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만난사람에게아이들이몇이고어느학교나왔냐고묻는건실례인줄알지만딱히할말이없어물었더니,
그녀는기어들어가는목소리로조심스럽게
"하바드요…"했다.
우와,다시봤더니둘이나하바드에보냈다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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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있다가,TJMax에서다른아줌마를만났는데이번에는그쪽에서대뜸,
"우리배운사람끼리좀만나요."했다.
맹세코,내가배운여자라고말한적없는데,
어떻게알아냈는지내남편이교수라는것도이미알고있었다.속으로
"배운거좋아하네,배운인간들재미별로없는거몰라?"
잠시후,돈내려고서있는데가까이오더니
"우리아들하바드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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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오기전에는미국사람은공부만잘하면다하바드가는줄알았었다.
그래서미국와서얼마안되어선배집에초대를받아갔는데
그부부가아들자랑을한없이늘어놓기에눈치없이
"그런데아드님이왜하바드엘안가고주립대학을갔나요?"라고물었다가
평생원수가될뻔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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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좋아하는하바드엘내자식들은하나도못갔다.
큰딸이하바드에서미끄러지자
그때서야하바드가아무나들어가는데가아니라는걸깨닫고전열을재정비했는데,
아들은일찌감치엄마와하바드로부터아주멀리떨어진학교엘가겠다고공표하더니
그렇게했다.
내자식들은내가하바드좋아한다고속물이라고하지만
자기들도입학허가만받았다면내등골이빠지건말건갔을거아닌가?
못가면서하바드별거아니라고하는사람들난별로좋아하지않는다.
하바드는뭔가다르다는게내신념(?)이다.그래서,
"잔말말어,하바드가얼마나좋은학교인가하면,중퇴만해도빌게이트처럼부자가되는학교인겨.
졸업만하면대통령될겨고."
요즘유명한훼이스북인가뭔가만들은그친구도하바드중퇴라니말할것이하나더생긴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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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나는하바드맘을보면대놓고칭찬하고부럽다고한다.
사실이렇게하려면용기가좀필요하다.
내외숙모는서울대학생이버스에올라타면자리를양보해주고싶어벌떡일어나곤했다.
못생긴서울대생을보면"저놈은정말수재처럼생겼어."했고,
어쩌다잘생긴서울대생을보면숨이넘어가며
"어쩜,저녀석은인물까지잘났을까…"했다.
그래서우리가부담을좀갖긴했었지만어쨌거나아무도서울대학에들어가지는못했다.
좌우지간,하바드못간내새끼도자랑하고싶을때가많은데,
하물며하바드보낸부모마음은오죽할까.
그러니까자기입으로팔불출이처럼자랑하기전에
못보낸우리가먼저칭찬해주어야피차간에좋은일이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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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하바드나아이비리그대학에들어간학생들사진이신문에대문짝만하게실리고,
그어린학생의업적이오성장군별처럼주욱주욱나열되는데,
이걸읽는독자들의반응또한뜨거운걸보면
연예인못지않은그들의인기를짐작할수있다.
이런기사가뜨면,
"얘,너희아이들은공부잘한다면서왜신문에한번도안나오니?"
전화해서묻는사람들도있다.
"그런게왜신문에나와?"
"나왔어,하하일보,호호일보에다아~나왔다구."
에이구,뭐라고해야하나…
"그건,신문사주인하고알던지,광고비를내던지해서나왔을거야,아마."
"정말?얼마나주면되는데?"
이래서어떤때는한국신문에한글만있는게다행이다싶은때도있다.우리끼리만보면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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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좋아하는하바드맘이딸졸업식에다녀왔다.
소감을묻자,
"내참,알라바마에서어떻게하바드를다보냈녜요.진짜과외도한번안시켰냐,
그렇다고해도또정말이냐?…"
알라바마에서뭔좋은것이날껴?물을만도하지.산골에서서울대학갔다고들난리니까.
"싸모님,하바드는요오~지방출신학생은영순위랍니다."라고
그럴싸한유언비어를퍼뜨린다면알라바마가미동남8학군이될까?
그러면
‘하바드학당’,’보스턴아카데미아”아이비클럽’등과같은학원들이줄줄이세워지고
미국최대의부동산투기장이되었을지도…
나는?
자-알살고있겠지.후일의당상관을기약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