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자궁암투병을하는데날씨도흐리고마음이우울해서
설날잔치를한다고초대했기때문에아틀란타에갔다.
내가사는알라바마에서조오지아의아틀란타까지는4시간이상운전해야하기때문에
아틀란타갈때는볼일을많이만들어다녀온다.
이번에는친구방문,미장원,한국식품점을들르기로했다.
어떤때는찜질방에도들리고동창회도가고,순두부집에도가지만이번엔생략이다.
도착하자마자미장원부터들렀다.
나는남이보면보통아줌마,내가보면별난아줌마다.
나이에어울리지않는청바지같은옷을염치없이입는가하면,야한헤어스타일을좋아하기때문이다.
지난해,이태원에서친구를만나어슬렁거리고다니는데갑자기어떤멋쟁이가게주인이뛰어나오며
"데레사언니,언제미국에서왔어요?"하며반긴다.
친구가깜짝놀라"얘,저여자가수이**인데너아니?"
모르지만이름을들으니내가처녀때날리던가수였다.
내가머리를하이라이트하고신세대스타일로잘랐더니저가수가착각했구나.성공이다.
한국에사는친척,친구,아는사람모두가날주책이라고생각하는눈치이던데,
연예인처럼(연예인친구처럼)보인다니자랑해야지.
내생각을눈치챘는지동행한친구는
"얘,너퇴물연예인처럼보이나보다."했지만나는
"이왕이면무슨프러덕션의매니저나사장님이라고불러줘."하고웃었다.
내가뭐일부러별나게하려는것은아니고,
그냥대한민국여인들이동시에파머머리,루이비똥,영어회화…이런데함께몰입하는게
나는재미없어서이다.
아무튼기대를가지고아틀란타의미장원엘들어갔다.
그미장원에다니는단골이미리정보를주길"젊을수록잘자른다"고해서
젊은사람을찾았더니젊은남자미용사가나왔다.
잠시후,미용사는내뒤통수를얌전한남자회사원처럼깎아놓았다.
어머,이걸어째…..
뭘도둑맞은것같았다.내스타일이아냐,이건.
정신을차려돈을내고(정신이없어팁을30%나줬다)
차로돌아와남편에게보이니’좋다’라는짤막한코멘트.
그럼이건정말다내탓이로소이다?
왜냐하면그미용사는내생긴것에맞추어성실하게가위질을했을테니까.
그래,머리는자라고지구는여전히돈다.
그날오후,
암환자친구를만나그녀의짧은머리를보자나는그만남자미용사를용서하고말았다.
아,그래,그게아니었지….
친구는체중이늘었는데,그래서의사도좋아하고본인도좋다고했다.
살찌는게두려워건강식,소식,테니스,골프로몸을바쁘게만들던그녀,
날씬하던예전모습은온데간데없었다.대신
훨씬편안하고당당해진그녀가거기있었다.
우린서로머리를만지며이렇게인사했다.
"네머리보기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