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스턴에서만난여교수를달라스에서또만났다.
그여교수딸이9월부터미들섹스라는보딩스쿨에간다고했다.거기는조카가다니고있는학교라서
이런저런이야기를하게되었는데,그엄마말이
"제가올빼미라서아침에일어나아이돌보는게너무힘이들었어요.부끄러운얘기지만…"
그말을들으며나도문득부끄러운옛날일이생각났다.
큰딸은세살에이미MBC와KBS를읽었다.영어과외한번안시켰는데.ㅎㅎ
이걸읽으니까온식구,특히할머니들이신동이났다고난리였다.
그영어신동을데리고중동으로가서,
4살반때레바논학교에집어넣었는데,하루는선생에게서연락이왔다.
"얘를데리고나가십시오.아이가교실분위기를시끄럽게합니다."
"네?우리아이가요?"
"남자애들을막때리고,자기맘대로들락날락하고,한시도가만히있지않고왔다갔다합니다."
우리는천재딸에게자초지종을물었다.절대그럴아이가아니었기때문이다.
밝혀낸진상이란,
첫째,남자아이들이선생님이안볼때딸아이의코와눈이작다고
코를잡아당기고눈을옆으로찢어당겼다고한다.그래서못하게밀칠때바로,
선생님이칠판에서돌아서서우리아이가밀치는것만보게된다.
둘째,오줌이마려운데변소가겠다는말을몰라서그냥알아서일보고온다.
셋째,키가커서뒤에앉았는데,눈이나빠칠판글씨가안보이니까
그걸보러앞으로나갔다들어왔다하며알파벳한글자한글자필기를했다.
다음날,선생님께사실대로말하고,아이에게는안경을맞춰주고,’토일렛’이라는단어를가르쳐주고,절대로남자애들과상대하지말라고타일렀다.
그래도학교에가는것을너무좋아해서새벽5시면일어나책가방을쌌다,풀었다하며
엄마가일어나기를학수고대하다가,
"엄마6시예요."
"왜벌써일어나서야단이니?"
"그럼,제가삼십분있다가다시깨워드릴게요."
잠시후,
"엄마,6시반이예요,일어나세요."
"응,십분만있다가다시깨워."
"오분만더…"
정확히7시에내어린딸은토스트와커피를끓여놓고조심조심나를흔든다.
"엄마,제가커피끓여놨어요.일어나세요."
내딸이라도뭐이런애가다있나싶다.
아무튼,이아이는일찍학교에가고싶은데아빠가8시에야데려다주니까스쿨버스를타고싶다고했다.
스쿨버스는6시에집앞에와서온시내를뱅뱅돌아7시넘어학교에데려다놓는데,그래서안된다고했다.
어느날,아침에일어나보니아이가없어졌다.
드디어새벽스쿨버스를탄것이다.티샤쓰앞뒤를바꿔입고조용히집을빠져나가서.
그후,아이에게는단단히주의를주고,
나는일찍일어나고,
어린딸은신이나서더일찍커피를끓여주었다.