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2월5일,수퍼투스데이가되었다.
오후두시쯤투표장인장로교회로갔다.
점심시간과퇴근시간중간이라서인지사람이별로없었다.
우선등록용지가있는테이블로가서신분증을내니까
주소와대조해서등록을확인해주면서중년의백인아줌마가
"우리랑이웃이네요.나는1202호,이사람은1420호,당신은1425호니까."
이것도자원봉사인가?
난한번도그들을본적이없어서그래요?하고웃었다.젠장,모두예쁘네.
그녀는내이름과주소에노란하이라이트를죽긋더니"공화당?or민주당?"하고묻는다.
"democratic"하니까조그만하얀쪽지를주며왼쪽으로가라고했다.
왼쪽엔민주당,오른쪽엔공화당테이블이있었다.
알라바마는openprimary여서
내가당원으로미리등록을안해도투표장에서결정해서찍을수가있다.
그래서민주당테이블로가서하얀쪽지를내미니까민주당투표용지와사인펜을주었다.
출근길에투표를한남편말로는공화당줄은긴데민주당은줄이짧아서금방하고나왔다고했다.
내가사는알라바마는공화당표밭이니까당연한일이지만
막상나혼자민주당테이블에있으니기분이좀묘했다.
둘러보니모두백인들이었다.
투표용지에는민주당후보이름이죽있었는데
힐라리클린턴에다줄을긋고나서그걸들고자동검표기로가서집어넣었다.
투표끝.
그리고나서’Ivoted’라고쓴우표만한스티커를하나집어옷에붙이고나왔다.
하루종일이걸붙이고돌아다녔는데스티커붙인사람이많았다.
우리부부가투표를한다고선거판의대세가바뀌는것도아닌데하는생각에
지난번중간선거는투표를안했었는데,
이번대통령후보선거는이상하게나도’투표’라는것을한번해보고싶어졌다.
거창하게한국이민자의정치적파워를만들어이민정책에한목소리내고싶은생각이있다거나
힐라리의정치공약이마음에들어서가아니다.
그냥한국선거는투표자격이안되고미국은자격이되니까하려고생각한것이다.
그런데문제는내가투표공포증이있는것이다.
어느해인가한국에서우리구역에서청원이라는사람이국회의원으로나왔을때인데,
나는투표용지에대나무막대기를찍는대신인감도장을찍었다가
식구들에게웃음거리가된적이있었기때문이다.
거기다미국선거는뭐가그리복잡한지내가사는알라바마의투표방식도잘몰랐다.
그래서관심을갖고아이오와,뉴햄프셔부터보기시작하다
재미가생겨
수퍼투스데이까지오게된것이다.
관심을가지니미국정치판보는것도재미가생기고소견도생기는게신기하다.
아이들도엄마,아빠가투표를한다고하니대견해하는것같고…
투표하러가기전미국에서도웃음거리가안되려고인터넷을켜놓고
몇번이나예습을하고갔는데의외로너무간단했다.
내가혹시빼먹은것은없나해서남편에게거듭확인했지만이번에는제대로한것같다.
결과는알라바마주에서는공화당의허커비,민주당은오바마가승리했다.
결국내표는별볼일없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