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사 일주문을 통해 경내에 이르니
아기 동자상이 법구경을 안내한다.
법구경의 불견, 불문, 불언을 되새기며,
경내를 돌아보니 나 또한 아기 동자가 되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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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견(不見)
남의 잘못을 보려 힘쓰지 말고
남이 행하고 행하지 않음을 보려 하지 말라.
항상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옳고 그름을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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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문(不聞)
산 위의 큰 바위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듯이
지혜로운 사람은 비방과 칭찬의 소리에도
평정을 잃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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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언(不言)
나쁜 말을 하지 말라,
험한 말은 필경에 나에게 돌아오는 것.
악담은 돌고 돌아 고통을 몰고 끝내는 나에게 되돌아오니
항상 옳은 말을 익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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