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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오지아 여행: 시를 읽는 노인들
BY
벤조
ON 2. 17, 2008
조오지아여행:시를읽는노인들
한세대는가고한세대는오되
땅은영원히있도다
해는떴다가지며
그떴던곳으로빨리돌아가고
바람은남으로불다가북으로돌이키며
이리돌며저리돌아불던곳으로돌아가고
모든강물은다바다로흐르되
바다를채우지못하며
어느곳으로흐르든지그리로인하여흐르느니라
만물의피곤함을사람이말로는다할수없나니
눈은보아도족함이없고
귀는들어도차지아니하는도다
이미있던것이후에다시있겠고
이미한일을후에다시할찌라
해아래새것이없나니
무엇을가리켜이르기를
보라이것이새것이라할것이있으랴
우리오래전세대에도이미있었느니라
이전세대를기억함이없으니
장래세대도그후세대가기억함이없으리라
(성경의전도서1장4-11절)
암환자인친구가설날에초대를해서조오지아에갔다.
성경에는잔치집에가는것보다초상집에가는것이복되다고했는데,
젊어서는이게무슨뜻인지잘몰라서환자병문안가는것도거북했었다.
미국에와서아는분의장례식에가돌아가신그분의얼굴을보니
죽음이라는것이그리흉흉하고소름끼치는일이아니라바로곁에있는것이고
장례식장이나내인생이나마찬가지로구나생각하게되었다.
그날은토요일인데부흥회를한다고해서친구와한국교회엘갔다.
알라바마로이사가기전다니던교회인데오랜만에가보니고향에온것같았다.
노인들이반겼다.새벽기도에모시고다녔기때문이다.
그중몇분이내손을잡으며
"그때,내생일에준시(詩)있잖아?그거아직도벽에붙여놓고있어."하신다.
그게바로위에적은전도서이다.
그분들은아직도이구절을’시’라고말씀하신다.
정말시처럼운율이있고뜻이깊은데
솔로몬왕이온갖지혜와부귀영화를누리고나서쓴
인생무상의’헛되고헛되도다’라는고백이라서그럴것이다.
위의전도서는영어보다한국어번역이더잘되었다고생각하는데
어려운한자어도별로없는데누가번역을했는지정말잘했다.
아무튼그노인들이나를반기며
내가적어준성경시에대해얘기하는것이정말기뻤다.
그땐’아래아한글95’를썼는데,레터사이즈용지에타이프해서
액자에넣어생일이나방문할때드리곤했었다.
나를시적어준사람으로기억하는것도고마웠지만
가슴이뭉클하는것은노인들도시를머리맡에붙여놓는다는사실이었다.
누가노인네라고시도모르고,감정도메말랐다고했단말인가!
나도어느덧노인반열에낄나이가되었지만,
아직도사랑의시를읽으면가슴이떨리고
푸르른달밤에는옛가곡을읊조린다.
그래,그분들도나보다이십년전에는가슴떨리는연애를하셨을테고,
책갈피의은행잎을고운손으로세셨을것이다.
그런데무엇이우리를이토록건방지게만들어
그들의가슴을설렁하게했을까?
"이미있던것이후에있겠고
이미한일을후에다시할찌라
무엇을가리켜,
보라이것이새것이라할것이있으랴
우리가이전세대를기억함이없으니,
장래세대도그후세대가기억함이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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