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이젠슬슬두어머니의역할을해야하는처지가되어가니두분어머니를생각해본다.
경어는빼고쓴다.
새댁인나를앉혀놓고시어머니는이렇게말했다.
"나는이제인생의큰목표를이루었다.
가난한농부의외딸로서,무학의촌부로서자식을이만큼길러짝을지어놨으면성공한인생이다.
촌부인내가아들을서울대학에보냈으면,너는네아들을더큰데로보내야한다.
그래서내증손중에적어도한벼슬은나와야한다."
삼대를바라보는원대한포부이다.
결혼전,이문동작은빵집에서시어머니를처음만났을때그녀는월남치마의쪽진머리였다.
얼굴은볕에그을려구리색이었는데대뜸나더러"그학교에들어갔으면공부는잘했겠네."했다.
그러더니자기아들이다닌대학교총장,단과대학장,교수,아들의군대대중소대장.월남사령관,
(아들군번도외우고있었다.맞는지틀린지는모르지만)등등막히는이름이없이줄줄이풀어놓으며
아들자랑을한참하더니,
"니는수수하고,나이도들고,키가커서좋데이."
합격,이것이내운명인가보다…체념하고결혼했다.
~~~~~~~~~~~~~~~~~~
"얘,네시어머니가아들출근하는모습을보면얼마나좋겠니.참준수하게잘도생겼다."
사위가출근하는모습을장독대까지올라가서한참을배웅하다가들어오며친정어머니가말했다.
집안에오래간만에들어온외간남자,
내남편을"김무생,김무생"하면서모두넋이빠진듯좋아했다.
"아무리힘이들더라도시누이들대학등록금은대줘야한다.너희들먹을것없으면우리가대줄테니
암말도하지말고남편하자는대로해."
친정어머니는
시어머니가막무가내로서울로밀어올려붙이는시누이들의뒷바라지를사위눈치를보며(자존심상할까봐)
뒷구멍으로했다.현금,약,쌀,고기,김치,때로는손가락소세지까지.
~~~~~~~~~~~~~~~~~~~
지금의내가된것은두분의공로이다.
시어머니의일견무모해보이는꿈,친정어머니의현실적인꿈,두가지가공존하였기에이제
시어머니의꿈대로아이들이세계평화와인류의복지를생각하고,
친정어머니꿈대로형제간에우애하고남을도우려고한다.
쓰다보니웃기게되어버렸는데,
사실은어느블로그에들어갔다가
그분이아는것도많고,글도재미있게잘쓰고,혹하도록잡아당기는매력이있는데
색깔이너무찐해서놀라도망쳐나와,
나는무슨색깔일까생각하다가쓴글이기때문일꺼다.남의탓?아무튼나는,
중간색이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