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바다가 보고 싶어서

자, 떠나자  동해바다로 !

이렇게  쓰고 보니 고래잡으러 가는것   같아서  혼자서 웃어본다.

그러면서  나지막하게  젊은날  즐겨 불렀던  송창식의  노래

고래사냥을  한번   불러보니  사이다를  마신것  같은  시원함이

가슴을   확  트이게 한다.   ㅎㅎ

 

아들이  휴가까지  내서  함께  동해바다를  보러 가자고 한다.

숙소만  예약 해 놓고  다른것은  아무것도  정한것   없이

그냥  떠난다.

 

장미1

5월도  중순에  접어드니  아파트 마당의 꽃들도   모두  바뀌었다.

살구꽃,  목련,  모란,  라일락,  철쭉이  피었던   자리에  장미와  붓꽃

병꽃,  불두화,   작약이   피었다.

올 해는  벚꽃철에    길  한번   떠나보고는  내내   병원순례만  했다.

 

장미4

연초   이빨 하나가  금이가서  그걸  빼고   해 넣느라고  칫과를

몇달에 걸쳐서  다녔다.   빼고   치료하고  새로  해넣고  하는 작업이

돈도  많이 들지만   치료도  귀찮을 정도로  오래 걸렸다.

 

그리고는   건강검진.

이번에는  대장내시경까지  했다.

결과는  공복혈당이  108 이라고  체중  좀  줄이라는  경고로  그쳤고…..

 

장미5

그리고는  허리가  너무  아파서   척추전문 병원  돌아다니기를  꽤 여러번

했다.    물론  나름대로  신경치료인가를  하면서  정밀 진단도  하다가

결국은 삼성병원에서  진단  한번  더 받아보고  수술을  하든가 말든가를

결정하기로  정하고는  지금  그 날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꼭  재판을  앞둔  범죄인의  심정같다라는게   정확한  표현이 될런지는

모르지만   마음이  열두변덕이고  귀도  팔랑귀가  되어 버렸다.

몸도 마음도  지금부터는  하나씩   재정비 해가면서  살아야 되는

시기가 되었구나  하고  생각 해버리면  간단할텐데  그게  그리

쉽지가  않으니…… 참 내.

 

장미6

이 꽃이  병꽃이다.   잔잔하면서도  꽤  예쁜 꽃이다.

 

장미2

아이들이  내 방의 가구들을  바꾸자고 해서  가구가게도  한번 가봤다.

나는 아직까지  침대를 쓰지 않는다.   지극히  한국적인  요와 이불이

나의  침구다.

침대는  자다가 떨어질 수도 있고  오르내리다  떨어질수  있으니

매트리스만  사자고  해서  가봤드니   마음에 드는게  있어서  찜 해놓고

왔다.   백화점에  한번만  더 가서 비교 해보고 살려고.

그것뿐이  아니다.  화장대고  문갑이고  다  좌식이라   입식으로

바꾸자고   한다.   물론  오래  사용해서 낡기도 했지만  현대식

가구로  바꾸면  방이  좀  넓어질것  같긴하다.

 

나는  돈 쓰는게  아까워서  이대로  살고  싶은데  아이들은

자기들 한테  돈 남겨줄 생각하지 말고   엄마방도   환하게 해놓고

살으라고  조른다.

그리고는  비싼  의자도 들여오고   지팡이도  사오고  한다.

의자는  방에서  TV  볼 때나  책 읽을때  눕지말고  앉아서

보라고   딸이   사오고  지팡이는  아들이   사 왔다.

몇년전에 산  안마의자에  지팡이까지  옆에  놓고  보니

완전   물리치료실 같이  변해 간다.   ㅎㅎ

 

장미3

 

자,  떠나자,  동해바다로!

날  밝으면   노총각 아들과   할머니 엄마가   길을  떠날것이다.

가다가  들리고 싶은곳  나오면  들리고   그야말로  발길 닿는대로가

아닌   자동차가  지나가는대로  갈  작정이다.

하룻밤이 될지   이틀밤이 될지도 모른다.   마음이 시키는대로

할것이니까.

 

17 Comments

  1. 초아

    2016년 5월 17일 at 6:05 오전

    그렇게 하셔요.
    정해놓고 떠나는 여행보다
    어쩜 더 마음이 설렐거에요.
    무작정.. 제가 참 좋아하는 말입니다.
    발길 닿는대로 다녀오셔요.
    돌아오셔서 풀어놓을 보따리가 궁금해집니다.^^

    • 데레사

      2016년 5월 17일 at 7:50 오전

      이번에는 쉬는것 위주로 할려고요.
      마침 숙소를 바다가 보이는 쪽으로 잡았다고 했으니까
      바다나 실컷 봐야겠습니다. ㅎ

  2. 참나무.

