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슬픔 이해하기
정아엄마는친정아버지가돌아가셔서
두살,다섯살의아이둘을같은유학생에게맡기고한국엘다녀왔다.
아이를맡아주었던유학생은그동안정아아빠까지돌보느라힘이많이들었었다.
아버지장례식을치르고3주만에돌아온정아엄마를위로하러갔다.
그녀는한국에다녀와서도머리를풀어헤치고얼굴이퉁퉁부은채로며칠을울고있는중이었는데,
우리는정말무슨말을어찌해서위로해야할지몰라절절매고있었다.
할수없이내가총대를메고나서서성경책에손을얹고,
"그래얼마나슬퍼.아버님이정아엄마를너무사랑하셨다면서…"
그러자정아엄마는갑자기고개를치켜들더니정색을하면서
"집사님,아버지죽어봤어요?"한다.
아니,아직도건강하게잘계시네.
미안허이…
맘속으로만우물거리고있는데
다시한번눈을똑바로뜨더니
"집사님은아버지안죽어봤지요,그럼몰라요!"
하고는고개를팍숙인다.
오주여…
그래서지금도누구에게위로의말을할라치면
정아엄마의이항의가생각이난다.
"당신아버지죽어봤어!"
어쩔꼬…
울아버지아직도살아계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