레시피 순서대로 하면서 맛보는 재미, 특히 식당에서 먹는 맛과 가정에서 먹는 맛의 차이를 조금은 줄여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들게 한다.

 

아이들이 있는 가정이라면 별미를 눈여겨봐도 좋을 것 같다.

라볶이, 충무김밥, 빈대떡, 어른들의 안주로도 좋을 소재들이 많이 들어있어 부담감 없이 만들어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믐2

 

사진을 통한 음식 만드는 순서를 통해서도 쉽게 만들어 볼 수 있는 책, 방송에서만 빠른 화면으로 인해 아쉬움을 가진 독자라면 이 책 한 권으로 맛난 가정요리를 만들어 볼 좋은 기회다.

 

오후의 이자벨

이자벨오후의 이자벨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0년 8월

 

‘빅 픽쳐’ 이후 국내의 고정팬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영미문학의 대표, 더글라스 케네디의 신작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다양한 인생의 삶을 통해 생각을 던져보게 하는 작가의 신작, 이번엔 좀 파격적이란 느낌을 갖게 한다.

 

21 살의 샘은 대학 입학을 앞두고 파리로 여행을 떠난 풋풋한 청년이다.

같은 호텔에 머물고 있던 옆 방 미국인을 통해 책을 통한 만남을  위한 파티에 초대를 받게 되고 그곳에서 자신보다 14 살 연상의 이자벨이란 번역가를 만나게 된다.

 

이자벨을 본 순간 그녀에게 빠져든 샘은 며칠 후 이자벨이 건넨 자신의 사무실로 찾아가게 되고 불꽃같은 열정을 피운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14살  연상의 남편이 있고 한차례 자녀를 잃은 아픔을 지닌 사람, 샘과의 관계는 오로지 오후 5시에 만나 7시경에 헤어지는 것을 요구하며 관계의 지속성을 원한다.

 

가정을 잃고 싶지도 않고 부부간의 합의하에 서로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는 암묵적인 관계를 허용을 하고 있지만 아내로서의 충실한 역할을 하고 싶은 이자벨의 행동과 말에 샘은 어쩔 수 없는 그녀의 선택을 받아들인다.

 

식을 줄 모르는 형기 왕성한 샘의 첫 강렬한 사랑은 이내 이자벨과 함께 할 수없다는 깨달음으로  결국 이자벨과 헤어지게 되고 학생의 신분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후 간간히 서로 안부를 주고받는 두 사람, 이자벨의 출산과 샘의 변호사로서 성공한 미국에서의 생활은 이후  레베카와의 결혼, 아들 이던이 태어나고 이던의 병으로 인한 청력상실, 그 가운데 레베카의 알코올 중독은 이던의 병과 함께 부부의 생활을 파탄으로 이어지게 한다.

 

상실감과 괴로움, 아들 이던에 대한 양육권 전쟁으로 허탈한 심정을 안고 다시 파리로 돌아가 모든 것을 잊고 일에 몰두하는 샘은 다시 이자벨과 연락이 닿으며 관계를 이어가는데….

 

 

읽으면서 인간의 본성 안에 사랑이란 감정은 어떤 것을 포함하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에 생각을 가지며  불편한 시선으로 읽은 책이다.

 

이자벨의 이기심이 가득 찬 행동과 말로써 느껴지는 진행, 자신의 안정적인 삶을 유지하고 싶으면서도 남편의 외도를 눈감아 주고 자신 또한 연하의 남성과 사랑을 한다는 흐름의 진행은 샘의 미국식 사고방식과 프랑스식 사고방식이 부딪치면서 상반된 모습을 펼치는 이야기라서 독자로서 이해하기가 힘들었던 대목이다.

 

책의 주인공인 이자벨과 샘의 나이차를 넘어선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무려 30년간 이어지면서 그동안 그들의 인생에 새롭게 등장한 사람들과의 관계, 자식의 아픔과 이혼, 아버지로서 최선을 다하려 노력한 샘의 인생 이야기가 첫사랑인 이자벨과의 해후를 통해 다시 이어지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둘의 관계는 이어질 수 없는 현실이 가로막혀 있음을 보인다.

 

 

만일 샘이 요구했던 자신과 함께 떠나자고 했을 때 이자벨이 받아들였더라면 둘은 행복했을까?

반대로 이자벨이 자신의 딸과 함께 샘 곁으로 올 테니 함께 하자는 말을 샘이 받아들였더라면 둘의 인생은 그 후로 행복했을까?

 

인생의 하루하루 삶에 대한 선택의 기로에 선 샘과 이자벨 같은 선택이 주어진다면 우리들은 어떤 행동을 하게 될까?

 

사랑이란 이름의 여러 형태를 통해 그려낸 저자의 이번 작품은 불륜이란 소재를 통해 사랑의 의미를 물어보고 있는 듯한데 이해를 하면서 읽기엔 공감할 수 없었던 부분도 있었다.

 

이자벨의 이기적인 행동과 말은 이후 샘 자신 또한 레베카의 불협화음 때문에 다른 여인에게 빠지면서  자신 또한  가정이 깨지지 않길 원했던 장면에선 이자벨의 마음도 그러했으리란 짐작과 이해를 하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는 부분이었다.

 

인생이란 것이  단순하게 무를 썰듯 뚝딱 잘라지지 않는다는 사실, 연속적인 선택의 갈림길에서 미래의 가능성 타진을 두드려보고 그 문을 열 것인지 닫을 것인지에 대한 선택과 후회의 망설임을 보인 작품이었다.

 

서로가 서로를 원한 타이밍의 어긋남을 통해 이어온 두 사람의 인연을 다룬 이야기는 쓰러지고 무너지더라도 우리들의 인생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