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은 어디로 갔나?

남대문은어디로갔나?

"LastChancetoSee"라는책을쓴DouglasAdams가
교토의GoldPavilionTemple(금각사)에갔었다.

14세기에지어진건물인데도오랜풍상의흔적이별로없이잘보존되어있었다.
그러나사실은지난백년동안두번이나불에타서새로지은것이라는걸그는알고있었다.
"그러니까이게오리지날빌딩은아니지요?"
"오리지날입니다."
"불탔었다면서요?"
"네."
"두번씩이나말이지요."
"더많이요."
"그래서재건했겠네요."
"물론이지요.이건아주중요한역사적인건물이니까요."
"그러니까,완전히새재료로말이지요."
"당연하지요.다불탔으니까요."
"그렇다면오리지날이라고말할수는없겠군요."
"그러나이건항상같은건물입니다."

아담스씨는별기대안하고던진질문이었는데,

관점의차이라는것에대해깊이생각할명제를만들어주었다고회고했다.
이건물의중요한요소인건축정신,지은용도,디자인등은아직도변함없이거기있었다.
다만건축재료만다를뿐이었다.
처음건물을지은사람들은당연히이건물이오래가기를바랐을것이고,

그래서세월이흐르는동안후손들은나무의썩은부분과손보아야할곳을수리했을것이다.

(불이나서완전히갈아치운것도포함해서.)
그래서그건물은아직도아담스씨앞에서있는데,

그는감상에젖어오리지날건축자재를따지고있었다고적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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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의정체(identity)는무엇일까?
그것은2008년에불타버린하나의유적일까,아니면역사적인존재일까?

금각사가몇번이나불에탔어도
그것은여전히금각사인것처럼

남대문이불에탔어도
여전히남대문이길바란다.

그리고
"네,항상같은남대문입니다"라고말할수있기를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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