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여자가간통을하고도남편의애정결핍때문이라서자기잘못이아니라는주장을했다는것을
최기태님의블로그에서보았다.한마디로세상참많이변했구나싶었다.
미국에오기전에살았던15층우리집에서는
성남가는버스정거장에사람들이웅기중기모여있는것이보였다.
당시내남편샘은대한민국의수출역군으로얼굴보기가힘들었는데,그래서아이를업은채나는
그정거장에오손도손서있는부부를내려다보면서아기에게말하길
"너는똑똑한남자도,부자인남자도필요없고그냥평범한가정적인남자에게시집가거라"했었다.
차라리막품팔이노동자의아내가되고싶었었다.
집에잘들어오지도못하는남편을바라고사는여자의고독이그래서얼마나큰지나는잘안다.
지게를지고라도일찌감치들어오는남자가있다면그를따라가고싶었었다.
그러나,
"그러면안된다"는타고난도덕률이그불행의씨가되는생각을품지못하게했다.
"지혜로운여인은그집을세우지만,
미련한여인은자기손으로그것을허느니라"
그땐예수도안믿었지만,이런말씀이이미내속에있었다.
우리어머니,할머니,증고조할머니,연속극에나오는어머니들,사극에나오는옛날할머니들…
수많은조선의여자들이그렇게말해줬기때문이다.
나에겐아직도시집못간두딸이있다.
주위에온통이혼한사람들천지다.신랑감이될만하면이미결혼했거나동거하고있거나이혼했다.
아이달린남자도많다.
나이가들어신랑을선택할폭이좁아진점도있지만,
주위에건강한총각이나아이없는남자를찾기가어려워서점점결혼문이좁아진다.
그리고무엇보다도이런남자와시작하는것이겁이난다.
그이혼한남자의여자들은누구일까?
왜자기의순결을맡기고아이까지낳아준남자와헤어지는것일까?
그젊은이들의부모는누구일까?
맞아죽을각오로쓰는글이지만,그리고나중에내자식들이이혼할만큼심하게고통을당하면
잘못했습니다,건방졌습니다,라고울부짖을것도짐작하지만,그래도이혼은안된다.
"얘,벤조야,너참보수적인거알어?"
베스트프랜드인순이가국제전화로하는말이다.
"그래?하지만너도그래야해,우리가죽기살기로안막으면누가말려?"
벌써이친구저친구의아들딸들이이혼을하기시작한다.
다이유가똑부러지고,고통이극심하다.지옥이따로없다.
그러나
우리도젊었을땐그랬던적이있었다.
지게꾼,리어카꾼따라가고싶을만큼쓸쓸하고,맨날머리쓰는일하나없는것같은결혼생활에
후회가많았지만나를믿어주는부모님,등에업힌딸들을위해참았다.
그리고무엇보다도
내손으로가정과가족들을허물어버리고싶지않아서였다.
그때도아들가진어머니는"열며느리마다않는다"고했다.
아들가진어머니들의욕심이아직도건재한지는몰라도,딸가진엄마는그런욕심내면절대안된다.
내어머니는딸의고독을아시면서도그잘난사위칭찬을죽어라하셨다.지금도한다.
그리고딸을불러내어한일관가고,신세계가고,중앙극장에데리고가고,심지어자기계모임하는
신정까지데려가며사위가해주어야할몫의일부분을대신하셨다.
그러는와중에도시어머니는친정과변소간은멀리하라고매일호통을치셨지만…
딸을가진어머니들께부탁한다.
나는친정어머니덕분에아직살아남아이런큰소리를치고있다.
딸이치르는고통을함께치러주는것이친정어머니의도리이다.
짐을함께지어주어야지결혼이라는힘든굴레를단칼에베어버리라고거들면절대안된다.
그건열며느리보며기뻐하는못난시어머니들짓꺼리이다.
아들가진어머니들께부탁한다.
이혼이란아무때나할수있다.모든시어머니들이다행복한결혼생활,문제가하나도없는결혼생활을
했다면모를까자기들도"이혼하고싶었던순간들"이있었다면아들과함께너죽고나죽자식으로이혼을
막아야한다.
그리고주위의바람난며느리를보며,자기아들에게이렇게말해줘야한다.
"네아내도너와똑같이교육받은고등동물이라는것을명심해라.
그리고세상의많은부부들은세상이뒤집혀지는그런섹스를하는게아니라그저그런보통의섹스를
하고산다는것도."
우리는여러가지환상에젖어살고있다.
벌거벗은실리콘젖가슴더러"착한가슴"이라고이름짓고,떡하니신문맨앞에내놓는
저능미디아의영향도크지만,
공부도,돈도,명예도,섹스도모두일등을해야한다는강박관념에사로잡혀있는것도문제다.
서울대학에들어가는똑똑한놈들이제한되어있듯이,
천지개벽을하는듯한섹스를하는부부도제한되어있다는것을명심하길바란다.
수학의정석,완전정복같은책은
머리좋은놈도,별로인놈도다보지만그중에서울대학들어가는놈들은제한되어있다.
그책보고다서울대들어가면얼마나좋을까,그러나현실은그렇지않다.
이것은샘이어느날슬쩍내게말해준것이다.
그래서내환상이깨어져버렸다.슬프게도….
환상도깨고,강박관념도풀어버리자.
그리고이혼은절대하지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