    2016년 5월 17일 at 6:41 오전

    발길닿는대로…멋지십니다.
    모든 가구도 입식으로…자손들 말 따르셔요
    많은 걸 보고오시겠네요
    잘 다녀오시길바랍니다…^^

    • 데레사

      2016년 5월 17일 at 7:51 오전

      그래야겠지요?
      신식으로 바꾸고 나도 신식으로 변해야겠습니다.

      고마워요.
      나는 왜 참나무님 방에만 댓글이 안달리는지 몰라요.
      속상해요.

  3. 無頂

    2016년 5월 17일 at 8:58 오전

    무계획적으로 무작정 떠나는 여행도 참 좋아요.
    잘 다녀오세요 ^&^

    • 데레사

      2016년 5월 17일 at 12:33 오후

      고맙습니다.
      지금 자동차 안이에요.

  4. 바위

    2016년 5월 17일 at 3:21 오후

    동해바다 여행 잘 다녀오십시오.
    아드님과 즐거운 여행 다녀오셔서
    활기찬 건강 회복하시길 기원합니다.
    (네 번째 올리는 중입니다.)

    • 데레사

      2016년 5월 17일 at 6:38 오후

      두개가 올라와서 하나만 승인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5. 연담

    2016년 5월 17일 at 5:24 오후

    ㅎㅎㅎ
    전 지금 속초에서 집으로 돌아와 이 글 씁니다.
    동해바다는 언제나 푸르고 언제나 무게감 있게 움직여 사람마음을 흔들어 놓더군요.
    머리가 맑아져서 돌아왔어요.
    동해에 다녀오시면 마음이 많이 편안해 지실것 같애요.
    집을 입식으로 바꾸시는 것 대찬성입니다.
    우리집 안사람(ㅋㅋ… 남편요…) 몸이 불편하지만 입식세상에 사니까
    그런대로 살아지거든요.
    많이 도움이 되실거예요.

  6. 데레사

    2016년 5월 17일 at 6:39 오후

    저도 돌아가서 바꿀겁니다.
    몇군데 침 발라놓았거든요. ㅎ

  7. 카스톱

    2016년 5월 19일 at 8:49 오전

    동해…바닷가는 계절 불문하고 언제나 가슴 설레게 합니다.
    풍광도 빼어나거니와 학창시절, 누구나 아련한 추억이
    있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데레사

      2016년 5월 19일 at 8:47 오후

      저는 학창시절을 부산에서 보냈기 때문에
      특별한 추억은 없어요.
      물이 맑고 풍광이 좋아서 자주

      찾습니다.

  8. 비풍초

    2016년 5월 19일 at 11:25 오후

    공복혈당이 108 인데 뭐라하는 의사가 있나요?? ㅎㅎ 저는 그거보다도 조금 높다고 하겠는데 내가 걱정이 되어도 의사들 (동네병원과 아산병원)이 절대로 난 당뇨아니라고 걱정을 택도 하지말라고 합니다. 그게 뭔가하면.. 요즘 (아니 오래전부터) 혈당을 그렇게 측정하지 않습니다. 그게 너무 부정확하거든요.. . 정확한 시험방법이름은 모르겠으나 효소 측정방법이라고 있고.. 이건 굶을 필요가 없습니다. 동네병원 의사도 공복혈당 치수로 아무것도 판단하지 않는다고 하구요.. 아산병원에서는 그런 테스트 하지도 않아요.

    • 데레사

      2016년 5월 19일 at 11:53 오후

      아마 살 빼라고 그러는것 같았어요.

      경찰병원에서는 당화효소 수치로 측정을
      하고 울론 굶지않고 해요.
      그런데 건강검진 한 병원의 의사는 곰복혈당으로
      말하더군요.
      조심하라는 말이야 나쁠것없죠.

  9. 벤조

    2016년 5월 20일 at 4:43 오전

    집안 분위기 바뀌면 몸과 마음이 다 신선해 지실겁니다.
    동해 바람까지 쐬고 돌아오시면 가뿐?^^
    좋은시간 되세요.

    • 데레사

      2016년 5월 20일 at 6:41 오전

      이 울적한 기분에서 벗어나야죠.
      고마워요. 벤조님.

  10. 김 수남

    2016년 5월 20일 at 9:08 오전

    어머,너무 좋으시겠어요.즐거운 여행 잘 다녀오세요.아드님께서 속히 좋은 배우자도 만나서 오손도손 잘 사시는 모습도 속히 보시길 응원합니다.아드님이 참 효자시네요.
    동해 소식도 기대하겠습니다.즐겁고 행복한 나들이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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