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할머니가 미쳤어요!”

엄마,할머니가미쳤어요!:한국어와영어가만날때

연세대학교에교환학생으로가있던딸이전화를했다.
"엄마,할머니가미쳤어요!"
"응?….어떤할머니?"
"상도동할머니"

상도동할머니인내엄마는,
길가다가누가가래침을탁뱉으면따라가서꼭주의를주는분이다.내딸의외할머니…
그래서나는울엄마가미쳤다고해도별로놀라지않는다.

영어로’엄마가뿔났다"란"Mom’smad"이고
영한사전에는mad:미친,미치광이,….그러나’의학에서는사용하지않음’이라고되어있다.

아마,손자들중에서누가울엄마를화나게했던가본데,
미국에서항상’나이스’하게말하는,속다르고겉다른사람들속에서자란딸은
화가나면흥분하는할머니가정말로돌아버리지않았나의심했을지도모른다.

미국살면서정말미칠것같은때는,무슨말을할때마다내새끼들이
"엄마,소리좀지르지마세요!"할때다.
나는소리를(yell)하나도안지른것같은데,걔들은소리를지른다고한다.

가게를할때도종업원들이,
"벤조,왜그렇게소리를지르는거예요?"한다.
자기들이늦어서,잘못해서내가지적하면첫마디가바로이소리다.

아무리한국사람타고난목청이높다고는하나

이런소리듣는억울함은글로다표현못한다.
왜냐고?
한국말이건미국말이건말이안통할때저절로목청이높아지는데,
내새끼들이건,남편이건,남이건,
평소내말을전혀듣지않고있다가

내가벼르고별러서뭔말을시작하려고하면
그땐이미
내몸의모든에너지가목구멍까지차올라와
터지면
당연히목청이울리게되어있기때문이다.

문제는자기들이내목청을터지게만들어놓고,
"목청좀낮추세요오~~"하고약을올리는데
그러면나는그만
인사불성이되어진짜미쳐버리고만다.

울엄마께딸얘기를했더니
"얘,난우울할때마다그애말을생각하며웃는다."하시는거다.

아,그래.
누가날미친년이라고도안해주는세상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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