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달라스에간다.
내가사는알라바마에서,서쪽으로서쪽으로마냥가다보면미대륙중간쯤알칸사주의리틀록에닿는데,
거기서30번으로갈아타면내가처음발디딘미국땅,내고향텍사스로간다.
유학생은가난해도방학이라는것이있어,부자보다더놀러다닐수있다.
우리도2천불짜리스테이션왜건을타고잘돌아다녔는데,동부로갈땐30번을탔었다.
그때는정말휘발유값걱정은안했고,
다만차가낡아서두시간마다한번씩꼭서서자동차를식혀주어야했다.
이길은리틀록에서시작하여텍사스의포트워쓰에서끝나니까비교적짧은고속도로이다.
미국에온다음해에이30번에서자동차사고가나서다죽을뻔했다.
알칸사의핫스프링스에놀러갔다오는길이었는데,
남편이딱5초졸다가고속도로옆나무숲으로돌진한것이다.
큰딸은헬리콥터로리틀록의큰병원으로실려가고,나머지는앰블란스타고따라갔는데,
나와큰딸은인텐시브케어에들어가밤새도록여기저기굴려가며검사받고,
남편과두아이는다리에경미한부상을입고휠체어타며병원의게스트호텔에서사흘묵었다.
우리는학생건강보험과기본자동차보험이있었는데,
병원에서소셜워커까지붙여주어비행기타고텍사스집으로돌아갔었다.정말인심좋았던시절이었다.
당시소셜워커가조심스럽게
"부서진자동차의타이어는멀쩡하니팔면조금이나마돈이될겁니다."해서
문병오신그동네한국목사에게팔아서쓰시라고했더니,픽웃고가버렸다.
그목사도소셜워커가수소문해서불러온목사였다.우리를도와주라고.
밤새소리를꿱꿱질러대던큰딸이잠잠해지자,우리는풀려났다.아마안경이깨지면서
이마의피가눈에흘러들어가놀랐던모양이다.
나는온몸이시퍼렇게멍이들었는데도,뼈하나금간데없다고의사가기적이라고했다.
살이쪄서쿠션이좋았나보다.
귀가하려는데,아이들이집에가지말고병원에서좀더지내면안되냐고하면서,
"여긴마이크로웨이브도있구요,침대도좋아요."
당시우린대학교에서빌려주는하얀판자집에살고있었는데,
여기저기구멍이얼마나많은지온갖벌레와쥐가들락거렸었다.으으.
~~~
그30번길을지나가면서우리는열심히사고지점을찾았다.
샘이말하길,핫스프링스만나는지점에서텍사스방향으로두번째휴게소근처란다.
어떻게기억하는가하면,
그때켄터키치킨을한박스사가지고그휴게소에가서먹기로했는데,
사고가나서못먹게되니까아이들이그정신없는와중에도
"엄마,자동차에서치킨꼭챙겨오세요."해서기가막혀웃었던기억이나기때문이다.
30번고속도로는
"젊어한때고생은돈으로도못사는것"이라는진리를깨우쳐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