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말, 어려운 해석

쉬운말,어려운해석

조오지아에사는선배와전화를하는데,
"나는요즘휴먼빙(humanbeing)이야,휴먼두잉(humandoing)이아니고."
흐-음.
그녀는암에걸려키모테라피를받으면서집에서편히(?)휴식을취하고있는데,그런소릴하니까

갑자기마음이숙연해진다.철학자가따로없다니까…

암에걸린이웃친지들이많지만이선배처럼긍정적인사람은못봤다.
"이젠말야,책을읽어도조금지나면다잊어버려.줄거리도생각이잘안나.그래서뭐든지다시읽어도

재미있어."
"저는옛날부터그랬는데요,이제보통사람으로돌아오신거예요."
아픈사람이아니라보통사람이라고해서그런지
"그렇게말해줘서고마워."한다.

암에걸렸건안걸렸건,나이가들면휴먼빙이되어야순리대로사는것인가보다.
잊어먹을것은잊고,용서할것은용서하고,잘난사람도,못난사람도,욕심쟁이도,무능력자도

종착역은한곳죽음이다.
거기서천국행0시50분을타건,지옥행완행열차를타건바꿔타야한다.
옛날에춘천갈때처럼"얘들아,우리청량리역에서9시에만나같이떠나자."
그러고함께가면재미있으련만.

나도요즈음은doing보다being쪽으로살고있는데,신기한것은,

아무것도안해도예전처럼불안하다거나남편이밉다거나그렇지가않다.
그저being으로만족한다.
세끼남편밥해주고,먼지가싸이면청소하고,허리가뻐근하면운동하고,돈걱정이되면조금먹고안쓰고,

세상걱정이되면멀거니뒷산을바라보고…틈틈이조블하고.

이런나를남편이미워하지나말았으면…좋겠다.
이게휴먼빙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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